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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스콜피온, 야생곤충과 더불어 사는 애리조나


미국의 애리조나주는 사막 지형이 대부분이고 주도인 피닉스(Phoenix)를 비롯한 주변 도시들이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에 자연히 사막에 사는 야생 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늑대처럼 생긴 코요테(Cayote)는 좀 외진 골프장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포유류이고, 가끔 맹독을 가진 방울뱀(Rattle Snake)도 나오기도 하지요. 그중 주택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막 곤충이 바로 스콜피온(Scorpion)입니다. 이 곤충은 우리에겐 영화 제목이나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전투력이 강하고 맹독을 가지고 있는 아주 위험한 곤충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바퀴벌레처럼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

 

 

스콜피온은 종류가 지역에 따라서 많이 있겠지만, 여기에는 ‘Arizona Bark Scorpion’이라는 새끼손가락 하나 길이에 연한 갈색을 지닌 녀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크고 검은색으로 된 집게도 큰 종류를 연상하지만 전혀 다른 색상을 보여서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녀석도 독을 품고 있는 스콜피온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지요. 문제는 이 녀석들이 집 앞마당이나 뒷마당뿐만 아니라 집안 내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는 겁니다. 스콜피온이 집밖에서 귀뚜라미나 작은 바퀴벌레 등을 찾아 먹이 활동을 하다가 집안에까지 들어오는 것이지요. 얇고 납작한 몸체라 문틈이나 갈라진 벽 사이를 자유자재로 들락거릴 수가 있습니다.

 

 

필자도 집안에서 발견한 적이 있어 급히 방역작업(Pest Control)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더군요. 스콜피온이 없는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들한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지만, 현지 이웃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또한 문화적인 충격이겠지요. 그래서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방역을 해주는 Pest Control 업체들이 많은데 겨우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거라 실제로 방역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방역 다음 날에도 집 주변에서 많이 발견됐으니까요. 방역을 하면 스콜피온을 직접 살충제로 죽이는 게 아니라, 먹이가 되는 귀뚜라미나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살충제를 집안 및 주변 곳곳에 뿌려서 이들을 없게 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만 방역작업을 해서는 안 되고, 주변 이웃들이 다 같이 방역작업을 해야 하지요.

 

스콜피온에 물리면 그 통증이 벌에 쏘인 것의 100배 정도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성인으로 건강한 체질의 사람이라면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통증이 24시간에서 72시간까지 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같은 회사 동료가 집안에서 스콜피온에 쏘였는데 한쪽 다리를 3일 동안 절고 다녔어요. 치료차 병원에 가더라도 이상 체질로 인한 알레르기가 없다면 특별한 약은 없고 진통제나 항염증제 같은 걸 처방해 준다고 합니다. 주로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고 시원한 천으로 압박해주고 며칠 동안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몸에 이상이 있고 노약자일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지침을 따라야겠지요.

 

 

 

필자도 스콜피온이 한창 활동한 시기인 무더운 여름밤에 집안 주위를 돌며 매일 같이 스콜피온을 잡아야 했습니다. 방역작업이 별 효과가 없고 가격대비 효과가 확실한 매일 밤 순찰이 최고지요. 스콜피온 몸에 발광 성분이 있어서인지 Black Light라고 하는 UV light를 비추면 형광물질처럼 아주 환하게 빛을 반사해주기 때문에 스콜피온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발견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바퀴벌레를 잡는 여러 방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절대 맨손으로 직접 해치우는 방법만 피하면 됩니다.

스콜피온과 같이 사는 애리조나였습니다. 다음 호에 또 다른 소식을 가지고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