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동경에서 가을단풍 즐기기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0. 8.

현재 일본은 일기예보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태풍 19호가 주말에 걸쳐서 관동지방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어, 공항이나 전철 등 교통시설이 내일은 결항과 운행중지하기로 예고되어 있는 긴장 속의 금요일 오후입니다. 또한 전기나, 가스, 수도가 태풍의 영향으로 공급이 중지될 수 있다는 뉴스로 인해 큰 슈퍼나 편의점의 음식점 코너는 빈 코너가 속출하고 있으며, 최대한 태풍의 한 가운데에 있는 주말에는 외출을 삼가라는 정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반소매 차림이었던 옷차림이 벌써 얇은 코트를 걸치지 않으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에 들어섰네요. 앰코인 가족 여러분! 지난 호에 가을 소식을 약속한 것처럼, 이번 호는 가을 하면 떠오르는 단풍이 예쁜, 동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유명한 곳 네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올해 동경 단풍은 예년보다는 더위가 지속한 기온 탓인지 좀 늦어진다는 예보가 있네요. 동경에서 단풍놀이는 대도시라고 생각할 수 없는 고요함이나 풍부한 자연 속에서, 또한 도시만이 가능한 스타일리쉬한 경관 속에서 즐길 수 있듯, 동경의 단풍놀이에는 다양한 매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본 정원의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오오타구로 공원

오오카구로 공원(大田黒公園)은 음악평론가인 오오타쿠로모토오(大田黒元雄) 씨의 저택터를 스기나미구(杉並区)가 정비한 곳으로, 정원에 있는 큰 연못 중앙에 조그마한 섬이 있고, 섬과 이어지는 다리를 이용한 산책로를 만들어, 각종 암석과 나무로 장식한 회유식 일본식 정원입니다. 정원 내에는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가로수를 비롯한 느티나무, 소나무, 카스타놉시스 등 거목이 울창하게 있습니다. 정원 내에 있는 다실이나 민가의 황토방 같은 휴게실의 분위기도 정원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단풍 조명이 절정에 달하며, 그 기간에는 입장 시간이 연장되기도 합니다. 가을의 풍요로움과 함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동경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의 명수, 미타케 계곡

미타케계곡(御岳渓谷)은 미타케산에 있는 계곡으로 동경에서 한 시간 정도 전철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일본의 명수(日本の名水) 100선’에 지정된 경승지입니다. 낚시나 카누, 볼더링 등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는 유명한 곳입니다. 타마강의 양쪽 기슭 계곡의 산책길은 상당히 걷기 편하고, 가족 여행으로 좋은 곳입니다. 또한,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나 음식점도 즐비해 있어 즐겁게 산책할 수 있고, 단풍 절경으로 유명한 ‘후우바시’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개최되는 천공도지축제를 통해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요, 가을의 싸늘한 공기 속에서 한발 빨리 동경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출처 : https://trip-s.world

국립과학박물관 부속 자연교육원

동경 중심부에 있지만 도심 속에서도 풍부한 녹지를 간직하고 있는 국립과학박물관(国立科学博物館) 부속 자연교육원은 도시의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는 귀중한 삼림녹지가 있는 곳입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생물 등 도시에 있으면서도 풍부한 자연을 접할 수 있네요. 매월 절기에 따라 이벤트나 행사가 개최되어 즐거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가을 단풍 시즌은 습지나 연못 주위에 빙 둘러선 낙엽수가 일제히 선명한 색채로 물들어 자연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tenki.jp

동경 은행나무 가로수가 이룬 스타일리쉬한 황금빛 터널, 메이지진구

동경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약 300m의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있는 메이지진구(明治神宮)입니다. 아오야마토오리에서 세이토쿠기념회관을 향해 원근법처럼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 거리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황금 은행나무와 푸른 하늘이 만들어지는 스타일리쉬한 경관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입니다. 또한 유명한 은행나무 축제가 열려서 주변이 포장마차로 북적이며, 계절의 풍물시장으로써 각종 미디어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나뭇잎이 흩날릴 때 뿌려지는 금빛으로 빛나는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https://tenki.jp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올가을 단풍놀이는 계획하셨는지요. 단풍이 물들면 가까운 공원에라도 들르셔서 단풍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필자의 글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호에는 더욱더 유익한 일본 정보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