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각오하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언제부터 켜야 할까 고민하던 한 달 남짓. 올해는 여름이 짧게 느껴지네요. 아직 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저녁이 되면 에어컨 없이 잘 수 있는 게 다행인 요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무척 좋아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서도 좋고요. 추수하는 계절의 풍성한 한가위 명절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는 지났고요.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더욱더 깊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른 가을 음악을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아이유가 부릅니다, 가을 아침
봄에는 <벚꽃 엔딩>이 떠오르고요. 여름 하면 쿨의 <해변의 여인>, DJ DOC의 <여름 이야기>, 클론의 <도시 탈출> 이러한 곡들이 떠오릅니다. 가을 하면 요즘은 항상 아이유의 <가을 아침>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반주가 없는 상태로 아이유의 솔로 가창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선배 가수인 양희은의 <가을 아침>을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가사가 마치 동요 같은 느낌의 곡입니다. 아이유의 세련되고 청량한 음색과 무척 잘 어울리지요. 2017년 9월의 가을날 리메이크 앨범이 발매되었는데요, 와, 벌써 2년이나 지났네요. 아이유 버전의 <가을 아침> 한번 들어볼게요.
윤도현이 부릅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여러분들은 가을 노래하면 어떤 곡이 떠오르시나요? 필자의 두 번째 추천곡은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입니다. 2014년 나온 다른 버전의 노래를 하나 보여 드릴 건데요, 이 노래를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곡 역시 앞쪽이 무반주입니다. 아이유 버전의 <가을 아침>과 구성이 같지요. 이러한 효과는 가창과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보컬리스트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마침 우체국 하면 편지가 떠오르고요. 왠지 낭만적인 그런 기분이 듭니다. 자, 오늘의 두 번째 추천곡입니다.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한번 들어볼게요.
김광석이 부릅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오늘의 가을 노래 세 번째 추천곡은 故 김광석 님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동물원 2집에 수록된 곡인데요, 당시에 그룹 동물원 보컬이 김광석 님이었습니다. 동물원 리더였던 김창기 씨가 곡을 썼지요. 많은 분이 김광석 하면 떠올리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히트했던 곡들을 살펴보면, 보컬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가사가 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적인 표현들도 매우 많고요, 잘 만들어진 곡과 가사에 어떤 감성을 더해 노래를 부르느냐가 명곡의 삼대 조건이었어요. 나이가 들수록 자꾸 이런 노래들에 가슴이 움직이는 건, 그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추석 한가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풍성한 가을과 함께 좋은 음악들 들으며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회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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