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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비가 오면 생각 나는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 2019. 7. 30.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요즘 장마가 한창입니다. 어린 시절에 무심코 들었던 노래인데 비만 오면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이란 곡인데요. 비가 오면 괜히 빈대떡도 생각이 나고요. 가수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라는 노래도 떠오릅니다. 노래는 항상 그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비 오는 날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음악으로 들리고, 이별의 아픔이 있었던 분은 슬픈 감성을 주는 음악으로 들리겠지요. 각기 모두에게 노래가 주는 주관적인 느낌은 다르지만,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건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변진섭이 부릅니다, 새들처럼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인데, 비가 정말 많이 내리던 어느 날이었어요. 굉장히 늦은 밤이었고 시야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산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문득 비를 맞고 싶어졌어요. 어머니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빗속을 무작정 달리면서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그 곡이 바로 변진섭의 <새들처럼>이란 곡입니다. 아직도 기억이 또렷합니다. 새가 되어 날아가는 상상도 해 보고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된 것처럼 빗속을 쏘다니던 기억이 나요. 이 추억은 훗날 필자에게 특별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몇 번의 큰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에게는 이 시절이 그 첫 번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작곡가라는 직업을 가진 상상력과 창작하는 능력이 그 시기쯤 형성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다음 날 감기에 걸려 된통 고생하긴 했지만, 그 후로도 저는 아주 가끔 빗속 체험을 하곤 했습니다. 뭔가 스스로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주문을 외던, 감성이 정말 풍부했던 필자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에도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 있으실 것 같아요. 괜히 나만 유별난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무덥고 습한 이 여름 첫 번째로 전해드리는 곡입니다. 첫 곡으로 변진섭의 <새들처럼> 전해드립니다.


김현식이 부릅니다, 비처럼 음악처럼

장마다 뭐다 요즘 참 비 많이 오지요. 필자가 요즘 자가용 운전을 할 때 비가 내리면 항상 습관처럼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란 곡인데요, 김현식 하면 어떤 곡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대중은 <내 사랑 내 곁에>란 곡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둘 다 명곡이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유행하던 당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곡인데 삼십 대 중반 무렵부터 이 노래가 그렇게 와닿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노래 취향이 바뀐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1988년에 골든디스크상을 받았던 가수 김현식의 라이브를 한번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김태우가 부릅니다, 사랑비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래! 마지막 추천곡은 위의 곡들이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좀 더 젊은 독자들을 위한 곡입니다. 필자의 직업이 작곡가지만 참 잘 만들어진 곡이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 곡들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김태우의 <사랑비>라는 곡인데요. 곡도 세련됐지만 고음이 무척 매력적인 김태우라는 가수의 가창도 돋보이는 그런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곡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 때 꼭 빼놓지 않는 그런 곡이랍니다. 무척 습하고 더운 여름이지만 음악과 함께 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비가 내리길 기원하며, 필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 호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