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의 3대 캐니언(Canyon)이라고 하면 이미 소개해드린 바 있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과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 그리고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두 이름만큼이나 서로 다른 자연의 신비함을 담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지요. 대개 한국에서 오신 관광이라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부터 시작해서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거치고 이곳 3대 캐니언까지 돌면 반원 모양의 궤적이 나오는, 인기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필자도 집에서부터 아침 일찍 출발해 장장 일곱 시간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이미 가본 그랜드 캐니언 가는 같은 길을 지나고, 끊임없는 사막의 고속도로는 달리는 지루한 여정으로 이어지지요. 다행히 우리가 사는 애리조나(Arizona)주를 지나면 인접한 유타(Utah)주가 나오는데, 이곳은 사막 지대가 아니고 산림 지대라 완전히 다른 경치를 볼 수 있지요. 하늘 또한 너무 맑고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먼지 한 점 없이 펼쳐진 모습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한 폭의 풍경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원래 브라이스 캐니언은 1850년대 미 동부에서 종교적인 핍박을 피해 서부로 건너온 모르몬교도(Mormon)인 Ebenezer Bryc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브라이스 캐니언이 있는 유타주는 사실 모르몬교도가 세운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주이기도 하지요.
그랜드 캐니언이 평평한 땅이 밑으로 내려간 침식 지형이라고 하면,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백에서 수천 개의 연필 모양의 기둥들이 솟아오른 듯한 형상을 한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징이 있는 캐니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더 멋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 역시 지대가 높아서 바람과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10분 이상 버티기 힘들기에, 겨울보다는 눈이 없는 계절에 관광객이 더 많다고 합니다.
매년 6백만 명 이상 방문한다는 그랜드 캐니언에 비해 좀 작은 수치지만 그래도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하니 명소임은 확실하지요. 여느 캐니언과 마찬가지로 경치가 좋은 곳들은 뷰 포인트(View Point)를 잘 만들어 놓고 주차장도 여유가 있어서 각 뷰 포인트를 차로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력이 된다면 캐니언 밑까지 가서 뾰쪽한 수백 개의 기둥을 밑에서 볼 수도 있지요. 필자와 일행은 목적지에 오후 4시 정도로 너무 늦게 도착해 제일 경치가 좋다고 하는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만 보고 와서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사실 모양이 서로 비슷해서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볼 정도의 경치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경치도 몇 번 계속 보면 좀 질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이곳과 약 두 시간 거리의 또 다른 3대 캐니언 중 하나인 자이언 캐니언은 또 어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며, 또 일곱 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는지 없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서, 브라이스 캐니언에서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하산을 합니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국립공원 내 호텔로 가는 거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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