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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오오야마(大山)산에 대해서

by 앰코인스토리 - 2019. 3. 4.

▲ 오오야마 산 중턱에서


우리 앰코인 가족 여러분! 벌써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는 꽃들이 인사를 하는 3월의 중순입니다. 이번 주에 우에노 공원에 갈 기회가 있어서 가봤는데요, 벌써 일찍 잠을 깬 벚꽃(さくら, 桜)이 만개한 곳이 있더군요. 아직 벚꽃놀이는 이르긴 한데도 많은 사람이 벚꽃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신주쿠(新宿) 도심에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오오야마 산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신주쿠에서 약 90분. 탄자와 오오야마(丹沢 大山) 국립공원에 있는 오오야마(大山)는,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의 입구에 해발 1,252m의 피라미드형의 후지산 같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입니다.


▲ 오오야마산 정상


옛날부터 오오야마산은 관동 일대의 물을 관장하는 신, 항해 수호신을 모시는 농민과 서민의 신양지로서 일본의 3대 명산으로도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년 전 4월 골든위크에 오오야마를 방문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맞아 오오야마산 참배 산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이 깃든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져, 산행 때 큰소리를 내거나 장난치기라도 하면 준엄한 일본 아줌마(?)에 의해서 저지되기도 했거든요. 에도 시대에 정상 등반이 허용된 한여름에 2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그 에도 시대의 인구가 100만 명 시대를 고려하면 총인구의 20%가 방문한 산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키요에와 만담 ‘오오야마 참배’에도 그 토막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이러한 역사 문화를 인정받아 2016년 문화청이 정하는 일본 유산으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 산 정상에 있는 오쿠노인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오오야마산은 산 높이 1,252m에 비해 산행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서 쉽게 하이킹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산은 아닙니다. 돌이 많은 산이라, 등산이라고 할 정도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15분간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여, 돌계단을 쉼 없이 올라가야 하는 산이다. 그렇게 힘들게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에는 계단으로 인한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게 의자가 있어서 확 트인 시야를 보며 잠시 여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 아후리 신사

 

전망대를 지나 가파른 급경사를 오르기를 한 시간 반 정도면 산 정상을 맞이합니다. 산 정상에는 아후리신사의 본당과 자연과 어우러진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서 따끈한 커피와 함께 소바나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날씨가 좋으면 멀리 작은 섬이 보이는데요, 그곳이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행락지이자 해변관광지로 사랑받는 유명한 에노시마(江島)입니다.

 

▲ 전망대에서 본 에노시마

 

▲ 케이블카

 

이벤트로는 오오야마의 맑은 물로 만드는 두부 만들기와 민속공예품으로 팽이 만들기를 진행하며, 오오야마 케이블카 주변에는 두부 전문점과 전통 민예품을 살 수 있는 조그마한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오오야마는 특히 단풍이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할게요. 다음 호에는 에노시마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