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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13편, 옐로스톤을 향하여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28.

옐로스톤(Yellow Stone) 국립공원에는 화려한 수식어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고 ‘살아있는 지구’, ‘태초의 자연’이라는 수식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표현들이다. 지구 어디에도 없는 대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한다. 여행 루트를 지도에 표시해 보면,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있는 오클랜드(Oakland) 공항에서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까지 비행기로 이동 후, 렌터카를 빌려 다섯 시간(520km) 정도를 운전해야 옐로스톤 국립공원 서쪽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서쪽 입구에서 국립공원 숙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옐로스톤 가는 비행기 표를 검색했을 때 그나마 저렴한 곳이 오클랜드 공항이어서 오클랜드 공항 근처로 숙소를 예약했다.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기의 경우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다. 호텔 가격도 시내보다 저렴하고 대부분 호텔이 공항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하고 있어서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에 좋은 선택이다. 하룻밤 잘 자고, 자, 이제 호텔 셔틀을 타고 오클랜드 공항으로 출발~!



미국 저가항공인 사우스웨스트(South West) 항공을 이용하여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날아가야 한다. 비행기에 타보니 남자 승무원이 반갑게 맞는다. 시원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왼쪽 세 명, 오른쪽 세 명의 좌석구조라 왼쪽에 아이들과 엄마가 앉고 필자가 혼자 떨어져 오른쪽 가운데 좌석에 앉아야 한다. 그런데 필자랑 함께 타고 가야 할 아저씨들의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길지 않은 비행시간이지만 가운데 끼면 고생할 것이 뻔하다. 고민 끝에 둘째에게 얘기했더니 아빠의 처지를 이해하고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준다. 휴우! 필자도 편했고, 두 분도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아저씨들은 만족한 듯한데, 아들 표정에서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난다.

 

 

한 시간 삼십 분가량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우리는 낯선 땅 솔트레이크 시티에 도착했다. 낯선 공항, 낯선 곳에서 우리 큰 딸을 즐겁게 맞아준 댕댕아, 고마워!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에 내려, 예약했던 렌터카를 픽업한다. LA에서 렌트를 처음 했을 때는 많이 긴장했었는데, 이제는 차 빌리는 것도 자연스럽다. 장거리 운전과 안전을 고려하여 조금 큰 차를 빌렸다. 포드 토러스 (TAURUS)다. 우리 가족의 안전을 부탁해!

 

 

이제 다시 다섯 시간 운전하여 옐로스톤의 서쪽 입구인 West Yellow stone으로 가야 한다. 3열 시트가 있던 SUV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뒷자리에서 사이좋게 잠을 청하는 오누이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기만 하다.

 

 

다시 끝도 없는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땅이 어찌나 넓은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저 멀리 소나기가 내린다.

 

 

차량이 거의 없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쭉쭉 뻗은 길의 연속이라 처음 써보는 크루즈 기능을 On 시켜 놓고 운전해본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좀 지나자 바로 익숙해진다. 필요할 때 브레이크만 밟아주면 되니 정말 편안했다. 크루즈 기능을 켜 놓고 별로 힘들지 않게 운전해서 웨스트 옐로스톤에 도착했다.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숙소에 짐을 풀기 전에 식당에 먼저 들어간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버팔로 동상이 있는 식당으로 들어선다. 식당 선택의 이유를 묻는다면, 옐로스톤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버팔로니까. (ㅎㅎ)

 

 

그런데 식당 이름은 버팔로 식당이 아니라 곰 세 마리 식당이다.

 

 

식당 벽에는 정말 박제된 곰 세 마리가 있다. 아! 옐로스톤에도 곰이 많다는 얘기가 갑자기 떠올랐다. 좀 끔찍한 얘기지만, 우리가 여행 오기 얼마 전에 옐로스톤에서 여자 혼자 트레킹을 나갔다가 곰에 물려 죽는 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곰한테 공격당하는 중에 엄마에게 폰으로 구조요청을 하는데, 딸의 비명이 들렸다는 끔찍한 이야기가 있다. 요세미티에도 그랬고, 여기도 그렇고. 곰이랑 맞닥뜨리면 바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일이다.

 

 

맛집인지 어쩐지 모르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나름 괜찮은 집인가 보다.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서 음식을 시켜본다. 와인 리스트를 봤는데 저렴한 데일리 와인 위주라, 필자는 부드러운 메를로를 선택했다.

 

 

 

 

저녁을 먹고 예약했던 숙소로 왔다. 잠만 자고 내일 아침에 이동할 터라 저렴한 숙소로 잡았는데, 네 식구가 하룻밤 지내기에는 침대도 넓고 괜찮았다.

 

 

이제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옐로스톤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