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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하늘 위 구름을 걷는 기분, 백운산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21.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백운산 눈꽃산행 코스
(약 23km, 9시간 소요)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백운산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하얀 눈을 펑펑 맞고 다리로 꾹꾹 밟으며 눈꽃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 위에 흰 구름이 늘 끼어 있어 ‘백운산’이라고 한다는 이곳은, 운해를 보기도 좋고 야생화 화원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백운산에는 하이원 스키장이 있어서 케이블카로도 1300고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 일대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원 트레킹 코스 ‘하늘길’은 눈꽃과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 등산 시작 눈이다~


골짜기 안쪽에 화전민들이 막을 치고 살았다고 하는 막골을 들머리로 시작하여 상당한 경사를 오르게 됩니다. 가방 무게가 조금 있어서인지 가파른 이곳 능선을 오르는데 꽤 힘들었습니다.


▲ 멀리보이는 만항재와 운탄고도길

 

▲ 하이원 곤돌라도 만나고

 

하늘 높이 쭉쭉 솟은 낙엽송에 소복이 쌓인 눈의 경치와 길에 쌓인 눈을 밟는 기분은 무척 좋았고, 곳곳의 조망터도 잘 나 있어 쉬어 가기도 좋았습니다.

 

마운틴 탑을 지나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의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봄에 산철쭉길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 철쭉가지와 나무에 수북이 쌓인 눈은 목화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 이것은 목화나무인가

 

파란 하늘과 맞닿은 하얀 눈, 정말 하늘 위 구름을 걷는 기분입니다.

 

 

▲ 파란 하늘

 

봉우리를 지나 화절령까지 이어지는 자작나무 숲길은 온통 눈이었습니다. 바람에 나무에 쌓인 눈이 날리면서 눈이 내리는 듯한 로맨틱한 연출도 해줍니다. 올해 많은 눈이 온 산은 처음이라 다들 너무 들떴습니다. 폭신폭신한 눈구름을 밟으며 해발 1,000m 고지를 걷는 것은 너무 신나고 재미났습니다.

 

▲ 눈이 쌓인 나무가지와 쭉쭉뻗은 나작나무 숲길

 

화절령은 만항재부터 함백까지 이어지는 운탄고도와 합류하게 되는데, 과거 이 일대는 탄광이었고 60~80년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옛길이라고 합니다. 이 운탄고도와 백운산 주변 산책로를 정비하여 고원 트레킹 코스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일몰

 

▲ 해가 지기시작하고

 

다시 두위봉으로 업 힐(오르막)을 올라가게 됩니다. 계획대로면 두위봉 아래 헬기장까지 가야 했으나,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헤쳐가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도중에 텐트를 펴고 1박을 했습니다. 꽤 힘든 길이었지만 아름다운 눈과 누구도 밟지 않았던 눈을 밟으며 걷는 게 재미있었고, 산에서의 일몰은 언제나 아련하고 아름답습니다.

 

▲ 두위봉에서 바라본 운해

 

▲ 두위봉 정상석

 

다음날 두위봉 정상에 도착하여 너무나 멋진 운해를 보았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는 언제 봐도 멋지네요. 하산길은 임도길로 이어져서 평탄하지만 빙판길이라 조심조심 하산해야 한답니다.

 

▲ 두위봉을 지나 하산

 

▲ 하산길에 신나게 썰매

 

 

역시 겨울 눈을 보려면 강원도로 가야 하나 봅니다. 하늘길 트레킹 코스는 1,000m 고지에서 어렵지 않은 걷기 좋은 예쁜 길입니다. 누구나 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정선의 백운산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Tip. 백운산 교통
 동서울 > 신고한 (출발 7:20, 도착 10:10, 가격 25,100원)
 예미역 > 청량리역 (출발 13:02, 도착 15:47, 가격 11,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