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사랑하는 방법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자우림이 부른 이 노래의 제목은 <일탈>입니다. 우리는 매일 눈뜨면 시작되는 하루가 그저 평범하다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오죽하면 노래 가사에도 나오겠어요.
일상은 평범합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눈을 뜨고, 늘 타던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가, 늘 다니던 식당에서 늘 보던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하루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평범한 일상이 지루해진 우리는 특별한 이벤트를 꿈꿉니다. 휴가를 계획하고 여행을 갑니다. 취미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죠. 새해가 되면 결심을 하고 연말이 되면 송년회를 합니다. 하지만 이벤트는 역시 이벤트일 뿐이죠. 화려한 이벤트를 근사하게 치러내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욱 헛헛해지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아예 일상 자체를 멋지게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평범한 일상을 반짝이도록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화려한 한순간을 동경합니다. 휴가 때 멋진 몸매로 해변을 거니는 상상을 하며 일찌감치 수영복을 쇼핑하면서도 봄부터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은 외면하지요. 하지만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매일 계획만 세우다 보면 똑같은 결심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운동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적어도 오늘 하루 24시간 안에 목표를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들어있어야겠지요. 집에 가는 길에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그만큼만 걸어볼까, 운동할 시간을 10분도 낼 수 없을 만큼 바쁘니까 점심을 먹고 나면 어깨 스트레칭이라도 해줘야겠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런 소소한 시간이 바로 평범한 일상을 반짝이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일상을 가꾸며 인생을 가꾸기
일상을 가꾸는 일은 훌륭한 인생을 살겠다는 거창한 포부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성취의 기쁨을 맛보고,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너무나 미미해서 남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만족스러운 일이 됩니다. 자기계발이 별건가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하고 어떤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자기계발이지요.
소개해 드릴 책들은 일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행복을 느끼게끔 도와주는 책들입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이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 ‘나만의’ 양념을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꼭 비싼 차를 몰지 않아도, 남들 다하는 미니멀리즘을 추종하며 텅 빈 집을 가꾸지 않아도,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아직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소박한 일상이 반짝거리며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문학동네
하정우는 참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배우, 감독, 제작자, 화가, 작가까지 참 여러 영역에서 빛이 납니다. 그런데 그저 ‘걷는 사람’이라니요. 자기 자신을 ‘걷는 사람’이라고 정확하게 명명하다니, 자신의 정체성이 어쩌면 이토록 명쾌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처음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이름값에 기대어 책을 내는 사람들도 종종 있잖아요. 그런데 웬걸, 책을 읽으니 빠져듭니다. 그동안 인간의 걷는 행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실천적이면서도 즐거운 고백은 드물었거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 ‘걷기’를 이렇게 우직하게 해내는 사람이니 다른 일들도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글이 좋습니다. 읽고 나니 걷고 싶어지네요.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지음, 뜻밖
한 번 사는 인생이니 현재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의외로 불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꼭 지금을 사는 것이 행복일까,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지금 주어진 시간을 바지런히 쓰는 것도 행복의 일종이 아닐까 싶은 거죠.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데 행복의 기준이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요. 저자는 “옷장을 다 들어내고 옷을 버리고 정리해!”라고 말하는 대신 “화장품 파우치 하나쯤 정리해 보면 어떨까? 선반 하나 정도는?”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찾아갑니다. 자신의 미니멀라이프는 깔끔하고 예쁜 가구를 들여놓기 위해 가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면서요.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 스님 지음, 수오서재
혜민 스님의 책들은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맞는 길을 남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천천히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나는 할 수 있어!”, “열심히 노력해서 해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못 해요.”라고 말하는 것도 용기라고 말합니다.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면 시작이 어렵지 않다고, 적당한 시점에 포기하는 것도 지혜일 수 있다고 다독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면 예전엔 잘 몰랐던 내 안의 소망, 추구하고 싶은 삶의 가치, 오랫동안 눌러둔 감정과 만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삽입된 일러스트와 문단 사이의 행간에서 고요함을 느끼고 더 밝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사용 설명서」
김홍신 지음, 해냄출판사
「인간시장」을 지은 소설가이자 교수, 국회의원까지 지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인생사용설명서」의 작가로 더 유명한 김홍신 작가님의 책입니다. 전작에서는 젊은이들에게 한 번 밖에 못사는 인생을 더욱 당당하고 신나게 살자, 더욱 뜨겁게 열정적으로 살자는 내용을 담았지요. 「하루 사용 설명서」는 1년 365일, 하루에 짧은 글을 하나씩 읽도록 해주는 구성으로 쓰였어요. 하루를 잘 살면 1년을 잘살게 되고, 괜찮은 1년이 모이면 평생을 잘 살게 해준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장에 잘 넣어두었다가 심란한 날에 슬쩍 펴서 읽는다면 마음결이 고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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