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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대만 특파원] 2018년 앰코 타이완의 송년회 문화, 아시안 컵 역사의 대만,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달력상으로는 이미 2019년이 시작되어 1월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대만은 한국과는 달리, 새해 인사에 미온적인 편입니다. 우리나라 구정과 같은 ‘춘절(春節)’이라는 한 해를 대표하는 최대 명절이 2월 초에 있고, 이후로 새해의 시작이 되는 까닭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송년회도 12월 말에 국한하지 않고 1월 중하순까지도 이어지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의 앰코 타이완 송년 행사는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가지 준비된 무대행사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한 반면, 2018년 송년행사는 제조 영역별로 따로 가족같이 챙기는 목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따뜻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12월 28일 범핑을 시작으로, 1월 16일과 17일 플립칩과 테스트까지 해서 올해의 송년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규모는 작년보다 작지만, 일로 바쁜 사람들끼리 저녁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서로 독려해주며 꽁시파차이(恭喜發財, 부자 되세요)로 덕담을 주면서 자체 공연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며 더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던 같다.


▲ 송년회 문화


송년회 분위도 영역별로 달라서, 제조 외 부서가 모인 서포트팀은 관리자의 노래나 간단한 춤(체조), 그리고 추첨으로 조용하게 지나갔는데, 제조부서의 송년회는 비교적 열정적인 이벤트 행사도 있어서 꽤 시끌시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송년회는 대만 회사의 고유문화이면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빠질 수 없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앰코의 고객도 대만을 방문해 직원들과 저녁과 이벤트에 함께 즐겁게 참여하기도 합니다.


▲ 범핑 송년회


▲ FC 송년회

 


▲ 서포트팀 송년회 마스크 댄스

 

송년회가 마무리되고, 또 다른 우리만의 공통 주제는 축구였습니다. 한국은 국가 대항 축구에 대해 열광을 하는 편인데, 대만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네요. 비록 이번에 한국이 아시안컵 8강에서 떨어져 관심이 뚝 떨어져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 축구 열기가 있으리라 봅니다. 워낙 대만은 축구 같은 단체운동에 대해 국제대회에서도 별로 부각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인지 관심조차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재미있는 아시안컵 역사에 대한 것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시안컵 1회는 홍콩에서 개최하고 한국이 우승했는데,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1960년 2회 대회에는 대만이 참가했었고, 당시 우승국은 한국이고 3위가 대만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은 그 이후로 50년 넘는 세월 동안 우승이 없었다고 하니, 이번 아시안컵 8강 탈락이 더 아쉽기만 합니다. 2회 때에는 대한민국, 이스라엘, 대만, 베트남, 이렇게 4개국만 참석했다고 하네요. 대만, 베트남이 포함된 4개국 대회였던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사진출처 : http://stats.the-afc.com

 

아직도 대만, 특히 타이베이 북쪽은 추운 날이 많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10도 안팎이긴 하지만, 비라도 오는 날이면 그 추위가 배가 됩니다. 하지만 해가 나오는 날에는 벌써 봄이 온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앰코 타이완 T1사업장 근처 차밭 풍경이랍니다. T1 주변은 차밭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만큼이 찻잎이 잘 자라기 위한 햇볕이 충분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공장 주변의 오염원에 민감하기에 각별히 안전하게 폐수처리를 합니다.

 

▲ T1사업장 근처 차밭 풍경

 

이제 송년회도 마무리되었고, 따스한 봄기운이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도 반도체 경기의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다가오는 계절만큼의 따뜻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어느 사설에서 미드의 명대사를 인용하여, “겨울이 오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 시장 경제의 한파를 예상하지만 그래도 “봄은 온다.”라고 역설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따뜻한 봄날 멋지게 뛰쳐나가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내실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