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인천 부평 산곡동에 아파트 단지에 자리 잡은 한우 전문점인 <한우야>입니다. 한우집이라면 보통 비싼 한우고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우보다 가성비 좋은 ‘돼지생고기김치찌개’와 ‘한우생고기육회비빔밥’이 맛있는 집으로, 이미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맛집입니다. 10년 동안 항상 점심저녁으로 동네 손님과 외지에서 온 손님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 이를 증명합니다.
평소에 김치찌개를 매우 좋아하는 필자는 회사 동기들과 같이 가끔 이곳에서 속풀이를 합니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생고기김치찌개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과 차이가 없고, 무엇보다는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입구로 입장하면 진열대에 예쁘게 포장된 투플러스 등급의 마블링 좋은 한우가 수줍게 웃으면서 손님을 유혹하지만, 그 힘든 유혹을 참고 자리에 앉아서 그 유명한 돼지생고기김치찌개 2인분과 별미인 한우생고기육회비빕밥을 주문합니다.
먼저, 버섯조림, 미역무침, 열무김치, 오징어 절임이 밑반찬으로 나왔습니다. 반찬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나오기에 반찬만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을 수 있지요. 맛있는 반찬을 먹고 나면 주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올라갑니다. 10분 정도 지나면 맛있는 주메뉴가 나옵니다.
솥에 담은 돼지생고기김치찌개는 진짜 얼리지 않은 커다란 생고기 덩어리가 통째로 들어있는데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주문 즉시 바로 들판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돼지를 잡아 바로 넣은 듯한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하였습니다. 고기 자체도 빛깔이 좋아 그런지 싱싱해 보였습니다. 김치는 가게에서 직접 만든 묵은지 김치를 사용하는데, 2년 정도 지난 김치이기에 시큼한 김치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싱싱한 돼지고기와 맛있게 숙성된 묵은지가 만났으니 맛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추가로 10분 정도 팔팔 끓인 다음에 먼저 국물을 떠먹으니 묵은지 김치의 새콤함과 고기에서 나온 육수가 어우러져서 입안에서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기도 탱탱하고 쫄깃해서 식감과 청량감을 주는 김치가 입안을 즐겁게 해주니 너무 좋아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네요.
별미인 한우육회비빔밥은 싱싱한 채소 위에 투플러스 세 숟가락 정도의 한우가 살짝 올라가 있었는데 성인이 먹기에는 한우의 양이 아쉬울 정도로 매우 적었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의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습니다. 가게에서 자랑하는 특제 양념에는 설탕이 좀 들어있어서 달았지만, 양을 조절해서 먹으면 문제없습니다. 육회를 약간 저온에서 숙성한 것 같았고, 분명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방장님에게 살짝 비법을 물어보았는데 주방장님만의 노하우라서 비밀을 알려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_^)
유명한 돼지생고기김치찌개, 한우생육회 이외에도 점심시간에는 한우사골탕, 한우된장찌개, 함흥식비빔냉면, 함흥식물냉면 같은 메뉴들도 점심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한 번씩 맛보고 싶었습니다.
성인남자가 먹기에는 양이 적을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는 걱정하지 말고 2인분을 시켜서 먹으면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미세먼지도 없이 날씨가 매우 좋으니, 필자도 오랜만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을 봉고차에 모두 모시고 가고자 합니다. 김치찌개는 사랑입니다!
메뉴 : 푸짐한생고기김치찌개 7,000원, 한우생육회 20,000원, 진한한우사골탕 6,000원, 한우육회비빔밥 7,000원, 한우된장찌개 7,000원
주소 : 인천 부평구 부흥로123번길 34(산곡동 263-45) 1층 중앙프라자 한우야
영업 : 11:00~22:00
문의 : 032-506-1255
WRITTEN BY 이기원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센티멘탈 휴머니스트로서 여러분의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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