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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4편, LA–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2)

by 앰코인스토리 - 2018. 4. 30.

짐을 대충 풀어놓고 일몰을 보러 나간다. 구글 지도에서 보듯, 그랜드캐니언에는 여러 개 뷰포인트가 있는데 필자가 선택한 숙소인 Yavapai Lodge에서 Yavapai 뷰포인트까지는 차로 3분(1.4km)인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가 이 정도일까?



기대하고 기대했던 그랜드캐니언. 아이들과 아내는 감탄의 연속이다. 좋다!



둘째 녀석, 협곡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랜드캐니언 협곡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본다. 그 당시 아이들이 한창 재미있게 읽었던 ‘까막나라 불개’ 놀이도 해본다.



멋진 저녁노을을 선사한 태양이 지고 협곡은 어둠 속에 잠겨간다. 너무 피곤했다. 그랜드캐니언 위로 떠 있는 별과 달을 보고 싶었지만 이틀 동안 잠을 거의 못 자 여독이 쌓여선지 숙소에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식구들 모두 쓰러지듯이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아빠의 중요한 임무는 하나 더 남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을 맞추는 것! (ㅎㅎ_


그랜드캐니언 일출을 놓칠 수 없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식구들을 깨우고 아이들 옷을 입히고 다시 Yavapai 뷰포인트로 향한다. 서둘러 갔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모였다. 다행히 아직 해는 뜨지 않은 상태. 구름이 많이 깔려 걱정도 좀 되었지만 기대가 더 크다.



동쪽 하늘이 더욱 붉어지고 황금빛 광선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그랜드캐니언의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숙소를 공원 안에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을 우연히 만났다. 아니 공원 안에 사슴이 자유롭게 놀다니. 사슴이 도망가기 전 잽싸게 사진을 찍느라 아들의 얼굴도 좀 어색하게 나왔다.



숙소에서 아침을 해 먹고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다시 서둘러 나왔다. 아침에는 구름이 많았지만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늘은 정말 맑고 푸르기만 하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벼락 맞아 타버린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더 찍어본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저 협곡 아래로 내려가 보는 당나귀 투어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헬기 투어 또는 몇 시간 동안 걸어 다니는 트래킹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우리 가족은 이제 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 벨리로 간다.


TIP. 그랜드캐니언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유히 흐르는 콜로라도강이 거의 600만 년 넘게 땅을 깎아 대면서 만들어 낸 작품이 바로 그랜드 캐니언인 것이다. 이렇게 깊게 팬 협곡의 깊이는 무려 1.5km나 되며, 가장 넓은 협곡의 거리는 30km나 된다고 한다. 그랜드캐니언을 가로질러 가는 강물의 길이는 장장 445km라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