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정의 달 그 시절, 나에게 선물 같았던 음악들

by 앰코인스토리 - 2018. 4.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가정의 달 그 시절, 나에게 선물 같았던 음악들


곧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달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자금이 많이 지출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형제의 날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 그런 기념일은 없는 것 같네요. 올해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요, 결국 공휴일 지정은 무산되었습니다. 며느리들의 강한 반대가 있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충분히 공감할만한 일인 것 같아요. 좋은 취지였지만, 갑작스러운 공휴일 지정으로 생겨나는 반작용이 만만치 않아서 결국 릴레이 휴무는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앞서, 지출이 많이 되는 달이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모여있어서 선물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에요. 어린이날은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던 선물, 예를 들면 인형이나 로봇 등을 사느라 문구점 또는 마트가 이 굉장히 분주해지는 시기입니다. 장난감을 고를 때 유행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건 필수고요. 필자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탱크 장난감도 있었고, 군인 장난감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지나자 건전지를 넣고 움직이는 자동차 장난감도 생겨났고요. 장난감을 자랑하던 아이가 괜스레 미워지기도 했던 때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경제 규모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서 그런 장난감은 흔하디흔한 게 되었지요. 실제 자동차를 닮았고 직접 타고 운전할 수 있는 미니 자동차도 흔해졌습니다. 제 시절에 50원, 100원짜리 장난감이 있었다고 하면 지금 아이들은 믿기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100원이면 예전에 껌값이라고 부르던 그 껌조차 살 수 없는 물가의 시대니까 말이지요. 전 어린 시절 만화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지구를 지키는 건 정말 로봇이라고 믿었던 동심 가득한 소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만화영화, 그 추억을 한번 꺼내볼까 합니다.



최호섭이 부릅니다, 세월이 가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만화영화가 있어요. 바로 철인 1호도 아니고 2호도 아니고 무려 28호인데요, 26호와 27호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보던 만화영화의 주인공은 일단 28호였어요. 필자의 친형이 이 로봇의 얼굴을 그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주제가를 부르면서 금세 뚝딱 그려내곤 했었는데요, 로보트태권브이와 싸우면 누가 이길지 내기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고무로 만든 로봇도 있었는데 쉬는 날이면 온종일 고무치기만 했지요. 숙제도 안 하고 말이에요. 학교에서 항상 벌을 받아도 노는 그 시간만큼은 체벌을 견딜 만큼 중독성이 강했거든요. 로보트태권브이의 주제가 역시 중독성이 강한 노래였어요. “달려라~”로 시작되던 맑고 명랑한 그 주제가는 당시에 실제 중학생이었던 최호섭 군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호섭 군은 훗날 <세월이 가면>이란 히트곡을 낸 가수가 됩니다. 오늘의 첫 번째 추천곡은 바로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꼬마자동차 붕붕 노래 생각나나요?


두 번째로 생각나는 작품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보카 폴리>라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만화영화인데요, 바로 <꼬마자동차 붕붕>이라는 작품이에요. 철이라는 여덟 살 남자아이와 말하는 노란 자동차 붕붕의 여행과 모험을 그린 작품인데요, 1985년 태생의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가사가 마치 동요 같아요. 엄마를 찾아서 세계를 여행하는데 주인공인 붕붕의 특이한 점이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다는 점입니다.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가 힘이 세어지듯 말이지요. 지금 들어보면 참 촌스러운 것 같은데 당시에는 왜 그리 신나게 들렸던지 이런 자동차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시절이었어요. 요즘 나오는 아이용 자동차는 아직 말하는 기능은 없지만 조만간 그런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도 나오겠지요? 만화영화에서나 보았던 일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추천곡이에요. 꼬마자동차 붕! 붕! 붕! 한번 들어보실까요.



김국환이 부릅니다, 눈물 실은 은하철도


이런 기차가 진짜 있을까요? 어둠을 헤치고 우주를 나르는 기차 말이지요. 이 만화영화는 신나고 유쾌했던 기억보다는 굉장히 아련한 이미지가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굉장히 키가 작은 철이라는 남자와 장신이면서 금발의 미인이었던 메텔이 주인공이었는데요, 당시에 그 시절은 2221년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아쉽게도 필자는 가보지 못할 시대가 배경입니다. 역시나 일본 애니메이션인데요, 영화가 담은 이야기 자체가 좀 슬픈 내용이 많습니다. 시련도 많고요. 많은 대중이 알고 있는 <은하철도 999> 주제가 기억하시나요? 가수 김국환 씨가 부른 “기차는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서~” 만화영화 제목 그대로 <은하철도 999>라는 곡인데요, 사실 이 노래에 앞서서 만들어졌던 한국판 첫 주제가가 있습니다. <눈물 실은 은하철도>라는 곡인데요, 실제 우리나라에서 방영될 때도 이 노래가 주제가로 나왔다가 나중에는 번안곡으로 알려진 <은하철도 999>가 주제곡으로 나오게 되었지요. 오늘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곡은 이 <눈물 실은 은하철도>라는 곡입니다. 역시나 가수 김국환 씨가 참여했고요. 아이들 보는 영화에 나오기엔 곡의 분위기가 너무 슬프다고 해서 바뀌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전해드리는 노래입니다. 다음 호에 또 만날게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