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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봄나물~뜯으러~산으로~갈까나, 봄 노래

by 앰코인스토리 - 2018. 3. 29.


[음악나라 음악쌀롱] 봄나물~뜯으러~산으로~갈까나, 봄 노래


필자가 글을 쓰는 지금은 따스한 봄날의 어느 오후입니다. 필자는 사계절 중에 봄이 가장 좋습니다. 고사리도 채취할 수 있고요, 냉이, 달래, 두릅, 씀바귀 등등 봄나물 사냥을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기손 모양을 닮은 고사리는 보호색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아서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많이 채취하실 수 있어요. 고사리는 양지바른 곳, 즉 햇볕이 잘 내리쬐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많이 자랍니다. 그런데 그늘진 곳에서도 종종 잘 자라는 걸 보면 생명력이 대단한 식물 같아요. 고사리는 비타민A와 함께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뼈 건강, 몸의 붓기, 고혈압,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물입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고사리지만 섭취하실 때 주의하셔야 해요. 프타킬로사이드 라는 발암물질이 고사리에 들어있는데요, 수용성이라 물로 씻어서 삶으면 소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고사리는 채취 후 삶아서 말렸다가 다시 먹을 때 삶거나 볶아서 먹습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런! 필자가 봄나물 중에서 고사리 채취를 유독 좋아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노래 하나 듣고 출발해 볼까요? 자주 추천해 드렸던 곡인데요,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들으면서 봄바람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야다가 부릅니다, 히아신스


항상 봄이 오면 꽃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는데요, 봄꽃 하면 ‘개나리, 산철쭉, 벚나무, 수선화, 민들레, 목련, 달래’ 등 이런 꽃들이 있는데 희한한 이름의 꽃들도 많더라고요, 언뜻 보면 개나리같이 생긴 ‘개느삼’이라는 꽃도 있고요, ‘고삼’과 비슷하다는 뜻의 이름으로 강원도 이북에서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아신스’라는 예쁜 이름의 꽃도 있는데요, 이 꽃은 예전에 필자가 곡의 제목으로도 썼던 적이 있어요. 굉장히 슬픈 가사의 발라드곡이었는데요, 자줏빛 히아신스는 꽃말이 ‘슬픔’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라고도 하고요, 이 꽃의 슬픈 이야기는 그리스로마신화에도 나옵니다. 꽃말이 참 다양한 사연이 많은 꽃이에요. 당시에 필자가 만든 히아신스란 곡은 발표되지 않고 가요제만 출전해서 이런저런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은 동명의 곡인 그룹 야다(Yada)의 <히아신스(Hyacinth)>란 곡을 대신 전해 드릴게요.



악토버(OCTOBER)의 벚꽃(Cherry blossom) 들어볼게요


봄이면 항상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그런 곡이 있습니다. 그 기세가 예전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중들이 봄만 되면 이 노래를 많이 찾으시지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음원사이트 차트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봄이 왔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 곡을 만든 가수에게 워낙 많은 인기와 부를 가져가 준 작품이라 벚꽃엔딩이 아니라 벚꽃연금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해마다 4월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역사가 오래된 진해군항제를 비롯해 제주도부터 시작해 서울로 올라오는데요, 올해 벚꽃축제는 4월 7일~8일을 전후로 대부분 개최가 되더라고요. 이날이 주말이기 때문인데요, 경주 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섬진강변 벚꽃축제,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 저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으로 행사가 열립니다. 서울은 도로 곳곳에도 벚꽃이 워낙 많이 있어서 차량을 운전만 하고 지나가도 낭만이 있습니다. 대학가도 물론이고요, 축제장을 직접 찾으시는 것도 좋지만 복잡한 곳 싫어하시는 분들은 근처 대학가를 가셔도 충분히 벚꽃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벚꽃을 일본 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벚꽃은 우리나라 꽃입니다. 벚나무는 왕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꽃벚나무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벚나무를 얘기할 때 보통 왕벚나무를 말합니다. 30년 전쯤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벚나무 원산지에 대한 조사를 하였는데, 왕벚나무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지요. 이런 오해와 여러 논란이 있다고 해도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임은 틀림없습니다. 바람이 살랑일 때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잎의 아름다움이란! 오늘 필자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악토버(OCTOBER)의 벚꽃(Cherry blossom)이라는 피아노곡입니다.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


오늘은 주제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봄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에 봄꽃까지 나왔는데요, 많은 분이 참 좋아하는 매화에 대한 한시의 한 구절을 전해드리면서 필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