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아스팔트를 비집고 올라온 풀은
애초에 나지 말아야 했던 것인가
본연의 맘이 거기 있던 것이지
돋아난 애먼 놈을 잡아야 하나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살포시 고개 들어 주위를 보면
바람에 뿌옇게 비산하는 모래바람이어라
알갱이 알갱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풀꽃내음 맡고 흐느적 흐느적 취한 나비마냥
제 돌아갈 곳 모르고 행복해한다
쓰러져 제 살이 깎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 채
이렇게 이렇게
사랑은 언제나 잘못이어라.
글 / 사외독자 박영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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