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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작은 습관, 작고 사소한 반복이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 12.


하루에 10초만 투자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작고 사소한 반복이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쯤 지나면 가장 많이 회자하는 사자성어가 바로 ‘작심삼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심을 하고, 실천한 지 3일쯤 지나면 누구든지 의지가 흔들린다는 뜻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작심삼일’을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답니다.


새로운 결심 따위를 싫어하는 뇌

UCLA의 로버트 마우어 교수에 따르면,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변화는 두렵기 때문이지요. 겉으로 보기에 아주 사소한 변화든, 큰 변화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피하려고 해요. 인간의 뇌는 새로운 도전과 욕구가 일어날 때 어느 정도의 두려움이 함께 발생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거든요.

큰 시험을 앞두고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이 너무 커진 나머지, 긴장해서 시험을 망친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힘든 운동을 시작하기가 두려워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진 않나요? 이 모든 거부감이 뇌의 본능적인 방어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가끔 두려움을 흥분으로 바꾸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어려운 과제에 맞닥뜨릴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도전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사람들 말이에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목표가 클수록 두려움이 커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랍니다. (걱정 마세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니까요)


뇌가 눈치채지 못하는 작은 습관

안 하던 운동을 하는 것도, 안 하던 공부를 하는 것도, 잘 먹던 음식을 멀리하는 것도, 잘 마시던 술을 끊는 것도, 우리의 뇌는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로 인식합니다. 자동적인 방어 반응을 작동하게 되고, 이유 모를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들은 작은 행동,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큰 목표를 향한 아주 작고, 사소한,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미미한 그런 변화 말입니다.

그래야 뇌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어지럽혀진 책상을 정리하려면 당장 한숨부터 나오지만, 책상 위의 클립 하나를 서랍 속에 집어넣는 순간 정리가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 쉬운 행동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작은 습관을 만들어 오래 지속하기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1년? 3년? 10년쯤? 아닙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순간은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반복행동을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긴다면 말이지요. 단지 새로운 습관을 만든 다음, 익숙해질 때까지 몇 년에 걸쳐 반복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하루면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누군가는 일주일에 걸쳐, 누군가는 몇 년에 걸쳐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티븐 기즈는 미국의 떠오르는 스타 파워블로거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입니다. 그는 만성적인 ‘귀차니즘’의 소유자였다고 해요. 매일 30분씩 운동하기로 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가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빈약한 몸매였지요. 그래서 그는 목표를 바꾸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 목표를 설정했어요. ‘매일 팔굽혀 펴기 한 번 하기’라는 목표였지요. 별것 아닌 팔굽혀펴기 한 번은 그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는 몸짱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그는 ‘작은 습관 프로젝트’를 주장합니다. 시작에 대한 거부감도, 지속에 대한 걱정도 없는 아주 사소한 긍정적인 행동을 매일 실천하는 겁니다.


작은 습관을 매일 실천하기만 하면, 매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매일 성공을 쌓아가는 습관을 만들 수 있지요. 매일의 작은 습관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가져온답니다. 이번 달에는 작은 습관의 힘을 증명하는 여러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역, 스몰빅라이프


우리의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겨우 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결심한 사람들의 25%는 1주일 안에 포기하고, 한 달이 지나면 절반이 포기한다고 하지요. 왜 이렇게 쉽고 빠르게 나의 결심을 포기하게 되는 걸까요? 이 책의 저자이자 UCLA 의대 교수인 로버트 마우어 박사는 계획의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뇌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변화는 아주 작고,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하루 30분 운동이 아니라 하루 1분 운동을 시작하고, 하루 한 시간 공부가 아니라 하루 5분 공부를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너무나 작아서 변화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쉬워서 도전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작고 가볍게 시작하는 거예요! 이런 변화에 뇌가 익숙해지면 다시 아주 작게 수위를 높여 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스몰 스텝 전략입니다. 과연 언제 목표를 달성하겠느냐고요? 저자는 속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목표 달성률 8%에 속할 것인가, 혹은 92%에 속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나를 바꾸는 연습」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이정환 역, 세종서적


단 10초만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10초만 주어지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을 믿으세요?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라 노부타카는 행동 이노베이션 전문가이자, 일본 각계 리더들의 멘탈 코치입니다. 15초나 30초짜리 텔레비전 광고로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저자는 10초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합니다. 기지개를 켠다거나, 입을 벌리고 웃거나, 거울을 보거나, 손가락으로 V사인을 그리는 일들 말이지요. 10초 안에 할 수 있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기분이 무척 좋아지지요. 불과 10초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행동할 수 있고, 행동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성공하고, 그러므로 조금씩 변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하루에 딱 10초만 투자해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방법, 궁금하시죠? 이 책을 읽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나만의 10초를 만들어 보세요.




「회사에서 꼭 필요한 아주 작은 습관」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정윤아 역, 비전코리아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굉장히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더욱 그 사람의 면면을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습관만 봐도 사람이 보인다’라고 말하는 거겠지요. 저자는 회사에서 상대방의 처지가 달라졌을 때, 사과해야 할 때, 부하직원의 이야기를 들을 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회의나 회식에서 분위기를 잡을 때, 아주 작은 업무를 맡았을 때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설명해줍니다. 솔직히 너무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들이어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저 남들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던 사소한 생활 습관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본인 저자의 이야기라서 한국 기업문화와는 다른 부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기본’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은 글로벌하게 적용이 될 겁니다. 편집도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잘 읽히는 책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아주 작은 습관」

지수경 지음, 프로방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소개할 책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정말 평범한 아줌마였기 때문이지요. 웬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 사람들이 쓴 책이라던가, 직장을 다니는 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평범한 아줌마’가 쓴 책을 소개해도 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작고 사소한 습관을 실천해 인생을 변화시킨 이야기여서 오히려 공감되더군요. 저자는 원래 허약한 체질이었는데 임신 후 재발한 아토피와 합병증으로 고생합니다. 빈혈 때문에 일주일의 절반을 집에서 누워 지내면서, 어린 딸에게 짜증을 퍼붓던 엄마였지요. 행복한 일상을 원하던 저자는 딱 한 가지를 결심합니다. 하루 1.5ℓ의 물은 부담스러우니, ‘하루에 물을 두 잔 마시기’로 합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별것 아닌 습관이 삶을 변화시켰죠! 저자는 체질이 변하고, 변비가 해결되고, 눈에 띌 정도로 건강해지고, 잔병치레에서 벗어났으며, 그에 따라 자신감이 생기고, 감사의 습관과 메모의 습관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매일 두 줄씩 글 쓰는 습관을 실천한 결과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되었어요. 먼저, 물 두 잔 마시기부터 따라 해볼까요?




글쓴이 배나영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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