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지금 듣는 겨울 노래, 음악이 주는 따뜻함

by 앰코인스토리 - 2016. 11. 29.


겨울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아니, 이미 우리 곁에 있군요.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 붕어빵, 호빵이 아주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한 달 후면 2016년 丙申年도 곧 지나고 새해가 밝아옵니다. 필자가 처음 음악쌀롱을 시작하고 계획을 세울 때, 올겨울쯤엔 겨울노래에 관련된 글을 한번 써 봐야지,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참 빠르게 시간이 지났네요.


겨울에 유행하는 노래는 추운 계절인 만큼 음악이 주는 따뜻한 노래들이 인기인 것 같습니다. 뜨거운(hot) 따뜻함이라기보다, 악기들이 주는 어쿠스틱한 이별노래, 종소리가 섞인 캐럴 느낌의 곡, 추운 날씨 탓에 실외보다는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기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들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좋은 곡들은 계절을 타지 않지만 옆구리가 시린 것도 아닌 온몸이 시린 계절이라 리스너들의 취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미스터 투가 부릅니다, 하얀 겨울


필자 어린 시절의 겨울노래이기도 한데요, 항상 빠지지 않고 추천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1993년에 발매된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이란 곡입니다. 이민규와 박선우로 이루어진 남성듀오 그룹이지요. 전주에서부터 시작하는 종소리가 유독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서 그런지 지금도 라디오를 들으면 신청곡으로 많을 흘러나오더군요. 2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터 투의 대표곡인데 어찌보면 좀 유일한 곡이기도 합니다. <하얀 겨울>이란 데뷔곡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 그 후광에 가려서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1집을 발매하고 해체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실제로는 1994년 2집부터 시작해서 2010년에 발매한 <세레나데>라는 앨범까지, 꽤 최근까지도 활동한 그룹입니다. 현재는 개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겨울음악 추천곡입니다.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s://goo.gl/hURX6G


영상출처 : https://youtu.be/Cam-ChZp9wY


원래는 징글벨이래요, 캐럴 <흰 눈 사이로>


겨울음악하면 캐럴이 빠질 수 없겠지요? 캐럴의 의미는 성탄절이나 부활절 때에 부르는 민요풍의 종교적 가곡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지요. 종교 유무를 떠나, 캐럴이 가진 음악적인 대중성이 높고 쉬운 멜로디, 그리고 음악이 주는 느낌이 워낙 경쾌하므로 많은 대중이 좋아하는 곡임은 틀림없습니다. 어릴 적 교회 근처에서 자주 들었던 <흰 눈 사이로>라는 곡이 문득 떠오르네요. 아마 필자의 세대분들은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 같아요.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르자 /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 기쁜 노래 부르면서 빨리 달리자.”


이 곡이 원래 곡인 <징글벨>의 번안가사인 곡입니다. 1857년 12월 제임스 피어폰트(James Pierpont)라는 목사가 보스턴에 있는 자신의 교회 추수감사절 축제를 위해 곡을 만들게 되는데, 원래 이 곡의 제목은 <One Horse Open Sleigh>(말 한 마리가 끄는 무개 썰매)라고 합니다. 여기에 자주 등장하는 징글(jingle)의 의미는 ‘딸랑딸랑’으로 썰매를 끄는 말이 달리면서 내는 방울 소리를 가리킨다고 하네요. 동네 비탈길에 얼음이 얼면 썰매를 만들어서 탔던 그 어린 시절.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추위를 이겨내고, 괜히 더 신이 더 나서 오래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이 번안가사를 지었다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번 이 곡 속으로 빠져 들어보시지요.


사진출처 : https://goo.gl/mJIa1m


영상출처 : https://youtu.be/s_l7JQc0Jv0


영상출처 : https://youtu.be/05YyJ_cXVk8


스티비 원더가 부릅니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필자가 중학생 시절쯤 되었을까요? 겨울에 발매된 앨범인 데다가 워낙 캐럴 느낌이 강해서 정말 경쾌하고 기분 좋게 들었던 겨울음악이 있습니다. 그때는 김건모 노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곡자가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스티비 원더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란 곡입니다. 1884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코미디 영화 <우먼 인 레드>에 수록되었고, 영국 차트와 R&B 차트 1위 차지했고 더 나아가 골든 글로브상과 아카데미상까지 휩쓸었습니다. 스티비 원더는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맹인가수이지요. 평생 앞을 보지 못하지만, 그가 가진 음악적 재능이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의 천재적인 뮤지션입니다. 12세 때 <리틀 스티비 원더(Little Stevie Wonder)> 데뷔앨범을 발매했던 그는, 이후 9개의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발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합니다. 작사, 작곡, 노래뿐만이 아니라 피아노, 하모니카, 오르간,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연주가로의 실력도 굉장히 뛰어난 진정한 음악인이지요. 스티비 원더의 히트곡은 너무나도 많지만, 오늘은 제 추억의 겨울음악과 관련이 있어서 소개해 드린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s://goo.gl/OS6NvC


영상출처 : https://youtu.be/L0Ylf4EoiIU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다는 예보가 많습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수록 좋은 음악들과 함께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호에는 올해의 마지막이지만 또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적인 소재의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