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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 가을에 걷기 좋은 산책코스, 청량산

by 앰코인스토리 - 2016. 10. 14.


[송도여행] 인천 송도 가을에 걷기 좋은 산책코스, 청량산


가을의 청량함을 만끽하자면 청량산으로 가자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맑고 서늘한 산이라는 의미의 청량산(淸凉山). 산이기에 체력적인 부담감이 먼저라며 손사래를 치신다면 오해는 금물! 오늘 오를 청량산은 해발 172m로 산책 삼아 쉬이 오르기 좋은 등반 코스입니다. 더군다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송도 전경과 바다 위 인천대교의 풍경이 장관이라고 하니, 두근~두근 설렘을 품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 청량산 입구 흥륜사


흥륜사는 고려 우왕 때인 1376년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화상이 개창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절이 지어진 후 이곳의 수려한 경관에 청량사(淸凉寺)라 이름 짓고, 산 이름도 청량산(淸凉山)이라 하였는데요, 법륜(法輪)화상이 1966년부터 30년에 걸친 중흥불사를 이룬 후 부처님 진리를 널리 전하여 국가와 국민을 부흥시킨다는 뜻으로 흥륜사(興輪寺)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탑과 함께 오늘날 청량산을 오르는 대표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흥륜사 초입 쉼터


흥륜사 경내 초입에 위치한 쉼터를 찾습니다. 각종 불교용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를 지나 전통 차를 맛볼 수 있는 찻집에 들어갑니다. 차분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따듯한 꽃잎 차 한 잔으로 목을 축이니, 꽃향기의 향긋함에 절로 기운이 샘솟습니다. 전병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산행 후 돌아오는 길에 일망천리(一望千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그곳에서 잠시 허기진 배를 달래봄도 좋을 듯합니다.


▲ 청량산 등반길


▲ 청량산 등반길에 만난 이름 모를 꽃


흥륜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섭니다. 계단으로 이어진 초입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가파른 계단에 172m라 얕보았던 자만이 새삼 민망해집니다. 수풀 속으로 이어진 계단 길을 오르니 어느새 뺨을 타고 흐르는 건 땀 줄기가 분명한데요, 도중에 만난 이름 모를 꽃 하나를 핑계 삼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쉼을 청합니다.


▲ 청량산 정상 쉼터


그렇게 느린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오르니 어느새 청량산 정상에 당도합니다. 그곳의 작은 쉼터에는 정상을 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년 남성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청량산의 청량한 기운을 가득 담아 가겠다는 듯, 의지에 부른 배가 볼록합니다. 주인을 따라온 개도 헉헉 숨이 좀 차지만 기분만은 매우 상쾌할 게 분명합니다.


▲ 청량산에서 내려다본 송도 신도시의 모습

사진출처 : pyhoo11.blog.me 


멀리 송도 신도시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각기 다른 높이의 빌딩들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풍경 속에 어느새 해 질 녘이 가까워져 옵니다. 청량산은 동춘터널 위 인천대교 출사 포인트만큼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히든 포인트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감추기 어렵네요.



▲ 청량산에서 감상하는 낙조풍경

사진출처 : pyhoo11.blog.me 


송도 신도시와 인천대교 오른쪽으로 해가 가라앉으면 하늘빛은 황금을 이루었다 점점 붉게 번집니다. 송도 신도시를 집어 삼긴 노을빛, 인천대교가 지나는 바다 풍경은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지며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 국제도시 야경

사진출처 : pyhoo11.blog.me 


어둠이 내리자 도시는 비로소 빛나기 시작합니다. 다채로운 빛의 향연,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 난 송도 도심과는 또 다른 풍경으로 사람을 홀리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해발 172m의 높이는 체력적인 부담감을 덜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지천의 모습은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니 선선한 가을, 특별한 산책길로 손색이 없습니다.


가을에 걷기 좋은 산책길, 푸른송도배수지공원과 인천 청량산 탐방! 어떠셨나요? 사방이 조용한 그 길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따라가는 길,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느린 걸음을 걷는 가을의 시간은 흐릅니다. 앰코인스토리의 송도 탐방 스토리는 계속됩니다. (^_^)


TRAVEL TIP. 인천 흥륜사, 청량산

✓ 주소 : 인천 연수구 동춘동 산14번지 흥륜사

✓ 찾아가는 방법 : 전철 이용 시 1호선을 타고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 연수동 가는 전철로 갈아타고 동춘역에서 하차 > 동춘역에서 흥륜사까지 택시로 2천400원 / 버스 이용 시 송도유원지 앞이나 양로원(영락원) 앞에서 하차 > 걸어서 15분 소요

✓ 문의 : 032-832-1133~4 흥륜사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