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홈 (Home, 2015)》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외계인과 지구인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많습니다. 애니메이션 《홈》 역시 외계인과 지구인이 친구가 되는 장면이 나오지요. 하지만 여기에 가족애를 얹어 놓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풍성해졌습니다. 엄마도 친구도 없는 행성에 살던 외계인 ‘오 (목소리 역 : 짐 파슨스)’가 인간 ‘팁 (목소리 역 : 리한나)’을 만나 가족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오’를 비롯한 외계인들이 적 ‘고그’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지구에서 인간들을 내쫓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오’는 자신 종족 때문에 집을 잃고 엄마를 잃어버린 ‘팁’을 위해 그녀의 엄마를 함께 찾아 나섭니다. 둘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티격태격하니 볼만합니다. 다음 장면은 오가 바다를 건너는 중 떨어진 후 죽었는지 알고 그를 걱정하던 팁과, 그런 팁의 모습에 생소해하는 오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하려고 애쓰다 try to 동사원형 편]
엄마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일이 팁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엄마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것만으로도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데, 엄마를 찾아 먼 길을 떠나는 일이 아직 아이인 팁에게는 벅찬 일이었겠지요. 거기에 같이 가던 오가 갑자기 사라지니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팁은 곁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걱정되고 화나고 슬퍼하는 어린 아이입니다. 오가 다시 그녀에게 나타났을 때 이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분출되어 다음과 같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을 합니다.
It means try to feel how someone else feels.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라는 거잖아.
try to feel이라는 표현을 써서 이해해보려고 애써보라는 팁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오는 엄마를 함께 찾으러 가자고 자기 나름대로 팁을 위로합니다. 자꾸 그녀의 엄마를 ‘너의 엄마’가 아닌 ‘나의 엄마’라고 부른다고 팁이 구박해도 계속해서 ‘나의 엄마’를 찾으러 가자고 말하는 오가 짠합니다. 오는 엄마도 없어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엄마가 보고 싶어 슬프고 엄마를 잃어버린 이 상황이 화난 팁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족이라는 존재를 서서히 알아가는 오의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 점이 많습니다. 가족이란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는 것과 곁에 없을 때는 슬프다는 걸요. 더욱이 슬프면서도 화가 날 수 있다는 걸요.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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