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나라 음악쌀롱] 태양의 후예와 함께 봄이 왔지 말입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엄청나네요. 마의 시청률이라던 30%를 넘어선 데다가, 이웃 나라 중국에서도 조회 수 3억뷰를 돌파하면서 드라마 검색 1위에 올랐습니다. 더불어 군대용어인 ‘다나까’ 말투가 큰 유행인데요,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병영 언어문화 차원 개선으로 이 말투를 없애고 ‘해요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격식이 필요한 상황은 ‘다나까’를 쓸 수 있는데 다만 생활관 내에서나 일과 시간 이후에는 해요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하네요.
자! 올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너무 멋진 두 사나이 송중기와 진구의 캐릭터에 있다고 보입니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하니 정말 대세 드라마인 건 확실합니다. 《진짜 사나이》란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를 얻고 있을 때도 군대 음식이나 훈련방식이 많은 이슈가 되었지요.
현역에 복무하고 있는 군인이나 이미 제대를 한 전역인들에게 군대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기도 할 테지만, 입대하던 날에 이 노래를 들으면 많은 남자들의 눈가가 붉어졌지요. 1990년에 데뷔한 신인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란 곡입니다. 박주연 작사, 윤상 작곡으로 발매된 김민우 1집 앨범 <사랑일 뿐야>에 실려있던 곡이었는데요, 최백호의 <입영전야>,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란 곡도 있지만 대중적인 사랑과 함께 많은 장성의 눈물을 뽑아냈던 최고의 곡은 아마도 <입영열차 안에서>이지 않나 싶습니다. 더욱이 이 노래가 더욱 가슴 아프게 들렸던 이유는,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르고 실제 입대를 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A7h_37CLIo4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미드 《워킹데드》를 아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여기에 나오는 ‘좀비(워킹데드에서는 ‘워커’라고 하지요)’처럼 죽어도 자꾸 부활한다고 해서 ‘좀비음원’으로 불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입니다. 봄이 오면 찾아왔다가 계절이 바뀌면 물러나고 또다시 한 해가 지나면 부활하는, 봄을 위한 대표적인 대명사가 된 곡이지요. 최근에 장범준 신곡이 발매되어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과시했는데요, <빗속에서>라는 곡으로 돌아왔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다시금 부활할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들, 벚꽃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올해 벚꽃의 개화 시기는 서귀포 3월 20일을 시작으로 부산 24일, 대구-포항-진해 27일, 광주-여수 29일, 대전 4월 1일, 강릉 4월 2일, 서울 4월 7일, 춘천 4월 9일 순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검색해보니 벚꽃시즌에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고 가장 유명한 ‘진해군항제’도 있고요, 구경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화개장터벚꽃축제, 청풍호벚꽃축제, 섬진강변 벚꽃축제, 경포대, 석촌호수, 도당산, 부산삼락, 모악산, 봉숫골꽃나들이축제 등 정말 많은 벚꽃축제가 있네요.
요즘은 서울 도심 곳곳에 벚꽃이 많이 있어서 시간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도보로 구경하셔도 활짝 만개한 벚꽃 많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봄이 되면 연인들이 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이라 그런지 기념 녹음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역시, 서로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것만큼 감동적인 선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mO37_WaN-88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이 돋아나는 봄. 이 봄이란 계절은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멜로디 위주의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렸던 벚꽃엔딩 말고도 참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꼬와 유주의 <우연히 봄>이란 곡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작곡가가 직접 만든 곡인데요, 봄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그런 곡입니다. 에릭남, 웬디의 <봄인가 봐>는 음성마다 달달한, 정말 봄을 겨냥한 그런 앨범인데요. 레드벨벳의 웬디와 대세남 에릭남의 보컬이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곡이네요. 노래 잘하는 가수 케이윌의 <love blossom>, 로이킴의 <봄봄봄>,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김윤아의 <봄이 오면>, 이문세의 <봄바람>, 이지형의 <봄의 기적>, 브로콜리 너마저의 <봄이 오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등 봄에 관련된 노래가 참 많네요. 이 중 한가지를 꼽으라면, 필자는 과감히 마지막에 소개해 드린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추천하고 싶네요. 곡은 물론이거니와 가사도 참 잘 쓰는 그의 재능이 잘 묻어있는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qJ8OUxq7svA
계절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계절의 특성상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는 것은 꽃의 개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벚꽃 외의 어떤 꽃들이 봄을 알려줄까요. 태양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 숙여 수줍어하는 모양의 ‘할미꽃’. 사실 꽃잎 바깥쪽이 흰 털로 덮여 있어서 할미꽃이란 이름을 얻었는데요. 꽃이 지면 긴 흰 털을 덮어쓰는 꼴이 역시 늙은이를 닮았다고 ‘백두옹’이라고도 합니다.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는 봄꽃 중에서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가난하여도 그 향기를 파는 일이 없다는 지조 높은 마음씨를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에 동요로 배웠던 “복숭아꽃~살구꽃”도 봄을 알리는 꽃이며,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도 봄꽃 중 하나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담장 너무 자주 보이는 노랗게 핀 ‘개나리꽃’도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고요, 시와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진달래’도 유명한 봄꽃 중 하나입니다.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는 뜻의 ‘목련’. 시인 박목월이 가사를 쓰고 김순애 씨가 작곡한 <4월의 노래>는 1960년대 이후 학생들에게 널리 불리던 가곡이었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9X-vMf6UnNk
봄을 맞아 봄나물 채집하러 가는 분들 많으실 것 같네요. 저도 올봄엔 봄나물 채취할 생각에 무척 들떠있답니다. 자, 그럼 다음 회에는 더 알차고 좋은 이야기들로 찾아뵙겠지 말입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은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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