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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김창완 밴드의 뭉클 콘서트 관람기, 깊은 가을밤을 장식한 노래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2. 15.

김창완 밴드의 뭉클 콘서트 관람기



아내와 만난 지 어느덧 20해가 다 되어가네요. 연애 기간에는 언제나 최우선이던 아내였는데, 결혼 후 바로 생긴 아이들로 인해 둘만의 여행이나 공연관람 등의 문화행사는 잠시 짬을 내서 보는 영화 정도로만 만족하며 살아오다, 이번에 앰코인스토리에서 준비한 김창완 밴드 뭉클 콘서트에 당첨되는 기회를 맞아 오랜만에 둘만을 위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창완 밴드는 아마도 지금 이삼십 대의 젊은 사람들은 김창완을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연으로 그를 떠올리거나 아니면 이번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서 들어본 <너의 의미>를 부른 원곡 가수 정도로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그리 나이를 많이 먹진 않고 40대 초중반인데, 제가 알고 있는 김창완, 아니 산울림 밴드는 동요, 발라드, 그리고 정통 록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활동을 했던 밴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삶의 기억 속에 묻어있었던 그의 노래들이 그리도 많았는지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다시금 알게 되었네요.


사진출처 : https://goo.gl/GCHzfW


서두에 김창완 씨는 콘서트를 이끄는 주제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물건을 찾아오라는 아버지의 말에 현명한 아이가 준비한 양초, 하지만 방을 온전히, 그리고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빛이 아닌 소리가 아닐까 한다고요. 그리고 오늘 공연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곡씩 무대를 채우는 노래들. 처음엔 잎이 떨어져가는 가을에 들려주고 싶은 사랑의 노래들, 사랑의 기쁨, 슬픔, 아쉬움이 가득한 노래들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OIzuSf


하나씩 전달되는 그분의 노래와 점점 올라가는 강렬한 비트의 정통 록까지. 약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무대는 오십 대가 대부분이었던 관객들을 모두 십 대로 되돌려 모두 의자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게 했습니다. 가을에 준비한 김창완 밴드의 노래가 그들의 마음에 닿았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부딪혀 ‘뭉클’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번째 앵콜에 들려준 <안녕>을 끝으로 콘서트는 모두 끝났지만, 누구 하나 바로 나갈 생각 없이 빈 무대에 남아있는 울림을 끝까지 지키게 했습니다.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지만, 깊은 가을밤을 너무나 완벽하게 만들어준 좋은 공연을 준비한 김창완 밴드와 앰코인스토리, 그리고 그 밤을 함께해준 제 아내에게 많은 감사를 전합니다.


글 / K3 TEST장비기술팀 최민수 수석


영상출처 : https://youtu.be/TFRSOOZNTSc


영상출처 : https://youtu.be/0kr4-8M9W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