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자정이 되면 '오늘'이라는 시간이 깨끗한 상태로 다가온다.
언제나 더는 완벽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말이다.
존 웨인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김없이 365일이 흘러갔고, 새로운 365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존 웨인의 말에 빗대자면,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온전한 365일이 깨끗한 상태로 다가오는 겁니다. 더는 완벽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말이지요. 시간은 선물처럼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하루는 언제나 24시간이고, 일 년은 항상 365일입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가 시간 속에서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우리의 선택뿐입니다. 새 달력, 새 다이어리를 앞에 두고도 작년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작년과 다름없이 ‘바쁘다 바빠!’, ‘너무 바빠서 쉴 틈이 없어.’ 투덜거리고 계신가요? 새로운 선택만이 새로운 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하루로 달라진 일주일을, 달라진 일주일로 변화된 일 년을 만들어 보시지요.
하루 관리 노하우 1
✔ 나에게 진짜로 중요한 일을 찾아내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쏟아지는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2시간을 소비합니다. 이메일을 확인하느라 하던 일을 중단한 후 다시 원래 하던 일의 흐름을 타기까지 평균 25분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긴급하게 답장해야 할 이메일은 그중의 20%밖에 없는데도 매일 무의미한 메일을 보고 지우느라 인생을 흘려보냅니다.
인생의 자질구레한 일들은 이런 이메일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면서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요. 그러니 선택하세요. 지금 인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문제는 모든 일이 중요해 보인다는 겁니다. 일, 가족, 친구, 아이의 이유식 만들기, 계절이 바뀌면 옷장 정리하기, 고양이 모래 갈아주기, 끊임없이 생겨나는 집안의 쓰레기 버리기…. 뭐가 중요한지 골라내기 시작하면 한이 없지요. 그러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스스로 아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 그러기 위해 우선 해야 할 일, 딱 잘라 그만두어야 할 일, 내가 지금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을 분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에 장기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일정표의 맨 앞에 배치해 보세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재충전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 관리 노하우 2
✔ 일주일을 단위로 시간을 계획하기
바쁘다는 말, 급하다는 말,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실제 평균 업무시간은 52시간 정도, 70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실제로는 60시간이 안 되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과로를 하거나 휴식이 모자라는 게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흔히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곱셈을 해보진 않지요. 일주일에는 168시간이 주어집니다. 168시간은 하루 8시간씩 56시간을 자고, 일주일에 50시간을 일하고, 그리고 나서도 62시간이 남는 엄청난 시간입니다. 삶을 168시간이라는 단위로 바라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요. 시간을 쥐어짜며 보내는 평일 하루와 달리, 168시간 단위로 한 주를 설계하면 조금 더 많은 계획을 끼워 넣을 수 있지요. 168개 항목을 입력할 수 있는 텅 빈 종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168시간 중의 2시간 정도는 운동을 할 수 있다고, 168시간 중에 2시간 정도는 독서를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루 관리 노하우 3
✔ 아침형 인간이 되기보다 생산적 인간이 되기
똑같은 일상을 영위하면서 시간을 더욱 여유 있게 쓰려면 잠을 줄이는 길밖에 없다?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부추기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에 2시간만 일찍 일어나면 일주일에 14시간, 거의 하루나 되는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새해가 되면 수많은 사람이 새벽같이 일어나 운동이나 독서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하루 이틀이 지나면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깨닫고 포기합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10km씩 조깅을 하고 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출근하며 진한 커피를 두 잔씩 마셔도 잠이 깨지 않는 걸까요.
평균적인 성인의 수면시간은 하루 7~8시간입니다. 그러나 수면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면시간 유형’이랍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바이오리듬이 있어서 종달새형, 혹은 올빼미형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종달새형은 아침마다 활기가 넘치고, 올빼미형은 아침잠이 많습니다. 올빼미형은 아침에 일어나더라도 머리가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생물학자 아힘 크라머 박사는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의 생체시계는 서로 2시간까지 차이가 있으며, 유전적으로 이미 어떤 인간형이 될지 정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직장입니다. 기업의 문화는 종달새형에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역량곡선에 따르면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두 유형 모두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16시에서 20시 사이에 다시 정점에 이르지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는데 잘되지 않는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종일 코마 상태에 빠져있지 말고 이 두 시간대를 잘 활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한 권의 책
우리가 특별한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시간은 언제나 동일한 속도로 흘러가지요.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서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내고, 훨씬 더 즐거운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훨씬 더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시간 관리에 대한 해답, 책 속에서 찾아봅니다.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지음, 차이
하루를 관리하면 인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루 관리는 단순히 시간을 쪼개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 루관리는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하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여서 스토리를 따라 읽어가는 동안 저절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책 말미에 ‘하루 관리 플래너’와 ‘경제관리 플래너’가 실려 있으니 책을 다 읽고 나서 플래너의 빈칸을 채워보세요. 새해를 맞이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꼼꼼하게 플래너를 써나가면서 적절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일 잘하는 김과장의 하루교과서」
요헨 마이 지음, 명진출판
제목만 보면 ‘과장’ 아닌 직장인들은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겠지만, 이 책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부제는 ‘상사가 가르쳐 주지 않는 직장 생활의 정답’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해서 잠들 때까지 시간대별로 주제를 잡아, 시간 관리의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07:00 am에는 월요병을 극복하는 법, 07:45 am에는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09:00 am에는 생산적인 회의를 위한 팁, 12:15 pm에는 업무 능률을 높여주는 식습관, 13:20 pm에는 직장 내 인간관계의 해결법, 14:30 pm에는 승률 100% 협상법, 15:00에는 근무 중 피로를 푸는 법 등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5시간을 23개의 시간대로 쪼갠 흥미로운 목차가 가득합니다. 각종 연구 자료와 통계자료를 인용해 알찬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쓰여 있어 술술 읽혀요. 시간 관리 외에도 기본적인 자기계발을 원한다면 읽어보세요.
「시간 창조자」
로라 밴더캠 지음, 책읽는수요일
일도 열심히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취미 생활까지!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하는 걸까요? 로라 밴더캠은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시간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하루 단위나 30분 단위로 잘게 쪼갠 시간 활용법이 아니라 일주일 단위의 시간 활용을 제안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주일을 단위로 루틴하게 생활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일주일 168시간을 한눈에 들여다보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도와줍니다. 책이 전체적으로 딱딱해 읽기가 힘들다면 끄트머리 부록에 요약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타임푸어」
브리짓 슐트 지음, 더퀘스트
퓰리처상을 받은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항상 ‘해야 할 일’에 쫓깁니다. 인터뷰하기, 기사 쓰기와 같은 ‘일’은 물론이고, 아이 밥 챙겨 먹이고 숙제 봐주기 같은 ‘엄마로서의 역할’도 그녀를 짓누르죠. 저자는 자신을 억누르는 ‘타임 푸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 관리자’에게 상담을 받고, 예일대의 뇌과학자로부터 ‘시간 스트레스’가 뇌를 망가뜨린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듣고, 파리에서 열린 ‘시간활용 학술대회’에서 타임 푸어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합니다. 그 결과 타임 푸어는 개인의 탓이 아니라 ‘이상적인 노동자’와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이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되지요. 시간에 쫓기는 사람일수록 시간을 내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해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내고, 진정한 시간 관리를 하는 법을 배울 수 있거든요.
글쓴이 배나영은
남다른 취재력과 감각있는 필력을 여러 매체에 인정받아 자유기고가와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획자에서 뮤지컬 배우에 이르는 폭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글을 쓴다.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블로그 baenadj.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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