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보에게
어느덧 우리가 결혼한 지 4년째에 접어들고 있네요.
타국에서 아이를 잃었을 때, 해외 이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리된 것 같아 사실 많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원망 한마디 없이 꿋꿋하게 잘 이겨내 줘서 고마운 당신. 그 후로 첫 아이를 타국에서 임신해서 입덧하느라고 너무 고생했고, 냉장고 문 하나 열기도 힘들 때에도 굳센 정신력으로 이 못난 남편 밥을 꼬박꼬박 챙겨줘서 또 너무 감사합니다.
입덧이 끝나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참 많았을 텐데도, 왜 날 이런 시골로 데려와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게 하느냐는 원망도 하지 않고 잘 참아줘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님을 순산해서 감사하고, 출산 후 남들 다 가는 산후조리원에 보내주지 못했어도 별다른 문제 없이 두 사람 다 건강해서 또 감사합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 또다시 둘째를 낳아야 할 때가 성큼 다가왔네요. 임신 중에는 외국에 있었지만, 출산은 한국에서 하니 조금은 마음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아이 낳는 어려움을 남자인 내가 어찌 다 알 수 있을까요! 첫 아이 때 소홀했던 점들을 둘째 때 조금이나마 만회하려고 합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물론, 시켜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겠지만요.
집안일 하나 할 줄 모르는 요즘 남자 같지 않은 나 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바구니를 당신에게 보내드립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2014년 6월 13일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이 씀
글 / ICS부문 ICS팀 신홍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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