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르고 졸라서

함께 만들고 받고 싶은 선물을 편지에 쓰고 흐뭇해하는 딸을 보니

나도 왠지 올해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가실 것만 같다. (^_^)


글과 사진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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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을 무위도식했지만, 평일과 공휴일은 많이도 다르다. 아파트 창을 통해 바라보는 거리의 모습에서부터 분위기가 판이하다. 인적과 차량도 드물어 활기까지 다운시킨다. 신문이 오지 않으니 긴 새벽을 견디느라 마음은 허탈해지고, 볼만한 TV프로는 한밤중에 몰려 있고, 주식시장도 폐쇄되니 죽을 맛이다.

추석이라고 아들 가족은 하루, 사위 가족은 이틀간 다녀갔지만 예전과는 달랐다. 지난 추석까지만 해도 윷놀이로 웃음보가 터졌고 손자가 심심하다고 하여 딱지치기나 팽이 놀이를 하느라 피곤했지만, 이젠 그리운 과거사가 되어버렸다. “○○야, 윷놀이 준비하자.”며 한판이 끝날 때마다 주라고 준비한 봉투를 내밀었지만 “할아버지, 윷놀이는 설에 하는 놀이야.”라며 일언지하로 퇴짜다. 온종일 같이 있었건만, 방에 들어가서 동생이나 고모하고 놀거나 TV를 보느라 우리 늙은이가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았다. 어느새 짝사랑 상대로만 바라보아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직장생활 때는 교통체증에 시달리면서 부모님을 찾았다. 다섯 형제가 나름대로 준비한 선물들을 보면서 흐뭇해하시던 그분들이 새삼 눈앞에 어른거린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누군가가 들고 온 갈비를 뜯고, 구두상품권을 돌리면서 삼 대에 걸친 스물두 명이 푸짐한 명절을 보냈었다. 그날 오후면 다들 처가로 가서 백년손님 대접도 받고 귀가 때는 양가 어머님이 알뜰살뜰 모아둔 농산물들로 룸미러를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4일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10일이라니. 더구나 2박 3일은 아내가 사위와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훌쩍 떠나서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었다.

하루는 같은 처지의 친구와 덕수궁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마다 손님이 많아서 여러 곳을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동병상련’이라고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마침 10여 년간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었던 덕수궁 돌담길의 일부 구간이 개방되었다는 뉴스가 생각나서 그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영국대사관과 논의하여 개방되었다는 이 길은 대한문 옆을 지나 정동극장까지 이어지는 기존의 덕수궁 돌담길보다 더 아름답고 고즈넉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가을 공기를 느끼며 느릿느릿 거닐어 본 이 길은 돌담과 마주 보는 영국식 붉은 담장과 단풍, 낙엽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담장이 낮고 곡선이 흐르는 모양으로 구성된 게 우리와는 달라서 걸으면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집에 오니 예상대로 아내는 있었지만, 이야기 상대인 사위가 보이지 않았다. 구순인 장모님이 손수 가꾸신 먹을거리를 강남에 사는 아들집에 갖다 주라고 서둘러 보냈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짐만 주고 가려고 했는데 오빠가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라고 해서 현관을 들어서니 오빠와 언니가 반가이 맞아주는데, ○○는 오빠를 쳐다보면서 ‘조금 전에는 그냥 가지, 귀찮게 왜 오려고 하는지 몰라라고 하더니 그렇게 반가워?’ 오빠가 민망한지 ‘내가 언제 그랬어.’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는 화를 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는 내가 간다고 해도 나오지도 않아.”

딸이 섭섭할 만도 한데 “나는 오빠 마음을 이해해.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치워야 할 것이 많아서 언니 들으라고 한 말이잖아.” 그러고 보니 어제 라디오에서 들은 통계치가 떠오른다. ‘네덜란드에서 6세부터 77세까지의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하루 중 거짓말 횟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로 2.9회고 가장 적은 연령은 6~8세로 0.9회라니 바로 손자의 연령대다.’ 젊으나 늙으나 ‘말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라.’가 금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긴 연휴였다.


글 / 사외독자 이성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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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구절초의 향연


눈꽃송이 같은 구절초의 향연.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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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선우 2017.12.12 06: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대봉님~!
    구절초밭 장소가 어디인지요?
    장소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포토 에세이] 가을 억새


가을이, 

겨울바람에 저만치 물러납니다

억새가 새하얀 눈인 듯 잠시 흔들리다가 찬바람 잔잔한 겨울비에

깃털 휘날리며 길 떠날 채비를 합니다

짧은, 

청명함과 눈 부신 햇살과

높은 하늘이 속삭입니다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라고

포근하고 조용한 겨울 친구를 맞이하라고.


글과 사진 / K4 고객만족2팀 박춘남 사원

촬영지 /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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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첫 발치


한 번에 두 개의 이가 흔들려서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은 아프고 무서운 곳이란

선입견 때문에 안 가겠다는 걸

달래고 달래서 데리고 오긴 했는데

자리에 앉아서 치료를 기다리는 모습이

겁에 질려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글과 사진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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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거의 마쳐가고 있을 때쯤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형 난데요, 오늘 저녁 우리 집에 와 주소.”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와 보면 알아요!” 후배 해준이가 저녁 식사 초대를 한 것이었다. 평소 삼겹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친구라 넌지시 한 가지를 물어봤다. “해준아, 삼겹살 좀 사 가랴?” “그냥 오이소! 삼겹살 사 오면 안 돼요.” 뜻밖이었다. 저녁 식사 초대에 빈손으로 가면 머쓱할 듯싶어 물어봤는데, 뜻밖에 단호한 대답에 잠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빈손으로 오이소!” 과연 무슨 일일까?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던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후배의 집으로 향했다. 해준이는 뭐 그리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집 앞까지 마중 나와 있었다. “뭐가 그리 좋으니?” “집에 들어가서 가르쳐 줄게요.” “애인이라도 생겼니?” “애인보다 더 좋은 거.”


해준이의 집을 다시 찾은 지 1년이 되었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하며 신발들이 보였다. 바로 엊그제 본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서자, 사뭇 달라진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해준이가 혼자 사는 탓에 1년 전 화장실 풍경은 정리정돈 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배열된 치약, 칫솔로 핀잔을 줬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우렁각시가 나타나 매일매일 청소하며 관리해 주는 듯한 느낌 이랄까. “해준이 점점 수상해. 살림이라도 차렸니?” “하하하!” “배고프지예! 이리와 저녁부터 드시소.” 경상도 친구라 서울 표준말과 경상도 사투리 뒤섞여 나오곤 했다. “뭘 차려 놓았길래 숨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권할까?” 주방으로 들어섰다. ‘와! 이게 뭐지?’ 해준이를 떠올리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림의 식탁 풍경이었다. 닭 가슴살, 채소 샐러드, 달걀흰자…. “삼겹살은 안 보이네.” “내 삼겹살 끊었소.” “정말?”


식탁에 앉자마자 해준이의 얘기는 시작되었다. 얼마 전, 배가 자꾸 나와 병원에 갔더니 복부 비만으로 진단이 나왔고 의사 선생님이 운동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권유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헬스클럽 가서 등록을 했고, 헬스 트레이너는 닭 가슴살과 달걀흰자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평소 삼겹살을 좋아하긴 했지만 비만은 거리가 멀어서 안심했던 해준이에게 복부 비만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이런 것만 먹고 버틸 수 있겠니?” “일단 뱃살을 빼야 하지 않겠는겨!” 해준이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삼겹살을 과감히 버리고 달걀흰자를 선택했을 때는 비장한 결심이 숨어 있었으리라.


닭 가슴살과 달걀흰자는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나의 눈앞에 나란히 놓이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해준이의 정성이 담긴 저녁 식사를 마쳤다. 늘 밥이나 찌개국이 나의 저녁 식사 메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건 편견이었다. 샐러드 한 접시도 훌륭한 저녁 만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해준이 덕분에 색다른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나도 이제 건강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진지하게 해봐야겠다. 고마워.” 후배의 저녁 식사 초대는 의외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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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특히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고성에서 내려다보거나 고속도로에서 마주치는 지붕이 빨간색으로 뒤덮인 광경을 ‘동화 속 작은 마을’로 부르고 싶었다. 그런 광경은 보고 또 보아도 감동적이니 어쩌면 좋으랴! 홈쇼핑의 여행상품을 보다가 설렘을 이기지 못하고 내일이라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눈에 들어왔다. 해변을 끼고 빨강 지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발칸의 ‘크로아티아’다.


그 풍경에 매료되어 안내하는 대로 여행경비 일체를 일시불로 결재 - 보통은 예약금으로 30만 원을 내고 확정되면 나머지를 낸다 - 했다. 그러나 한 여행사로부터는 해피콜을 받고 다른 곳은 인터넷에서 확인한 결과, 내가 원하는 여행 조건이 아니라 취소했다. 발칸 지역으로 가는 국적기나 직항편이 없다는 것이 첫 번째 결격사유다. 모스크바항공이나 터키항공을 이용해야 하므로 먼저 그들 나라에 도착 후 갈아타기 위하여 몇 시간을 기다린다는 게 여간 난감하고 짜증 나는 게 아니다. 하필이면 자정을 겨우 넘긴 시간에 떠나고 도착하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성격도 문제지만, 8일간의 일정이 6박 8일도 아닌 5박 8일이다. 동유럽을 경유해서 여행한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갔던 곳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에다 경비만 가중될 뿐임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다른 요인으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독방을 써야 하는데, 독방 차지가 인근 국가인 동유럽이나 서유럽보다 고액이라 심기가 불편하다. 현재의 심정은 이렇지만, 빨강 지붕이 자주 눈에 밟히면 모든 악조건을 감수하고 훌쩍 비행기를 탈지도 모른다.


눈을 돌려 우리의 현실을 보면 어떤가. 대도시는 물론 소읍까지 성냥갑을 포개 놓은 것 같은 아파트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에 통계청이 밝힌 2016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서 아파트 가구 수가 1,000만 가구를 돌파하여 주택의 60%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느새 숨 막히는 아파트단지 속에 파묻힌 꼴이다. 지금까지는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아야 하므로 아파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땅덩이 크기나 인구 밀도가 우리와 비슷한데, 여러 번이나 일본을 다녀왔지만 아파트 단지를 쉽게 볼 수 없었다. 인터넷으로 조사해 보니 아파트는 10%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상복합형태의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처럼 열광적이지는 않은가 보다.


김준만 교수는 그의 저서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에서 우리 민족의 아파트 선호현상을 분석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문화적 동질성으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구별 짓기’의 결과물로 아파트 등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대표적인 형태로 강남의 고가 아파트, 학교, 외제 자동차, 명품 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빨리빨리 문화’, ‘대세 추종 쏠림 현상’ 등도 한몫 했다고 적고 있다. 도시 중산층이 더는 아파트로 ‘구별 짓기’ 를 하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지면 아파트 단지는 급격히 사양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하였다. 강남지구는 인프라가 확보되어 교통이 편리하고 문화시설이 집중된 지역이라 아파트 가격이 비싼 줄로만 알았는데 주거지를 재산으로 생각하는 심리까지 있다니 곤혹스럽다.


그나저나 60년 뒤, 손자가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 갇혀 살면 어쩌나 하다가도 한 달이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인데 그때쯤에는 세계가 하나이거나 대륙 별로 통일될 게 아닌가! 어디든 원하는 지역에 살수도 있고, 하루에도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을 텐데 무엇이 아쉬울까! 냉동 처리되었다가 그때쯤 해빙되어서 생활하는 모습을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망상을 품는다.


글 / 사외독자 이선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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