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그네


그네를 타고

한번 발을 구르면

뒷동산에 발이 닿을 듯 말듯

두 번 발을 구르면

구름에 발이 닿을 듯 말듯

세 번 발을 구르면

하늘에 발이 닿을 듯 말듯

그네를 타고

하늘 높이 날자

떨어지지 않게

조심히 날자.


글과 사진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촬영지 / 유치원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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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전, 하필이면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태풍이 남해까지 다가와서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오리라는 예보다. 우비를 걸치고 장화를 신고서 동생 뒤를 따랐다. 동네를 휘도니 오랜만에 보는 맨드라미며 샐비어가 반긴다.

하지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간단한 벌초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부모님의 쌍분을 찾아 동생이 예초기와 낫으로 깎아 놓으면, 나와 조카는 갈퀴로 끌어서 한쪽으로 모으는 일을 한다. 가까이 있는 조부 묘역까지 끝내고는 준비해간 술과 다과를 차려놓고 절을 올린다.

작은할머니 산소는 멀기도 하다. 할머니가 두 분이라 할아버지 묘를 중심에 두고 양쪽으로 떨어져 모시다 보니 그렇게 되었단다. 그냥 걷기에도 힘이 든다. 앞서가는 동생이 낫으로 우거진 잡초와 칡넝쿨을 쳐내고 가지를 자르지만 작년에 간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맨다. 등산에 서툰 나는 비가 내려서 미끄러운 언덕과 바위 때문에 네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어댔다.

내려오면서 우리 형제들에게 각별했던 아주머니 묘소까지 벌초하고는, 올해가 유사라는 아저씨 댁에서 점심을 먹었다. 본동은 물론 여러 곳에서 찾아온 피붙이를 만나는 기쁨이 쏠쏠하다. 항렬은 낮지만 나이가 많은 종손을 두 손으로 잡으며 안부를 묻고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늘은 그분의 주도로 우리 씨족 중 같은 파에 속하는 30여 명이 모여 오전에는 개별적으로 2대조까지 벌초를 하고 오후에는 공동으로 60여 기의 봉분을 벌초하는 행사다. 조상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명당을 찾아서 이 산자락, 저 산등성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해는 가지만 후손들은 죽을 맛이다. 능선을 타면서 묘를 옮겨 다니다 보니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일을 싫어하는데 신세대인 자식까지는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게 오래전이다.

나부터는 화장을 하라고 자식에게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는 “죽은 다음에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자식들 마음이지, 당신이 무슨 상관이람.”이란 말을 한다. 그러고 보면 아내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일까?

집안끼리의 모임이니 뒤풀이가 없을 리 없다. 문중에서 가장 어른 집에 준비해둔 돼지 한 마리 분으로 술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예년과는 달리 댐 공사 문제로 10년을 끌어오다가 작년에야 확정된 수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평년이면 9월에 하는 벌초도 보상이 시작되어 타지로 이주하는 가정이 생기면서 한 달이나 앞당긴 것이 한여름이 되었음을 미안해한다. 장손은 수몰 뒤 벌초하기의 어려움과 자금 사정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갑작스러운 목돈에 가족 간, 친척 간에 불화가 있는 집도 있지만, 첩첩 산골인 데다 재래식 방법으로 하는 농사라 소득이 적었던 탓인지, 보상금에 만족하는 표정이다. 도시에서 퇴직을 하고 이곳에 정착한 옛친구는 만날 때마다 ‘로또 당첨된 기분’이라며 민심을 전했다. 100여 가구 중 16가구는 산등성이에 집을 지을 예정이고, 다수의 친인척도 가까운 시내로 나가서 같은 아파트에 둥지를 트는 모양이다. 다행히도 우리 동네는 수몰 지역의 최상단이라 선산은 그대로 보존되고 집만 철거되었을 뿐, 집터도 볼 수 있기에 애써서 아쉬움을 달랜 하루였다.


글 / 사외독자 이수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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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엄마와 가까운 마트에 갈 기회가 생겼다. 이것저것 살 것이 많아서 짐꾼으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집까지 걸어오게 되었는데, 마침 양말이 여러 켤레가 놓인 상점을 지나게 되었다. “양말도 사야 하는데….” 말꼬리를 흐리며 이 양말 저 양말을 훑어보셨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셨는지 오래 머물지 않으셨다.


그리고 며칠 후, 엄마가 잘 가시던 전통시장을 지나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의 단골 양말가게를 지나게 될 때쯤 ‘양말을 사야 하는데….’하던 엄마의 혼잣말이 떠올랐다. 지갑에서 2,000원을 꺼내 손에 쥐고 양말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때는 여름이라 통풍이 잘되는 양말이면 좋겠다 싶어 발등이 시원한 양말로 몇 가지를 골랐다. “누구 주려고?” 후덕한 인상을 하신 할머니의 물음에 “엄마께 드리려고요.” 하니 “그러면 그거 괜찮아. 좋아하실 거야.” 하신다. 여자 양말은 처음 골라 보는 거라 고민이 되었는데 주인 할머니의 그 말에 꽤 안심이 되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엄마는 때마침 방문을 열고 나오셨고 나는 손에 쥐고 있던 양말을 건넸다. “이게 뭐야?” “양말이요. 시장 지나다 엄마 생각나서 몇 개 사 봤어요.” 까만 봉지 안에 있는 양말을 꺼내 보시며 “양말이 시원하겠는걸!” 얼굴 가득 환하게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비싸지는 않지만 선물이었음에 기분이 좋으셨을 것이고, 또 하나 엄마 마음에 드는 양말로 골라 왔다는 데에 한 번 더 기쁘셨을 것이리라.


문득 옛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생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다. 어느 날, 나의 생일을 며칠 앞두고 친구 집으로 놀러 가게 되었다. 친구 부모님이 장사하러 나가신 탓에 집은 나와 친구만의 차지가 되었다. 라면도 끓여 먹고 과자도 사서 같이 먹으며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가 대뜸 “너 생일이 며칠 안 남았지?” 한다. 전혀 예상 밖의 질문에 당황을 하면서 답을 하게 되었다. “응!” 친한 친구도 아니었기에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선물 줄게.” 책상 서랍을 뒤지더니 작은 물병을 꺼내 나의 손에 쥐여 주었다. “비싼 건 아닌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다. 오래 간직해!” “알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지 주머니에 넣은 그 물병을 만지작만지작하며 왔다. 만지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여러 번 비비고 나면 짠 하고 지니가 나타나 원하는 소원을 모두 들어줄 것만 같았다.

선물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었다. 친구한테 받았던 작은 물병이 한동안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듯, 엄마에게 건넨 양말도 꽤 오랜 시간 엄마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비싸고 좋은 물건만이 좋은 선물로 기억되는 요즈음, 진정한 선물은 마음이 담기고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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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클로버


꽃반지,

꽃시계,

우정,

사랑,

추억을 한 아름 안아본다.


희망,

신앙,

행운,

행복,

건강을 온몸으로 기원해본다.


글과 사진 / K4 고객만족2팀 박춘남 사원

촬영지 / K4공장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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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코타키나발루의 전설


한가로운 여유를 찾아보겠다고 떠난 5월 이른 여름휴가, 코타키나발루… 

코발트색 여유가 고스란히 내 발아래에 있다.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라는 산이 있는 섬이라는 뜻. 

키나발루라는 이름에는 왠지 들어본 듯한 전설이 있다. 

배가 좌초되었다가 코타키나발루 섬에서 구조된 중국왕자와 결혼했던 보르네오 공주가, 중국으로 건너간 남편을 기다리려고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 남중국해를 바라보다가 결국 병들어 죽고 만다. 

산신령의 도움으로 공주의 모습이 영원히 바위에 새겨져 남중국해를 바라보게 되었으니, 이후 이 산을 가리켜 ‘키나(중국의 토착어 발음)’, ‘발루(미망인)’라고 불러왔단다. 

우리 망부석 전설과 여러모로 닮았다.


보르네오 공주가 내려다보았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공주가 부러운 까닭은 그냥 기분 탓이려나.


글과 사진 / K5 고객만족1팀 장선이 사원

촬영지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만따나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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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늘 고맙습니다


내겐 늘 고마운 당신,

그리고

사랑하는 딸.

고맙고 사랑해!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촬영지 /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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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떠도는 쟁반


물 위에 두둥실 떠 있지만

바람 불면 서로 부딪치며 자리를 잡고 있네.

덩치 큰 쟁반이 가장 멋진 곳에 자리 잡는 건

자연의 섭리일까?


글과 사진 / K3 TEST제조팀 황보철 수석

촬영지 / 부여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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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춘남 2017.09.12 1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석님
    잘계시나요?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멋진사진 자주 올려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