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 등산 코스 (약 20.6km)


이번에 필자는 강진의 공룡능선이라고 불리는 덕룡산, 주작산과 두륜산까지 약 20km 정도의 해남의 명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강진에서 출발하여 덕룡산(432.9m)과 주작산(429m)의 암릉을 넘고, 오소재(약수터 & 쉼터)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두륜산(703m)을 넘어 해남의 대흥사로 넘어가는 코스로, 난이도 ‘상’의 쉽지 않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여정이었습니다.


▲ 덕룡산 서봉 정상에서 동봉방향으로


▲ 덕룡산의 경치 - 동봉


덕룡산은 해발 432.9m로 정상인 동봉과 서봉, 이 쌍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낮은 산은 쉬울 것이다.”, “높은 산이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사회적 통념의 오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 산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400m에 20km 종주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다리가 털려서 절뚝거리며 하산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 쉽지않은 암릉 넘기


암름 능선의 굴곡이 크고 로프나 가이드를 잡고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능선에서도 1km를 가는 데 1시간이나 걸리기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하며, 가방 무게와 물, 행동식을 잘 계산해서 챙겨가야 합니다.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 산 못지않고 웅장하고 날카로운 암릉과 능선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값지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필자도 사실은 너무 힘들어서 경치고 뭐고 집에 가고 싶었다는….) 하산해서 사진을 보며, 그곳의 아름다움을 새삼 다시 느껴봅니다.


▲ 동봉방향으로 힘들지만 아름다운 경치


▲ 덕룡산의 암릉


▲ 뒤에보이는 주작산과 철쭉


덕룡산과 주작산이 만나는 작천소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철쭉과 주작산의 암릉의 절경은 가시 있는 장미 같은 아름다움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앞으로 다가올 고통이 눈에 훤하네요. (ㅎㅎ)


주작산은 강진과 해남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429m의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나는 듯하다 해서 주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덕룡산의 암릉보다는 굴곡이 작지만 날카롭고, 아기 공룡능선 같은 느낌입니다. 작은 암릉들을 넘어도 넘어도 계속 나오는 열댓 개는 넘어야 하는 공룡의 등을 타는 느낌 알 것 같네요!


▲ 대흥사 하산후 보이는 두륜산


▲ 두륜산 초입 힐링숲길


▲ 오소재에서 1박


원래 계획은 두륜산의 오심재까지 가는 것이지만 극심한 체력 고갈로 오소재 주차장에서 1박을 했습니다. 덕룡, 주작산 1일 차는 이제까지 다녀본 등산 중에 손꼽을 만한 힘들었던 곳으로 기억될 만큼 정말 힘들었지만, 또 그만큼 아름다운 경치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이튿날 꿀잠을 잔 뒤, 체력을 정비하고 두륜산을 향해 나섭니다. 날이 좋으면 두륜산에서는 완도와 진도의 작은 섬들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이는 조망할 수 있답니다. 해발 703m 정도지만, 덕룡이나 주작에 비하면 살방한 등산길입니다. 두륜산은 길이 험하지 않고 계단도 잘 되어있어서 경치 감상하기도 등산하기도 편한 곳입니다.


▲ 두륜산 흔들바위와 가련봉 정상


크고 웅장한 거친 매력이 있는 덕룡산과, 아기자기한 암릉들과 철쭉이 너무나 예쁜 주작산, 그리고 탁 트인 경치와 시원시원한 뷰를 보여주는 두륜산까지, 거칠지만 가공되지 않은 산과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 체력의 한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시지요!


Tip. 대중교통 이용하기

- 센트럴시티(23:50)→광주 : 심야우등 26,100원

- 광주(4:50)→강진 : 일반 9,800원

- 강진→소석문 : 택시 17,000원

- 대흥사→해남버스터미널 : 택시 3,0000원

- 해남(15:30)→센트럴시티 : 우등 3,4400원


Tip. 참고하세요.

덕룡/주작 코스는 가방을 가볍게 가는 게 좋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당일코스라면 주작/두륜만 다녀오셔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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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70년대 동인천 풍경


자, 이어서 1960~70년대 동인천 풍경을 재현해 놓은 공간을 갑니다. 수도국산을 비롯해 양키시장이라 불리며 없는 것이 없던 중앙시장, 헌책방 거리가 형성된 배다리, 옛 개항장 인근의 자유공원 등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동인천은 말 그대로 그 시절 인천의 중심 of the 중심이었는데요, 이곳 전시장에서는 그 시절 우리가 즐겨 찾았던 동인천 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1960~70년대 동인천, ‘우리사진관’ 내부 풍경




▲ 1960~70년대 동인천, ‘송림양장점’과 음악다방 풍경


음악다방과 동네 사진관, 중앙 시장의 양장점 등을 재현한 풍경은 그 자체로 정겹기만 합니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거리, 음악다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낡은 소파와 테이블, 한쪽 구석에는 갖가지 사연들과 함께 신청곡을 틀어주던 디제이박스도 보이네요. 아, 이곳의 사진관에서는 그 시절 교복들을 무료로 대여해서 입어 볼 수 있답니다. 쏠쏠한 재미가 가득하네요~.





▲ 1960~70년대 동인천, 그시절 추억이 서린 물건들


이 물건들 기억나나요? 석유풍로, 모래주머니, 각종 음료수병 등등. 그 시절 추억이 서린 물건들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1960~70년대는 나라가 이제는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주 먼 옛날 같지만 이는 불과 반세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가끔 어르신들은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웃 간의 끈끈한 정이 있었고 더불어 나누던 공동체의 미덕이 남아 있던 시절,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 회복하여야 할 아름다운 미덕이기도 할 것입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체험공간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중심의 박물관으로 별도의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가 어르신들의 추억여행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곳곳에 마련된 갖가지 시설들은 직접 체험이 가능하니 더욱 능동적인 수도국산 달동네 탐험을 기대해 봅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체험공간 땅따먹기와 추억의 보드판


모래놀이는 물론, 땅따먹기, 제기차기, 추억의 보드판 등 놀이체험은 물론 직접 강냉이를 튀기거나 연탄을 제조하기도 하며 운반 후 적재, 그리고 추억의 간식 달고나도 만들어 보는 등 체험의 종류는 광범위합니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곳!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어린이 체험관입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야외 전시공간


체험관을 끝으로 박물관 내부 전시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향한곳은 박물관 외부, 야외 전시장입니다. 확 트인 하늘, 그 아래 아파트가 빼곡한 인천 동구의 모습을 보니 좀 전의 풍경들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그곳의 공터 구석구석 재미난 조형물들이 자리하니 익살스러운 그 모습에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추억의 옛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지금까지 정겨운 그 시절,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에 저는 정말 만족하며 즐길 수가 있었는데요, 여러분도 분명 저와 같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삼대가 함께하는 나들이! 이번 주말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으로 고고~! 앰코인스토리의 인천X송도탐방은 계속됩니다. (^_^)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주소 : 인천 동구 솔빛로 51 (송현동 163)

이용 : 매일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입장 : 어른 1,000원, 청소년(군경) 700원, 어린이 500원, 4세 이하 및 65세 이상 무료

주차 : 가능 (무료, 일반 19대, 장애우 전용 2대)

관람문의 : 032-770-6131~3

체험문의 : 032-770-6136 

교육문의 : 032-770-6132

홈페이지 :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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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이 제법 뜨거운 기운으로 피부를 파고듭니다. ‘봄과 여름 사이는 배다리 하나를 건너는 것보다 더 짧은 듯싶다’더니 엄벙덤벙하다가 지나 버린 봄은 무엇이 그리 급했던 걸까요?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정겨운 그 시절로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하던 그 시절 골목길로 함께 떠나볼까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Sudoguksan Museum of Housing and Living


▲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건물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를 나와 동인천 북광장을 지나 송현시장 입구(파리바게뜨와 인천종합동물병원 사이길) 오르막길을 약 400m 오르자 만나게 되는 곳,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 옛날 ‘수도국산 달동네’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정겨운 그 시절 추억여행으로, 자녀 세대에게는 고단하지만 열심히 살았던 6070시대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


제일 먼저 1960~70년대의 ‘달동네 모둠살이’를 주요한 테마로 꾸며진 상설전시관을 둘러봅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참 그 시절 달동네 풍경을 그린 벽화가 가득합니다. 어딘지 따스한 풍경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 1960~70년대 수도국산 달동네 전경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장



▲ 그 시절 손때 묻은 생활 소품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1971년 11월의 어느 날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구멍가게, 연탄가게, 복덕방, 이발소 등이 자리 잡은 동네 초입, 가게들을 지나면 동네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길은 윗동네로 갈수록 가파르고 좁아 손수레조차 다니기 힘들 정도였을 것입니다. 경사면에 다닥다닥 위치한 집들, 수도나 변소는 공동으로 이용하는데요, 어둑한 공간 속, 제법 꼼곰하게 재현된 전시장 골목을 걸으니 시간을 거스른 듯 걸음걸음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어디선가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함께 그리운 이가 마중 나올 것 같은 풍경, 빛바랜 인쇄물과 손때묻은 소품들도 가슴 한쪽을 절로 먹먹하고 아련하게 만드네요.



▲ 수도국산 달동네 골목의 상점들



▲ 1960~70년대 재미있는 인쇄물들


은율솜틀집, 송림복덕방, 이발소…. 그곳의 잡화점에는 그 시절 생활용품과 갖은 군것질들이 즐비합니다. ‘너도나도 미터법, 서로 쓰자 미터법’, ‘루우프 피임법을 아십니까?’ 등 그 시절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갖가지 인쇄물, 그 내용을 한 자 한 자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그지없습니다.



동네 아낙 삼삼오오 모여 성냥갑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어렵던 시절 단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한 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여인들, 그들은 우리네 할머니이자, 어머니, 그리고 누이의 모습입니다.


▲ 1960~70년대 달동네 생활상을 재현한 조형물


달동네와 같은 ‘도시 저소득층의 집단 밀집 주거기’의 시초는 일제 강점기 ‘토막민촌’입니다. 일제의 수탈을 피해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이들이 주인 없는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무허가 집을 지어 집단을 이룬 것이 그 시초인데요, 수도국산 달동네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 일제 강점기, 8.15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6,70년대 경제개발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빈민계층 집단 거주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이후 도시정화와 재개발사업을 통해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데요, 이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만이 지금 유일하게 그 시절 달동네를 기억하는 공간일 것입니다.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2018기획전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


마침 열리는 기획전은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송림동 도시생활사 조사를 통해 찾은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모은 ‘송림동 보고서’의 연장 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로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송림동의 역사와 지리, 산업, 교육과 상업,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당시 사진과 주민들의 구술, 신문 및 사진 자료 등으로 보이는 전시는 쏠쏠한 볼거리와 재미, 그리고 추억을 선사하네요. 주말, 삼대가 함께하는 온 가족 여행으로 인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적극 추천하며 박물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_^)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주소 : 인천 동구 솔빛로 51 (송현동 163)

이용 : 매일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입장 : 어른 1,000원, 청소년(군경) 700원, 어린이 500원, 4세 이하 및 65세 이상 무료

주차 : 가능 (무료, 일반 19대, 장애우 전용 2대)

관람문의 : 032-770-6131~3

체험문의 : 032-770-6136 

교육문의 : 032-770-6132

홈페이지 :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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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대충 풀어놓고 일몰을 보러 나간다. 구글 지도에서 보듯, 그랜드캐니언에는 여러 개 뷰포인트가 있는데 필자가 선택한 숙소인 Yavapai Lodge에서 Yavapai 뷰포인트까지는 차로 3분(1.4km)인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가 이 정도일까?



기대하고 기대했던 그랜드캐니언. 아이들과 아내는 감탄의 연속이다. 좋다!



둘째 녀석, 협곡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랜드캐니언 협곡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본다. 그 당시 아이들이 한창 재미있게 읽었던 ‘까막나라 불개’ 놀이도 해본다.



멋진 저녁노을을 선사한 태양이 지고 협곡은 어둠 속에 잠겨간다. 너무 피곤했다. 그랜드캐니언 위로 떠 있는 별과 달을 보고 싶었지만 이틀 동안 잠을 거의 못 자 여독이 쌓여선지 숙소에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식구들 모두 쓰러지듯이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아빠의 중요한 임무는 하나 더 남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을 맞추는 것! (ㅎㅎ_


그랜드캐니언 일출을 놓칠 수 없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식구들을 깨우고 아이들 옷을 입히고 다시 Yavapai 뷰포인트로 향한다. 서둘러 갔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이 모였다. 다행히 아직 해는 뜨지 않은 상태. 구름이 많이 깔려 걱정도 좀 되었지만 기대가 더 크다.



동쪽 하늘이 더욱 붉어지고 황금빛 광선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그랜드캐니언의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숙소를 공원 안에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돌아오는 길, 주차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을 우연히 만났다. 아니 공원 안에 사슴이 자유롭게 놀다니. 사슴이 도망가기 전 잽싸게 사진을 찍느라 아들의 얼굴도 좀 어색하게 나왔다.



숙소에서 아침을 해 먹고 다음 목적지를 가기 위해 다시 서둘러 나왔다. 아침에는 구름이 많았지만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늘은 정말 맑고 푸르기만 하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벼락 맞아 타버린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더 찍어본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저 협곡 아래로 내려가 보는 당나귀 투어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헬기 투어 또는 몇 시간 동안 걸어 다니는 트래킹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우리 가족은 이제 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 벨리로 간다.


TIP. 그랜드캐니언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은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유히 흐르는 콜로라도강이 거의 600만 년 넘게 땅을 깎아 대면서 만들어 낸 작품이 바로 그랜드 캐니언인 것이다. 이렇게 깊게 팬 협곡의 깊이는 무려 1.5km나 되며, 가장 넓은 협곡의 거리는 30km나 된다고 한다. 그랜드캐니언을 가로질러 가는 강물의 길이는 장장 445km라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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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필자의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약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드디어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휴가일정이 뒤늦게 확정되는 바람에 허겁지겁 항공권을 알아보니 저렴한 항공권은 발 빠른 누군가에 의해 이미 예약이 끝났고, LA직항은 20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라있었다. 나름 제일 나은 선택으로 타이완을 거쳐 LA로 향하는 차이나에어라인을 150만 원 정도에 예약하였다. 타이완에 3시간 정도 stop over를 하는 조건이었지만, 1인당 50만 원을 절약했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했다.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 LA로 날아간다. 총 16시간 정도의 긴 여행이지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 마음이 설렌다. 



아내와 아이들은 처음 밟아보는 미국 땅. 입국심사를 할 때 혹시라도 뭔가가 잘못되어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있을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무사히 잘 빠져나왔다. 사실 아빠가 가장 많이 긴장했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둘째 녀석도 긴장을 했던 모양이다. (ㅎㅎ)



공항에서 나와 바로 렌터카를 빌리러 갔다. 트래블직소(현재는 Rentalcars.com, 현지 렌터카 업체를 연결만 해주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는데 Dollar라는 렌터카 업체가 배정되었다. 그 당시 렌터카를 빌릴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제법 있었는데, 특히 현지업체에서 추가보험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경고가 많았다. 마음속으로 추가보험 절대 안 들어야지 하며 렌터카 업체를 찾아갔는데 직원을 만나자마자 많이 위축되었다. 키는 나보다 훨씬 컸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로 혀를 빠르게 굴려대는 흑형이 나를 상대하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보험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미 필요한 보험은 다 들어놓아서 추가보험은 필요 없다고 거부를 여러 번 했지만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미국에서 운전하면 꼭 필요한 보험이고 안 들면 큰일이 날것처럼 계속 설명을 해대는 것이다. “No need additional insurance!”를 정색하고 힘주어 얘기했더니 포기했는지 그럼 계약서 항목에 체크하고 사인해야 차를 준다 한다. 그런데 계약서에 체크할 항목이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신경 써서 읽으며 체크했는데 해석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급기야 직원에게 이거 Yes로 하면 되는 거냐 하는 식으로 물어보며 Yes/no 항목을 채워 넣고 마지막으로 사인하고 나서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었다.

미리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떤 차가 배정될지 궁금했었는데 주차장에 가보니 빨간색 밴이 기다리고 있었다. 새 차였고 생각보다 실내가 아주 넓은 3열 시트 구조여서 첫째는 두 번째 열에 눕고, 막내는 마지막 열에 누워서 자기 자리를 찜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렌트차량에 대한 최종 영수증은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받았는데 혹시나 하고 확인을 해보니 글쎄 아까 절대로 안 든다는 추가보험이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직원의 말을 믿고 yes를 했던 항목에 그 추가보험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가서 따지려고 생각했었지만 이미 사인해버린 이후에는 계약을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고, 또다시 그 흑형과 실랑이를 벌인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어서 쓰린 속을 붙들고 그냥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다.


문제의 직원 사진, Dollar rent car, LA국제공항


인도받은 차량


그랜드캐니언은 LA공항에서 9시간 정도 운전해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중간지점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아침 출발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중간지점 숙소는 그냥 잠만 잘 숙소라 위치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정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밤 11시 30분에 숙소에 도착하니 주차장 마당이 공사 중인 듯 파헤쳐져 있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공사 때문에 물이 안 나오는데 밤 12시경에는 물이 나올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고 짐을 풀라는 것이었다.

거의 이틀 동안 잠을 못 잔 상태라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물은 나오지 않았다. 카운터를 찾아가기를 몇 번. 기다리다가 아이들은 먹는 생수로 간단하게 양치하고 얼굴, 발만 닦고 취침을 시켰으나, 화장실 물도 안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카운터에 가서 주인에게 따졌더니 이 사람이 글쎄, 다음날 오후까지 푹 쉬란다. 나도 생수로 양치하고 겨우 얼굴, 발만 닦고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잠깐 잠이 들었나. 어디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벌떡 일어나 수도꼭지를 틀어봤는데 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오 마이 갓, 속았다.

다음 날 아침, 창밖의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기다리던 물이 드디어 나온다. 아이들과 아내 먼저 샤워하게 했고, 나는 아침을 먹고 맨 마지막에 씻을 계획이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씻으려고 하니, 물이 다시 안 나온다! (문제의 로드웨이인! 그래도 이것도 추억인가? 그랜드캐니언은 잊혀도 로드웨이인은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더 컴플레인할 기력도 없고 능글능글한 인도 주인장 녀석을 도저히 말로 해볼 수 없었다. 참자!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두 가지 사건을 겪었던 우리 가족은 드디어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한다. 황량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아스팔트 길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숙소에서 6시간 정도 달려야 그랜드캐니언에 도착하는 긴 여정인데, 전날 숙면을 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점심 먹고 운전을 하는데 졸음이 무지 밀려왔다. 아내도 피곤하다고 뒷좌석으로 넘어가서 자고, 딸아이가 조수석에 앉아서 내 옆을 지킨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피곤했다. 휴가 오기 전에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집에 오면 12시였지, 비행기에서도 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못 잤지, 로드웨이인에서 새벽 2시 넘어서 잤는데 물 나올까 봐 중간중간에 깼지, 시차 적응도 안 되지, 게다가 주변에 풍경도 비슷비슷한 정말 단조로운 길이 이어진다. 하품만 열 번도 더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허벅지 꼬집기를 여러 번 했는데 나도 모르게 꾸벅 졸고 말았다.

크루즈 기능을 써서 시속 100km로 고정해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천우신조로 어디선가 나는 날카로운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옆에 있던 딸아이는 아빠가 졸음운전 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잠에서 퍼뜩 깨어보니 잠깐 사이에 우리 차는 차선을 넘어 갓길로 거의 나가기 직전이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도로 가장자리에 실선과 함께 자잘한 홈을 파놓아 바퀴가 닿으면 타이어와 마찰음이 나도록 한 장치가 우리 가족을 살렸던 것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드디어 그랜드캐니언 입구 윌리엄스에 도착했다. 숙소인 로드웨이인(바스토우 지역)에서 513km, 5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인데 그랜드캐니언 안에 숙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윌리엄스 지역이나 바로 옆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지역에 숙소를 잡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했다. 그랜드캐니언까지는 86km, 1시간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저 멀리 독수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옛날 인디언들은 저 산을 보고 위치를 잡으며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했다 한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독수리산까지 닿을 듯 일직선으로 쭉 뻗었다.



드디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미국은 국립공원에 입장할 때마다 차 한 대당 요금을 낸다. 우리처럼 여러 공원을 다니는 일정이면 애뉴얼패스(Annual pass)를 사는 게 이득이다. 1장에 80달러인데 1년 동안 내내 쓸 수 있는 카드이다.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차들이 많다.



숙소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내의 Yavapai Lodge를 예약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숙소는 반드시 뷰포인트에게 가까워야 했다. 밖에서 보기에는 좀 허름하지만 내부 시설은 호텔처럼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특히 침대가 푹신하고 이불도 부드러워 참 좋았다.



침대 사이즈도 넉넉해서 초등생 꼬맹이들과 함께 자는 데 전혀 문제 없었다.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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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등산 코스 (약 7.6km, 3시간 30분 소요, 휴식 제외)


부산의 숨은 의미를 알고 계시나요? ‘부유할 부(富)’와 ‘산(山)’이 합쳐져 ‘부산’, 즉 산이 많아 부산이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부산=바다”라는 암묵의 공식이 성립되어 있지만, 필자가 느낀 부산은 “산이 많은 곳, 산이 아름다운 곳” 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명산으로 불리는 금정산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 고당봉(801m)은 기암으로 된 화강암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으로는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이어져 있고, 산세가 크지는 않으나 울창한 숲과 풍화가 격렬하여 기암절벽이 절묘하여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라고 합니다.




초입 호포마을부터 벌써 봄꽃들이 만개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동백꽃까지 꽃구경을 하면서 오릅니다. 대나무 숲도 푸르른 나무 길도 지나며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은 초입길입니다. 


▲ 정상가는길 기암능선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꽤 웅장합니다. 기암절벽이 아주 멋스럽고 산 능선들의 굴곡이 아름다우면서 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탁 트여 가슴까지 뻥 뚫립니다.


▲ 기암능선에서 바라본 낙동강


고당봉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북한산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산도시와 강, 바다, 산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한숨 잠도 자고 간식도 먹으면서 푹 쉬었다가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능선의 조망이 너무 좋아서 장군봉, 백양산, 금정산성 길도 멋지게 보입니다.


▲ 북문 산성길


▲ (시계방향) 소나무길/ 팝콘 같은 벚꽃/ 범어사계곡/ 범어사 가는 길


북문, 범어사로 이어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이라 잘 정돈된 곳으로 푸르른 소나무 숲을 지나 예쁜 꽃길입니다. 범어사는 우리나라 5대 사찰 중 하나로 많은 불교 역사유적을 간직한 유명 사찰로 벚꽃이 만개해서인지 관광객이 참 많았습니다.


범어사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산행의 피로까지 풀어내고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금정산의 등산코스는 27가지나 있다는데 난이도에 따라서 고를 수 있어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산입니다. 고당봉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너머의 일몰도 아주 아름답다고 하는데 다시 부산에 방문한다면 그때는 일몰을 보러 와볼까 합니다.


▲ 이기대공원에서 보는 광안대교


▲ 이기대공원의 벚꽃과 달


금정산에서 보이던 낙동강과 김해, 부산 도시와 자연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금정산! 부산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필자가 적극 추천합니다. (^_^)




▲ 이기대 갈맷길과 해맞이공원


▲ 메트르아티정


Tip. 부산의 크루아상, 메트르아티정

부산하면 ‘빵 투어’, ‘빵 성지순례’라는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로 유명한 빵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크루아상이 맛있는 프랑스 제빵사가 직접 만드는 <메트르아티정>은 필자가 강력히 추천합니다. 바삭한 겉과 쫄깃한 속, 제가 먹어본 크루아상 중에 가장 쫄깃합니다!


Tip. 또 다른 장소, 이기대 해안산책로와 이기대 공원

부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면 ‘이기대 해안 산책로’를 추천합니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당시 두 명의 기생이 논개처럼 왜군장수를 끌어안고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붙여진 이름인데요,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며 광안대교, 주상절리, 아름다운 남해, 항구도시 부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기대 공원에는 찻길을 따라 놓인 벚꽃길이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좋고 밤에 광안대교의 야경도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와보세요.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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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의 보통학교, 창영초등학교 (昌榮初等學校 Changyeong Primary School)


창영초등학교는 1907년 4월 보통학교령에 의해 개교한 인천 최초의 보통학교입니다. 보통학교령이란 구한말 신학제의 제정에 따라 설치된 소학교(小學校)를 보통학교로 변경한 것으로, 원래 5∼6년제 소학교를 4년으로 단축, 심상과와 고등과로 나뉘어 있던 것을 하나로 통일한 것을 말하는데요, 개교 후 그해 12월 낙성식(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의식)이 있었고 1910년 3월 26일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 붉은 벽돌 외관, 일자형 배치의 창영초등학교

 

건물은 일(一)자 형의 단순 배치 형태를 보여줍니다. 벽체 윗부분은 복공 화강석으로 아치(Arch)형을 이루고 있고, 현관은 홍예석(虹霓石)으로 만든 근세풍 양식을 띤 무지개 모양으로 꾸몄습니다. 건물 전면은 좌우 대칭면에 넓은 창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직선을 강조하였는데요, 지붕에는 아래의 방을 밝게 하기 위한 도모(Dormer) 창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이네요.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은 일제(日帝) 전반기 건물로 창영초등학교는 1992년 12월 16일 인천광역시의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됩니다.



▲ 아치형의 창문이 근세풍의 양식을 보여준다.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 그만큼 많은 인물들이 창영초등학교를 거쳐 갔는데요, 이 학교에서 배출된 주요 인물로는 한국 최초의 고미술사학자 고유섭, 전 서울대 총장 및 부흥부장관을 역임한 신태환 박사, 법무부장관 및 대법원장을 지낸 조진만 씨, 파월 훈련 중 산화한 강재구 소령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3·1운동 당시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진원지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이다 투옥되는 등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역사상으로도 교육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답니다.


창영초등학교

인천광역시 동구 우각로 (창영동 306)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6호(1992.12.16 지정)


근대문화유산길, 굽이굽이 골목 풍경





▲ 창영동과 송림동의 골목풍경


다음 장소인 송림동 성당을 향하는 길, 창영동과 송림동의 골목골목을 돌아봅니다. 학교 앞에는 여지없이 추억의 문구점이 위치하며 분식은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충분합니다. 골목골목 재미있는 그림들, 오래된 상점들의 빛바랜 간판들, 다소 쓸쓸한 골목풍경을 앞에 두니 무심히 흘러간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송림동 성당 (Songrimdong Cathedral)


▲ 천주교 인천교구, 송림동 성당


송림동 성당은 최초의 수식어가 붙은 건축물은 아니지만 1956년에 준공한 유서 깊은 성당입니다. 명수대성당(1954년), 혜화동성당(1960년) 등을 통해 입방체형의 근대성당건축을 시도하였던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이희태 선생님의 초기 작품으로 여타 국내 성당과 마찬가지로 붉은 외벽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희태 특유의 공간디자인수법도 발견되는데요, 외벽면의 비례감에 충실한 창호의 계획으로 정작 내부공간에서의 빛이 다소 산만하고 부자연스럽게 펼쳐진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외부 조형의 비례감에 충실했던 탓에 정작 내부공간의 긴장감을 놓쳐버렸다는 평도 있네요.


▲ 골목 끝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풍경


사실 우리나라 시대 건축물의 역사를 살펴보면 근현대사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고리(60~70년대)가 사라진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이것은 비단 인천에 국한된 문제점만은 아닌 것! 이는 ‘88올림픽’을 전후하여 시행된 도시재정비 사업에 그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이후로도 근현대에 대한 성찰이 동반되지 않는 도시개발은 계속 되었고 이 또한 이 땅에서 경제개발의 부흥기를 상징했던 건물들을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합니다. 그런 배경에서 송림동 성당은 달동네로 변해버린 주변 경관 속에 홀로 우뚝 50여 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여타의 부정적 평가를 뒤로하고도 그 위엄은 자못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송림동 성당

인천광역시 동구 배송로53번길 15(송림1동 245-4)


이상 인천 근대로 떠나는 골목길 시간여행, ‘창영동&송림동 근대문화유산길’을 살펴보았습니다. 골목골목 추억이 새록새록, 재미있는 발걸음은 지칠 줄 모르는데요, 언급했다시피 봄철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거듭 당부드리지만,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해주세요.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건강한 봄철 나들이를 바라며, 앰코인스토리 인천X송도 탐방은 계속됩니다. ^_^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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