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물안개를 사랑한 별


ATC공장 인원들과 항저우 MT 때, 

부슬부슬 비가 오는 어느 다리 밑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가로등 불빛의 마음을

사진에 담아 보았답니다.


촬영지 / 중국 항저우

글과 사진 / K4 제조6팀 변동성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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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일이다. 아내한테는 하루가 멀다고 안부전화가 오지만, 내게는 그런 행운이 드문 편인데 아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 세종시에 집을 계약했습니다. 손자도 같이 가기로 했고요.” “수고했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는구나!”

아들 가족이 여러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황금기를 헛되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아들은 세종시에서 출퇴근하고 며느리는 서울 소재 금융회사에 다니다 보니, 손자 손녀를 돌보아줄 사돈댁 옆에서 엉거주춤 사는 것이 벌써 7년 차다.

재작년 말에 며느리가 공채 합격으로 아들이 있는 곳으로 출퇴근하게 되었다. 며느리의 합격은 그 분야에선 드문 일로 잠시나마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지라 불편과 어려움이 뒤따랐다. 아들이야 여전히 주말부부 신세지만, 며느리는 새벽 6시에 통근버스를 타거나 7시에 출발하는 SRT를 이용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가까이에 산다고는 하지만, 사부인도 같은 시간대에 며느리와 맞교대를 해서 손자 손녀를 돌봐야만 했다. 처가 신세를 지는 게 우리 때와는 다르다지만, 그분이 받는 피곤과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리라.

언제인가 라디오에서 40대의 흙수저가 한 말이 생생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대학을 나왔다면, 아버지 세대가 역사상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소수인지라 주위의 부러움도 받았을 거고, 혼자 벌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런 조건을 다 갖추고 맞벌이를 해도 허겁지겁하는 세대 아닌가요. 미래는 더욱더 불안하고요.” 휴일도 없이 뼈 빠지게 일한 우리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으니 얼핏 생각해선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파트를 재계약할 시기가 다가오고 손자는 안 가겠다고 버텨서 고민 중인 시간이 꽤 길었나 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손자는 외할머니가 할마 역할을 해주기로 하고 손녀만 데리고 이주하는 것으로 알려와서 가슴 한쪽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걸려있었다. 그러던 것이 신학기를 한 달여 앞두고 손자가 “가 보고 안 좋으면 다녔던 학교로 되돌아갈 거야.”라는 조건부 동참이라지만,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희소식이다. 이주 예정인 아파트를 검색해보았더니 손자가 다닐 초등학교는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고, 손녀는 며느리가 출근길에 데려가서 1층에 있는 유치원에 맡기고 퇴근 시에 동참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초등학교 홈페이지에는 ‘학부모 돌봄 모임’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맞벌이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아 한결 마음이 편하다.

다음에 만나면 며느리에게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대견한 며느리를 두어서 자랑스럽구나. 사부인에게도 우리 부부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해라.”


글 / 사외독자 이수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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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심쿵


반려묘 덕분에 가끔 심쿵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연히 다른 종으로 태어나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고양이로 만나게 되었지만,

아이컨택만으로도 넘치는 감정과 충분한 위로를 전해주거든요.


촬영지 / 집

글과 사진 / K5 Corp MFG부문 안다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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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묘애묘 2018.03.09 08: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악 심장폭행!!


나에겐 다인과 채아라는 예쁜 조카가 있다. 한 명은 초등학생 또 다른 한 명은 유치원생. 부모님들이 가장 예뻐할 때가 그 시기란 말처럼, 정말 순수 그 자체의 아이들이다. 가끔 얘기를 들어보면 세 살 터울의 언니와 동생답지 않게 잘 싸운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끔찍이 아껴 줄 때가 많다. 며칠 전 대전에 갈 일이 있었다. 이 두 아이에게 무슨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 때마침 동생 내외가 시내로 쇼핑을 하러 나가야 한다고 하기에 자연스레 두 아이를 봐주게 되었다. 자주 보는 얼굴이 아니라 서먹서먹한 시간이 10여 분 흐를 때쯤, 아이 둘을 모아 놓고 옛날이야기를 해주게 되었다. 낯설어 말도 붙이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기를 반복하던 아이들은, 나의 얘기가 시작되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금세 바뀌었다.

“옛날옛날에 다인이와 채아라는 자매가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네 식구는 야외로 캠핑을 나가게 되었지요. 엄마와 아빠가 짐을 푸는 사이, 두 아이는 밖으로 나가게 되었답니다. 따스한 햇볕이 비추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새들, 나무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두 아이를 무척 행복하게 만들었지요. 그런 와중에 다람쥐와 마주치게 되었고 다람쥐를 따라 달려가던 아이들은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날은 점점 어두워져 사방이 깜깜해질 때쯤, 아이들은 불빛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몹시 배가 고팠던 자매는 그 집으로 향했답니다.”

어느새 다인과 채아는 이야기 속에 쏙 빠져 버린 듯 나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한 호흡 쉬고 뜸을 약간 들이자 “그래서 삼촌 어떻게 되었어?” 채아가 졸라댔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집은 과자와 초콜릿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벽으로 된 과자를 잘라 먹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문이 슬그머니 열리고 안에서 누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누구냐? 코가 큰 한 할머니가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다인이가 물었다. “삼촌, 그 할머니가 혹시 마귀할멈이야?” 채아도 거들었다. “까만 망토의 할머니 맞지?” “그래, 엄청 무서운 할머니. 채아와 다인이는 막 울었을까? 안 울었을까?” “음, 나는 울었을 거 같아.” 겁이 많은 다인이가 대답했다. 이야기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할머니가 큰 가마솥 물을 끓이고 있는 틈에 용기 있는 다인이가 마귀할멈을 펑 차고 나서 채아와 다인이는 손을 잡고 그 집을 빠져나왔데요.”

“와! 만세!”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삼촌이 해준 얘기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인이와 채아에게 물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느낀 점 하나씩 말해봐.” 채아가 먼저 말을 했다. “응,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자.” “그래, 매일매일 발차기 연습하기로 하자. 약속!” 채아는 빙그레 웃었다. “그럼 다인이는?” 초등학생인 언니답게 “어디 나갈 때는 엄마 아빠한테 말하고 나가야 해요.” “그래, 엄마아빠가 걱정할 수 있으니까.” 짝짝짝 손뼉 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금은 중학생이 된 조카에게 유치원 시절에 처음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해서 들려준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아이가 그 이야기를 자신의 아빠에게 그대로 얘기해줬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헨젤과 그레텔을 어린 조카들에게 들려주는 이유는, 둘이 힘을 모으면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서다. 불투명한 미래를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형제, 남매 혹은 자매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의지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옛날이야기를 다 듣고 난 아이들은 나와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좀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이미지 출처:  wikimedia.org  (by. Arthur Rackham, <Hansel und Gre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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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이다. 이맘때면 초등학교 졸업식 때 진학하지 못하는 서러움으로 눈물바다를 이루었던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로 이어지던 졸업식 노래가 이별의 노래로 둔갑하였고, 나는 그때를 못 잊어서 부지불식간에 흥얼거린다. 아울러 새로운 동문을 맞이하는 동창회장님께서 “부모와 마찬가지로 모교도 바꿀 수 없는 인연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나 역시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숱하게 부딪히는 난제들을 동문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더 쉽게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음을 여러 번이나 경험했다.


과거 타이어 회사에 근무하던 중, 종합상사를 꿈꾸는 집안 형님의 부름에 의해 회사를 옮겼다. 예기치 못한 과분한 대우를 받았지만 이직한 지 49개월 만에 무리한 확장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몇 년을 방황하다가 중견 자동차 부품 회사의 품질담당 부서장으로 입사했다. 생산품목이 전장품이라 불량이 나면 직접 운전자에게 영향을 주는지라, 타사 제품보다 사소한 불량이라도 클레임이 제기되는 횟수가 잦았다. 입사 한 달도 못 되어서 기다렸다는 듯이 자동차 회사로부터 품질문제 건으로 불려가게 되었다. 이번 건은 2년 전부터 반복되는 문제로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태였다.


며칠에 걸쳐 세운 대책이었지만, 잔뜩 긴장해서 약속된 회의실에 도착했다. 10여 명이 두 시간이나 얼굴을 맞대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을의 처지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데, 주관 부서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게 누군가! 공식적인 자리라 정식인사는 못 했지만 눈인사를 나눈 그는 군에 입대하기 전 1년여를 같은 하숙방에서 희로애락을 나누던 3년 후배였다. 회의 결과, 우리가 제시한 대책에 문제가 없음이 판명 나고 그대로 수용하기로 하였다. 물론 우리 측에서도 전보다는 빠르고 알찬 대책으로 대응을 했다.

전공이 달라서 학창시절에는 얼굴만 기억할 뿐인 졸업동기 P학형은 “솔직히 말해서 지방대학 출신들이 서로를 배려하지 않으면 누가 할 거냐?’면서 중역실을 개방하여 커피타임도 갖고 식사도 나누면서 가족, 학교, 직장관계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지금도 가끔 전화로 서로가 ‘눈물 나게 고마운 동문’이라고 추켜세운다. 그도 차량판매 캠페인 때 도와주었던 일을 두고두고 고마워했다.


나는 행운아였다.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품질마크 등을 취득할 때도 인연들을 만나 해결책을 찾았다. IMF로 그 회사를 나와 소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을 때도 동문의 열성과 후원 덕분에 상당한 물량을 거래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고 돕는 마음이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지금도 그러한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글 / 사외독자 이종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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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스 파인>은 2009년 작품이다. 로버트 드니로가 프랭크로 드류 베리모어가 막내딸 로지로 등장한다. 현재 2018년임을 생각하면 벌써 10년 지난 영화지만, 영화에 푹 빠져 있다 보면 지금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된다.

<에브리바디스 파인>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으로 기억한다. 편히 쉬고 있는 일요일 오후 볼만한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싶어, 이리저리 리모컨을 돌리던 중 EBS 방송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프랭크가 기차에 앉아 자신이 자랑스러워 하는 자식들의 사진을 보며 마주 앉은 이들에게 자랑하는 장면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인터넷에 들어가 줄거리를 찾아보니,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던 부인과 사별하면서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식들을 보러 가기 위해 기차를 타게 된 것이었다. 평소 지병이 있던 프랭크는 비행기는 탈 수 없었다. 기대와 설렘으로 첫째 아들 데이비드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지만 바람을 맞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첫째 딸 에이미를 찾게 되었고, 에이미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 중에 손자와 사위의 관계가 좋지 않음을 알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둘째 아들 로버트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멋진 지휘자로 성공한 줄 알았지만 로버트는 가끔 등장하는 타악기 연주자였다. 실망감은 컸지만 크게 내색할 수 없었던 프랭크는 마지막 기대를 하며 막내딸 로지를 만나러 간다.


어찌 보면, 참 평범한 이야기다. 언젠가 한 번쯤 보았던 드라마의 줄거리처럼 느껴지고 우리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학구열이 높은 우리나라 부모님을 생각하면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은 모두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자식이라 하지 않았던가. 부모님의 기대만큼 성장할 수 없는 게 오히려 현실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무리해서 프랭크는 비행기를 타고 가슴을 잡고 쓰러지면서 응급실에 실려 간다. 그 와중에 과거 회상 장면이 등장한다. 먹구름이 몰려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리기 일보 직전, 아빠인 프랭크는 네 명의 아이들을 엄하게 다그치고 있다. 이윽고 세찬 비가 내리는 와중에 아이들은 모두 집 안으로 도망가고, 프랭크만이 홀로 그 비를 맞게 된다. 그동안 잊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다. 마치 욕심 많은 스크루지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듯, 아이들이 잘 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자녀들에게는 부담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Christmas together>라는 피아노 연주곡이 잔잔하게 깔리며 아빠와 자녀들은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가족의 끈끈한 정이 잊혀가고 있는 시대다. 저녁이 있는 삶을 부르짖곤 있지만 온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한 끼 식사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경쟁과 성공에 매몰되어 가는 요즘, 힘든 어깨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있었던 이야기들로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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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바다를 싫어하는 나


결혼 9주년 여행으로 놀러 간

사이판 구르토에서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

세상의 중심에는 우리 부부가 있다.


촬영지 / 사이판 구르

글과 사진 / K3 고객만족팀 이기원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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