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에 관련된 수필1 [에피소드] 김구이 ‘김’은 어떤 음식에나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반찬이 없을 때 포장 김 한 봉이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과도 더없이 잘 어울린다. 기름 위에 솔솔 뿌려진 소금에 간도 잘 베어 있으면 그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다. 그러나 포장 김 용기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김이 열 장 내외라 꼭 한두 숟가락을 남기고 아쉬움을 갖게 한다. ‘김 몇 장만 더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제대로 된 김을 만들어 보리라!’ 커다란 포부를 안고 백 장짜리 김 한 톳을 산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식구가 많은 관계로 엄마는 김을 한 톳씩 사 오곤 하셨다. 김 한 장 꺼내어 앞뒤로 한번 훑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김 위에 참기름을 칠하셨다. 고.. 2021.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