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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에서의 도시와 예술의 만남,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0. 2.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운~’ 가을,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운~’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짙은 녹음도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한껏 들뜬 발걸음은 풍선을 타고 둥둥둥, 도시의 곳곳을 떠다닙니다.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가을을 맞아 갖가지 예술 옷을 갈아입은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살펴보도록 하는데요, 도시와 예술의 만남, 어떤 모습으로 ‘웰컴’ 인사를 건네올지~자, 함께 떠나볼까요?


▲ 아트시티 배치도 

이미지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공공미술의 옷을 입은 건축, 더 송도 튜더스 THE SONGDO TUDORS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센트럴파크 입구에 자리한 컴팩스마트시티 건물이 흑백의 기하학적 패턴을 입었습니다. 패션, 건축, 디자인,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천후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작가 리처드 우드의 작품인데요, 무미건조한 공간을 마법처럼 바꿔 놓는 패턴 작품으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우선, 건물의 독특한 패턴에 주목해 봅니다. 영국의 전통 건축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튜더(TUDOR) 양식을 현대적으로 응용하여 디지털 패턴을 입힌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하네요. 이를 통해 작가는 국제도시 송도의 미래적 이미지를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로써 조화시키고자 했답니다. 총면적이 1,000㎡가 넘는 초대형 디지털 패턴의 무한 반복을 통해 신기루와 같은 시각적 일루젼을 일으키며, 송도만의 문화적 풍경을 선사합니다.


착시와 왜곡을 보여주는 공공미술, 작품 위에서 놀다 - 3큐브 3Cubes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센트럴파크 남쪽 산책로를 걷다 보면 흰색의 거대한 설치물과 만납니다. 하얀 눈밭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한경우 작가의 <3큐브>라는 작품입니다. 전체 폭이 42m에 이르는 3개의 큐브로 이루어졌는데요, 각각의 넓이는 같지만 큐브마다 지하 1m에서 지상 2m까지 서로 다른 높이와 기울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관람객이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와 그림자의 길이와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실제로 하늘에서 바라보면 <3큐브>라는 제목처럼 3개의 정육면체가 나란히 입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재와 허구, 착시와 왜곡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감상용으로 끝나지 않고 몸으로 체험하는 작품으로, 작품 안에 들어와 경사면에 기대어 눕고 걸터앉는 등, 작품과 하나가 되어 사진 촬영이 가능한 관객참여형 작품으로 최신 공공미술의 트렌드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재 작품을 둘러친 접근금지 표식은 이런 작가의 의도와는 매우 상반되는 것이 사실인데요, 아마도 안전상의 이유 등 사정이 있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카모플라쥬(위장도색) 아트를 타고 운하를 따라 움직이다, 대즐 DAZZLE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센트럴파크 서쪽 끝, 웨스트보트하우스는 공원의 명물인 수상택시 선착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곳 일대가 카모플라쥬 아트를 입고 화사하게 탈바꿈했는데요, 레몬색과 회색의 스트라이프 패턴은 상큼하기까지 합니다. 이 작품은 ‘색상의 마법사’로 불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설치 작가인 에이브 로저스의 작품입니다.

작가가 차용한 카모플라쥬 기법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위장을 목적으로 군함, 전투복 등에 사용되었던 위장도색을 말하며 이를 수상택시와 주변의 선착장 등에 상큼하게 적용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그곳을 방방 뛰고 여기저기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평소 운하를 오가던 수상택시도 공공미술의 옷을 입으니 어딘지 색다른 기분이 드는 것이 자꾸 눈길이 가네요.



송도의 바람으로 춤추는 키네틱 아트, 무버블 MOVABLE



사진출처 : 송도아트시티 (인천자유구역청 제공)


산들산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갈대들이 춤을 추면 그곳의 이상한 설치물은 로켓모형을 하고 끊임없이 관절을 움직입니다. 노해율 작가의 <무버블>이라는 작품인데요, 전기장치 없이 온전히 바람으로만 움직이는 무동력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움직이는 미술)입니다. 작품은 미래지향적 송도의 이미지와 부합하여 흡사 외계의 신호를 감지하는 안테나 같기도 하며, 무한 에너지 동력을 제공하는 풍력발전소, 혹은 거대한 바람개비를 떠올리게 하네요. 바람의 유무, 그 세기에 따라 구조물의 움직임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주변 갈대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뤄 색다른 광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3개로 나누어진 작품의 상단부는 베어링에 의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섬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구조물이 로봇의 관절처럼 바람에 반응하여 360도 회전을 반복합니다. 총 9개의 기둥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회전 각도와 움직임이 달라지면서 보이는 시각적 하모니가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밤에는 LED 조명 아래 색다른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니,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관찰하는 것도 ‘송도아트시티’를 관람하는 숨은 재미가 아닐까요? (다음 호에 계속)



TRAVEL TIP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프로젝트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소통의 공간을 조성하는 아트시티를 구축하고자 송도만의 차별화된 공공미술을 제공한다. 발전과 변화의 동력으로서의 예술,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도시미술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그린 컬처 페스티벌(Green Culture Festival)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개최.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어반아트 작가 21명의 작품과 26점의 전시를 중심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가드닝 프로그램, 에코 디자인 캠프, 프리마켓, 전시 투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www.facebook.com/GreenCultureFestival


바로가기 :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아트시티


글쓴이 엄용선은_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