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장소 : 앰코코리아
등장인물 : 반 수석, 도 책임, 체 사원
반 수석 : “어제 TV에서 개그콘서트 봤어?”
도 책임 : “아, 그거요? 도찐~개찐~엎어치나~메치나~거기서~거기!”
체 사원 : “저도 봤어요. 저렴한 전셋집과 허니버터칩은 도찐개찐!”
반 수석 : “근데 그거 알아? 도찐개찐이 아니라 원래는 도긴개긴이라는 거!”
네, 반 수석의 말이 맞습니다.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우리말은 도긴개긴입니다. ‘어라? 도찐개찐 아니었나요?’라고 지금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 긴’은 도로 잡을 수 있는 거리, ‘개 긴’은 개로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합니다. 우리가 보통 ‘찐’이라고 부르는 ‘진’은 ‘긴’을 이르는 충청방언이랍니다. 도긴개긴과 비슷한 말로 ‘도토리 키 재기’, ‘오십보백보’, 이런 말이 있기도 합니다.
‘긴’이 생소하다고요? 우리가 잘 쓰는 말 중의 하나인 ‘난다 긴다’라는 말 속에 있는 ‘긴’도 도긴개긴의 ‘긴’과 같은 말입니다. 이 역시 윷놀이에서 나온 말입니다. ‘난다’는 윷놀이판에서 말이 나오는 것을 의미하고, ‘긴다’는 상대 말을 잡는 것을 뜻하거든요.
자, 그럼 다시 바르게 적어볼까요?
“저렴한 전셋집과 허니버터칩은 도긴개긴!”
참고 : 국립국어원 (www.urimal365.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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