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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 책VS책] AI 시대! 25년 후의 세상을 상상하며 오늘의 나를 준비하는 법

by 앰코인스토리.. 2026. 10. 20.

25년 후의 세상을 상상하며
오늘의 나를 준비하는 법

 

AI가 이렇게 빠르게 일상 속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를 요즘 자주 듣습니다. 얼마 전까지 신기한 도구였던 AI가 어느새 일하는 방식도, 공부하는 방식도, 창작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어요. 회의가 끝나면 AI가 회의록을 정리해 주고, 주말여행 일정은 조건만 말해주면 시간대별로 짜줍니다. 아이 숙제를 봐주다 막히면 AI에게 물어보고, 거래처에 보낼 메일 초안도 몇 초 만에 받아볼 수 있어요. 스마트폰 음성 비서에게 말을 걸던 부모님 세대가 이제는 챗봇에게 건강 정보를 물어보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지요.

 

나는 이 흐름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이 10년 뒤에도 남아 있을까, 지금 무엇부터 배워야 할까 하는 고민이 늘어갑니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 뒤처지는 기분을 느낀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거예요.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은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요. 변화의 큰 그림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안에서 나의 자리를 차분히 찾아보면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우리에겐 멀리 내다보는 시선과 발밑을 살피는 시선이 모두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할 두 권의 책은 바로 그 두 가지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케빈 켈리의 「2049」는 25년 후의 세상이라는 넓은 지도를 펼쳐 보이고,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그 지도 위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서 있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눈과 오늘을 살아내는 힘, 두 책을 통해서 AI 시대를 맞이하는 태도를 정리해 보아요.

 

스마트폰이 사라진 시대, 2049년의 풍경

「2049 : AI가 만드는 25년 후 세상」

케빈 켈리 지음 | 우천 엮음 | 김도인 옮김 | RHK

 

‘디지털 시대의 예언자’로 불리는 케빈 켈리는 지금 진행 중인 변화를 분석해 앞으로 25년을 이끌 다섯 가지 메가트렌드와 열 가지 핵심 산업을 제시합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거울 세계’예요. 2049년에는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 안경을 쓰고, 현실 위에 디지털 트윈이 겹쳐진 세계를 보게 되리라는 예측입니다. 냉장고를 바라보면 안에 든 음식의 유통기한이 떠오르고, 길 위에 나타난 파란 선을 따라 걷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식이지요. 스마트 안경이 우리의 시선과 표정까지 기록하는 세상에서는 편리함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해 볼 시점입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콘텐츠 대범람’입니다. 인간이 직접 책을 읽는 게 아니라 AI 어시스턴트에게 책을 읽게 하고, 내가 원하는 책의 내용만 보고하게 만드는 미래가 그려지나요? AI가 독자가 된다면 일정한 분량으로 묶인 책이라는 형식부터 흔들리게 될 겁니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제작에 드는 인력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누구나 감독이 되고 창작자가 되는 시대가 열리겠지요. 저자는 이런 시대일수록 자기다움을 찾고,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 줄 ‘팬’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 전망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하는 사고방식까지 이야기합니다. 나의 정체성을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키는 가치’에 두어야 세상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조언이 의미심장해요. 또, 돈보다 시간이 더 희소한 자원이 되면서 부의 정의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흥미롭습니다. 쿨한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누군가 쿨한 미래를 상상하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선택할 때 미래는 현실이 되지요.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미래를 함께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다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

 

AI 시대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은 AI가 아닌 ‘인간’에 초점을 맞춥니다. 저자는 AI를 계산기나 검색창 같은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명이라고 말해요.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택시 기사의 30년 내공이 하루아침에 공공의 지식이 된 것처럼, 누군가의 머릿속에만 있던 전문성이 AI와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열리고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머리와 두 개의 손으로 살아가던 ‘노멀 휴먼’과, AI와 연결되어 생각의 속도와 실행의 반경을 넓힌 ‘플러스 휴먼’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플러스 휴먼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역량으로 암묵지, 문제 발견, 학습 민첩성, 협업 지능, 회복력을 꼽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암묵지는 말이나 글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오래 살아내며 몸에 밴 지식입니다. 회의에서 모두가 찬성해도 ‘반대의 침묵’을 읽어내는 ‘촉’ 같은 것을 말해요. 두 번째는 ‘문제 발견’입니다. AI 덕분에 실행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이걸 왜 아직도 이렇게 하지?’ 하고 묻는 사람이 더 귀해졌다는 거예요. 세 번째 역량은 ‘학습 민첩성’입니다. 지식의 유통기한이 몇 달로 짧아진 시대에는 오래 파고든 사람보다 배운 것을 바로 내 일에 붙여 쓰는 사람이 강해집니다. 그러려면 새로 배우는 것만큼 ‘언러닝’, 즉 이제는 맞지 않는 예전 방식을 내려놓는 힘이 필요해요.

 

네 번째 ‘협업 지능’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삼는 능력입니다. AI가 1시간 만에 초안 100개를 내놓아도 그중 진짜 좋은 것을 고르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회복력’입니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나머지 역량도 함께 멈추기 때문에 회복력은 모든 역량을 떠받치는 기본입니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에요. AI 시대에 나의 경쟁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할지 고민인 분들은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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