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충남 1박2일 여행 코스
긴 백사장이 매력적인 청포대
오늘은 버스여행. 서울에서 태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너무 쉬웠다. 서울터미널에서 태안터미널 버스로 2시간 30분.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태안터미널에서 곧장 청포대행 버스표를 끊었다. 터덜터덜 버스가 맑은 공기를 가르며 달린다. 빈자리 없이 거의 앉았을 즈음, 청포대에 다 왔으니 내리라는 기사의 말이 들린다. 딱 청포대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차창 밖으로 보였던 안면도 송들이 눈앞에 울창하게 우거지며 펼쳐진다. 청포대로 내려가는 길 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넘어온다. 주변에는 자리 잡은 지 오래되지 않은 듯한 숙박소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니 해송들 사이로 바닷가가 길다랗게 펼쳐진다. 좌나 우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몽산포부터의 백사장 길이가 3.5km라니. 아주 긴 모래밭이다.
단단한 모래 갯벌 위로 마음껏 걸어 다녔다. 갯벌의 끝과 바다의 끝 사이로 사람들이 몰려 앉아 일명 ‘맛잡이’를 하고 있었다. 군산과 김제에서는 ‘죽합’이라 부르고, 서산과 태안에서는 ‘개맛’이나 ‘참맛’으로 불린다는 ‘맛조개’였다. 호미나 삽으로 갯벌을 5cm 정도 걷어내고, 곧 뚫리는 숨구멍으로 소금을 조금 뿌리고 기다리면 기다란 맛조개가 쏙 고개를 내민다. 딱 두 번째 고개를 내밀 때 손으로 잽싸게 잡아채야 잡을 수 있다. 갯벌에 앉은 사람들은 허리가 아파도 맛잡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렵사리 잡는 초보자들에게서는 환호와 함성이 들린다. 한쪽에서는 아주 여유로워 보이는 아낙들이 바닷물에 갓 잡은 조개들을 헹구며 그 소리에 슬며시 웃음 짓는다.
평평한 갯벌 위로 동글동글한 모래알들이 가득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작은 소리를 내며 바쁘게 제 구멍으로 숨기 바쁜 작은 게들이 천지다. 가끔 빠른 걸음 밑으로 미처 빨리 달리지 못한 게들이 우왕좌왕한다. 큼지막한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별주부전」에 보면, 간을 밖에 두고 왔다는 토끼의 꾐에 속아 토끼를 지상으로 업어 내려준 자라가 영악한 토끼에게 속았음을 알고 원통해 하며 죽어서 바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바위가 바로 그 ‘자라바위’다. 사이 사이로 소라게가 잔뜩 기어 다닌다. 점점 물이 안쪽으로 들어오며 해가 지기 시작했다. 바다와 해 사이로 엷은 남색 구름층이 끼어들어 와 일몰의 맛을 더했다.
청포대해수욕장 / 해수욕장,해변
-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 전화
- 041-672-9737
- 설명
- 백사장 면적은 50ha, 길이는 1.5km, 폭은 250m, 경사는 4도, 안정수면거...
아로마의 매력 속으로, 허브 농원 팜 카밀레
다음 날 아침, 처음에 내렸던 곳의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태안 쪽으로 건너오면서 ‘신장삼거리’ 혹은 ‘마침재 정거장’에서 내린다. 그리고 도보로 몇 분 표지를 따라가다 보면, 1만 2천 평 규모의 허브 농원 팜 카밀레와 만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른 홈페이지에서 입장료와 허브 체험 패키지를 본 적이 있다. 알고 가면 미리 예약도 하고 입장료도 저렴하게 할인받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허브 공방에서는 투명 허브 비누와 아로마 압화 목걸이, 휴대전화 걸이, 포토 비누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단다. 미처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현장에서 표를 구매해 이용해도 된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꽃이 핀 모양이 정겹다. 향기로운 풀잎 향기가 맡아지기 시작했다.
입구로 들어가니 오른쪽에 나무집들이 보인다. 그곳에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허브 농원과 제과점, 레스토랑이 있다. 먼저 2층 레스토랑에서 허기진 배를 달랜다. 상큼한 허브 샐러드와 냉면을 골랐다. 그리고 따뜻하고 투명한 잔에 담긴 페퍼민트 차를 한 잔 마신다.
바깥으로는 초록빛 허브 밭이 펼쳐진다. 입안을 감도는 허브의 향이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있게 만들었다. 다시 1층 허브샵에 들러 갖가지 허브 용품들을 구경해본다. 수많은 허브의 종류와 갖가지 다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제과점에서는 고소한 냄새의 허브 빵을 구워내고 있었다.
마침 여름에는 허브축제 기간이 있어서 체험이 더 많다. 뒤를 돌면 바로 허브 농원이 펼쳐진다. 캐모마일 가든, 로즈 가든, 칼라 가든, 보태니컬 가든, 와일드 가든, 라벤다 가든, 토피어리 가든의 여러 개의 테마 가든이다. 특별히 순서를 정할 것 없이 그냥 어느 한 군데를 들어가 죽 돌아 나오면 길게 한 코스다. 한 언덕에서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동화 속에 나올법한 집들과 마주쳤다. 농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왕자 펜션이라는데, 이 수많은 허브 사이에서 향기로운 내음을 맡으며 밤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팜카밀레허브농원 / 관광농원
-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 977번지
- 전화
- 041-675-3636
- 설명
- 농장이라는 뜻의 Farm과 허브 종류의 하나인 Kamille의 합성어로 지은 이름입니...
쏙~쏙, 몽산포 맛조개 잡이
금방 서울로 떠나기가 아쉬워서 10여 분을 버스 정거장 표지를 보며 걸어본다. 그리고 몽산포에 도착했다. 벌써 가족 단위로 많이들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아이들이나 가족들끼리 모여 조개잡이에 한창이다. 청포대가 한가로운 맛이 있다면, 몽산포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어차피 한번 걸으면 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매력에 더 즐겁다.
이 여름, 가족들끼리 아니면 친구들끼리 태안을 찾아와 추억을 만들고 가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몽산포해수욕장 / 해수욕장,해변
-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353-59번지
- 전화
- 041-672-9737
- 설명
- 백사장의 길이가 무려 3km가 넘는 초대형 해수욕장으로 모래뻘갯벌로 이루워져 갯벌생물...
TRAVEL TIP 태안 가는 길
*자가용
서울→홍성IC→원청삼거리→태안/안면도 방향 (2시간)
서울→서산IC→서산→태안 (2시간)
목포→군산→해미→서산→태안 (3시간)
군산IC→해미IC→서산→태안 (1시간 40분)
*대중교통
*버스 : 서울남부•동서울터미널→태안터미널(2시간 30~40분)
*기차 : 장항선→홍성역 하차, 태안행
*시외버스 : 경부선•호남선→천안역 하차, 태안행
TRAVEL TIP 태안 관련 홈페이지
몽산포해수욕장 : www.mongsanpo.or.kr
태안반도 사이버갯벌생태공원 : www.etaean.net
태안군청 : www.taean.go.kr
TRAVEL TIP 팜 카밀레 농원
팜 카밀레 홈페이지 : www.kamille.co.kr, ☎ 041-675-3636
어린왕자 펜션 홈페이지 : http://kamille-pension.co.kr/
입장료 : 대인 8,000~6,000원, 소인 4,000~2,000원
라벤더 번들만들기 체험 : 6월 23일~7월 5일, 5,000원
운영 시간 : 10:00 ~ 21:00
TRAVEL TIP 충청도 해수욕장
태안 빛축제 : http://www.ffestival.co.kr/web/ 12월 31일까지
해수욕장 개장일 : 7월 1일 몽산포, 청포대, 천리포, 연포, 7월 4일 만리포, 7월 10일 꽃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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