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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대만 중정(中正)기념관, 그리고 다가올 국민의 선택!

by 앰코인스토리 - 2015. 6. 29.

▲ 중정기념관 전면 모습


중정(中正)기념관은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초대 총통인 장개석(蔣介石, 짱제스)의 일대기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장개석의 본명인 중정(中正)을 따서 1980년에 세운 기념관이다. 기념관의 스케일 자체가 작지 않음으로 보아, 꽤 공을 들인 기념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만의 국부로 칭하고 따르는 사람은 당연 손문(孫文, 쑨웬)이다. 중국의 신해혁명(辛亥革命)을 주도하였고, 삼민(三民, 민족, 민권, 민생)정책을 바탕으로 혼란한 중국을 이끌었으며, 혁명 이후에도 위안스카이에게 권력을 양보하는 등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중국의 국부다.


하지만 손문 이후의 국민당을 이끈 장개석은 국공전쟁 이후, 즉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 전투에서의 패전 후 대만으로 내려와 새로운 정부를 만들고 현재의 대만을 만든, 초대 총통으로서의 인물이다. 시대적인 차이도 있고 정확하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비교된다.


▲ 중정기념관 내 장개석 사무실 모습


국부로 칭하는 손문(孫文)의 이름이 아닌 중정(中正)의 이름으로 큰 기념관이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것은 일본의 패망 이후 공산당에 쫓겨 온 국민당정권의 이어지는 독재의 한 예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중정기념관의 주인인 장개석(蔣介石)에 대한 활자로의 평가는 호불호(好不好)가 나뉜다. 물론 외국인의 시각일 수는 있지만, 대만에 오랫동안 살았던 본성인들에 대한 핍박이라는 부정적인 면과,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으로서의 중국의 정체성과 더불어 현재 대만의 기반을 닦은 초대 총통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대만 친구들에게 평가를 물으면 대부분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려 한다. 아마도 아픈 과거의 역사이거나, 누구 얘기처럼 대만 사람들은 과거를 그다지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중정기념관의 대중지정(大中至正, 크고 올바르고 지극히 바름)라는 현판은 국민당정권에서 민진당 정권으로 바뀐 천수이편 총통 때 민주화를 강조한 자유광장(自由廣場)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의 중정기념관 내부는 여러 사설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역사적인 기념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는 관광지의 한 코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전시홀에는 장개석의 일대를 알 수 있는 전시품이 나열되어 있다.


▲ 중정기념관 내 군인 연습 모습


현 대만은 마영구(馬英九) 총통의 국민당(國民黨) 정권이다. 야당은 채영문(蔡英文)의 민진당(民進黨)이고, 2012년 대선 때 민진당 46%로 불과 6%의 차이로 마영구 현 총통에게 패한 것처럼, 두 당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양안관계(중국과 대만 관계)의 차별화가 그 정책의 차이인데, 현 총통인 마영구 집권에서는 중국은 하나라는 것을 강조, 즉 통파(統派)의 개념으로 경제적인 통합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민진당은 고전적으로 독파(獨派)의 개념으로 대만의 독립을 강조해왔지만, 중국과의 교역을 통한 경제성장을 무시할 수 없어, 독립의 고전적인 정책과 경제성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그들만의 숙제다.


지금은 현 총통의 세금 정책과 중국과의 경제 완전 통합으로 일자리를 걱정하는 젊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민진당이 강세다. 하지만 최근 신문에서 국민당의 신선한 후보자가 나오고 있어, 두 당의 대립은 결코 쉽게 민진당의 승리로 갈 것만 같지는 않다. 그들은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