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들녘에선 울긋불긋 봄꽃의 개화 소식에 봄 기운이 전해지며,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봄의 정취를 느끼는 사진들이 SNS를 가득 도배 중입니다. 하지만 수도권 일대는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봄을 시샘하는 듯 겨울의 마지막 심술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로 봄인 듯 아닌 듯한 출근길 패션을 만들고 있군요.
그래도 3월의 자연은 마치 알 속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들의 힘찬 기지개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초록의 초목도 형형색색 꽃도 없지만,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맞아가며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멋진 자연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어 동료들과 즐기고 왔습니다.
우리 앰코코리아 송도사업장이 위치한 인천에는 크고 작은 많은 섬이 있습니다. 타 지역에선 누릴 수 없는 섬 트레킹을 우리만의 혜택이라고 자랑하고 싶네요. 우린 그 혜택을 누리고자, 송도사업장에서 최고의 접근성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봉도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인천 시민과 인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은 섬입니다. 특히, 한 시간 간격으로 차와 사람을 실어 나르는 대형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어서 가볍게 가족 단위 또는 산행을 즐기는 단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와 훌륭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장봉도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 이번 정기 산행을 통해 섬 트레킹의 매력과 장봉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을 해보았습니다.





영종도 삼목항에서 출발한 배는 신도를 잠시 경유하여, 40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합니다. 장봉도는 동서로 섬 모양이 길고 작은 봉우리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착장에서 섬의 끝에 위치한 가막머리 낙조 전망대까지는 13km가 훨씬 넘는 꽤 규모가 있는 섬인데, 섬 전체를 구석구석 종주하려면 최소 세 번 이상은 방문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섬을 전부 종주하는 것이 아니라 해변과 갯벌, 산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책 코스로 트레킹을 할 것입니다. 오늘 아침은 다행히도 미세먼지가 적어 푸른 하늘을 보여줍니다. 섬이라 육지보다 바닷바람이 많이 불 거라 예상했는데, 바람도 잔잔하고 아주 따뜻한 날씨에 봄 기운이 느껴지는 최고의 날씨입니다.
섬을 찾을 때마다 없던 감성이 생기는 건 섬이 주는 편안함 같습니다. 따뜻한 바닷바람은 짭조름한 향을 잔뜩 실어 와 빛 바랜 밧줄에 묶인 작은 배 위의 깃발을 스치고, 그 위에 앉은 시간마저 부드럽게 흔들어 놓는 것 같습니다.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오늘 이곳을 찾은 객들을 맞이하는 환호성이 아닐런지요! 이제는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온 속에서, 마음을 천천히 풀고 세상의 속도와는 다르게 천천히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장봉도는 섬 중앙에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있습니다. 섬 중앙엔 나지막한 산도 이어지고 산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중간중간에 만나는 해안을 따라 걷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간조 때가 되면 엄청난 규모의 갯벌이 펼쳐지며 다양한 생물과 아주 멋진 해안 바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장봉도는 다양한 형태의 해안이 존재합니다. 고운 모래가 있는 해변, 자갈이 있는 해변, 갯벌이 있는 해변 등 섬을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변을 걷다가 잠시 산 능선을 타고 숲길을 걷다 보면 피톤치드가 가득한 소나무 숲을 지나기도 합니다. 사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벚꽃 성지이기도 합니다. 아는 사람만 찾는 숨겨진 명소인데요, 옹암 해변에서 말문 고개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이 벚꽃터널로 만들어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능선 중간에 무장애 숲길을 조성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숲길을 걸으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코스도 있습니다. 바다를 걷고, 바다를 보고, 바다를 만지고,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섬 트레킹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를 가볍게 걸으며 오늘 여정의 중간 지점인 한들 해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한들 해변은 규모는 작지만 모래 사장과 그늘이 풍부한 노송이 많아 한적하게 캠핑을 즐기려는 캠퍼들에게 조용히 입 소문난 명소입니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초록빛 푸르른 노송의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쉼을 얻고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다가오는데요, 이것이 소소한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들 해변을 나와 40분 정도 걸으면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공룡 동굴’에 도착합니다. 여긴 정말 숨겨진 명소인 것이, 정식 명칭도 없습니다. 보통 ‘장봉도 해식동굴’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장봉도 안에는 여러 곳의 해식동굴이 존재하며 필자가 다녀온 해식동굴만 세 곳입니다. 더욱이 차량으로 이동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로 설정할 만한 주소가 전혀 없습니다. 큰 도로에서 작은 길로 700m 정도를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곳인데, 말 그대로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진짜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는데요, 간조 때 물이 빠져야 구경할 수 있는, 정말 찾기도 어렵고 운도 따라야 하는 장소이기에 장봉도 최고의 명소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해안절벽의 기가 막힌 뷰가 모습을 드러내며 여행객들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수만 년의 파도를 맞으며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해안의 기암 괴석과 동굴! 특이한 건, 밖에서는 동굴의 형태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동굴 안에서 밖을 바라봐야만 비로소 그 멋진 모습이 나타나거든요. 두 개의 큰 구멍으로 이루어진 해식동굴인데, 마치 공룡과 너무 흡사하여 필자는 나름대로 공룡동굴이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장봉도의 매력에 화룡정점을 찍는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섯 시간 가까이 약 11km를 걸으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장봉도 섬 트레킹! 겨우내 움츠려 있던 근육들이 한껏 깨어난 하루였습니다.
봄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닌, 꺼져가는 심장의 박동에 심폐소생술 같은 생명의 펌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싱그러운 봄바다 향기에 취해 유쾌하게 걸었던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삶의 활력을 마음껏 충전했고, 내일은 다시 완충된 그 에너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입니다.
글과 사진 / 기술연구소 선행기술개발그룹 김용준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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