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활기차게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빠르기 표시가 ‘Vivace’로 되어 있는 곡을 선곡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Vivace’라는 뜻은 이탈리아어로 ‘빠르게, 생기 있게, 활기차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질주하는 사이클을 보면 ‘빠르게, 활기차게’라는 Vivace의 뜻이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지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Op.11 3악장
Chopin | Piano Concerto No.1 III. Rondo - Vivace in E major
영상출처 : youtu.be/dJlhSvHZsIQ
한국에서 6월은 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달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고 나라가 존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를 살아가야 하기에 슬퍼하거나 침울해 있기보다는 감사함에 더욱 더 활기차고 생기 있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Beethoven | Overture to Egmont
영상출처 : youtu.be/0oaazxCPNwU
나라를 생각하게 하는 클래식 음악 중에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 있습니다. 괴테의 「에그몬트의 비극」이라는 소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네덜란드를 침략한 스페인에 맞서 싸우다 사형을 당한 에그몬트 백작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왜 그리 남의 나라를 빼앗고 점령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자기 나라 안에서 다투면서 싸워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욕심이란 것을 버리면 서로 서로가 평화로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Vivace의 음악을 보면 상당히 빠르고 전문적인 기교가 필요합니다. 오랜 기간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듣는 청중은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겠지만, 연주자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연주되어야 합니다. 물론 연주자는 자기 만족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청중을 위한 연주를 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노력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이탈리안>을 들으면 Vivace의 음악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악기마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연주를 하므로 이탈리아의 햇살 가득한 광장에 서있는 것 같은 상상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안 1악장
Mendelssohn | Symphony No. 4 in A Major, Op. 90, "Italian"
영상출처 : youtu.be/Ddv3Yy7zNhc
활기차고 생동감이 있는 음악을 들으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습니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모음곡을 들으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힘껏 달리는 상상을 합니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이 아니고 집시들의 선율을 모아 편곡한 음악입니다. 집시들의 자유분방함이 춤곡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5번과 6번이 유명한데, 그 중에 6번이 Vivace의 속도로 연주하게 되어 있습니다.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6번
Brahms | Hungarian Dance No. 6 in D Major. Vivace
영상출처 : youtu.be/Qya5kJogGtg
또 다른 Vivace의 음악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비창의 3악장을 영상으로 보고 있으면 클래식의 헤비메탈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악기 하나하나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합니다. 마치 정상이 눈에 보여 마지막 혼신을 다해 산을 오르는 모습과 같이 음악의 끝을 향하여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듯 달려가고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Tchaikovsky | Symphony no. 6, “Pathétique” Ⅲ. Allegro molto vivace
영상출처 : youtu.be/42isB649Vxs
6월은 한 해의 중간 지점입니다. 지난 온 날과 앞으로 가야 할 날이 반 반으로 나뉘어지는 달입니다. 뼈 아픈, 그리고 아물지 않은 상처의 6월이기도 합니다. 아픔은 잊지 말아야 하지만, 그 아픔을 대신하여 순국한 선열을 위해서 우리는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6월의 하늘은 우울하지 않습니다. 7월의 강한 햇살을 준비하는 하늘입니다. 지나온 날의 후회가 많다면 앞으로는 쌓인 후회가 떨어져 나가도록 활기차고 생기 있게 살아야 합니다. ‘Vivace, 활기차고 생기있게’ 7월의 여름으로 달려가 보는 겁니다. 미련이나 후회가 들러붙지 않게 말입니다.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J. S Bach | Concerto for Two Violins in D minor, BMV 1043
영상출처 : youtu.be/ILKJcsET-NM
※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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