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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서울 여행] 명동의 역사와 문화를 걷다

by 앰코인스토리.. 2024. 5. 17.

명동의 역사와 문화를 걷다
with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프로그램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발걸음이 ‘장악원 터(동양척식주식회사 터, 나석주 의사 동상)’를 향합니다. 장악원은 조선 시대 음악과 무용을 담당했던 관청으로, 현재 이곳에는 외환은행 본점이 있습니다. 당시 음악인 무용인이 기거하였던 장악원은 나라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책임지던 예술공간으로 존재했다고 해요. 장악원 인근에는 일제강점기 시설 의열단 소속의 나석주 의사의 동상이 있어요. 이곳은 나석주 의사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토지 수탈 횡포에 저항하기 위해 폭탄을 던졌던 자리인데요, 비록 폭탄은 불발하고 나석주 의사 역시 일본 경찰과의 총격전 중 자결하였지만, 그 위대한 정신만큼은 후대에 본받을 의인의 인생입니다.

 

‘한국전력 사옥’은 1928년 완공된 경성전기 사옥으로 그 모태는 1898년 조선 최초의 전기회사인 한성전기회사입니다. 엘리베이터를 도입한 근대식 건물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되었어요. 이어서 남대문로를 지나 중국대사관 거리에 들어섭니다. 빨간색 철문이 인상적인 건물은 현재 중국대사관으로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명동에 주둔하며 들어선 공관으로 광복 후 같은 자리에 대만대사관, 1992년 현재 중국대사관이 자리를 잡았어요. 일대의 중국 학교와 상점들이 밀집되며 자연스레 중국인 거리가 생겨납니다.

 

다음 코스는 ‘한국은행 앞 광장(신세계백화점, 한국은행, 서울중앙우체국)’이예요. 현 화폐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은 경성 시대 건축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며 시간을 거꾸로 돌립니다. 당시 이 일대는 경성의 중심가로 센간마에, 즉 조선은행 앞 광장이라 불렸으며 조선의 근대 소비문화가 태동한 곳이라고 해요. 인근의 신세계 백화점은 당시 미쓰코시 백화점으로 1930년대 문을 연 조선 최초의 백화점이에요. 당대 모던보이, 모던걸이 선망하는 장소로 이곳의 옥상 공원은 이상의 소설 <날개>에도 등장합니다. 서울중앙우체국은 그 전신이 1915년 설립된 경성우편국이에요. 2007년, 현재의 포스트타워가 들어섰으며 2008년, 우표박물관이 개관합니다. 건물 정면으로는 조선에 우편제도를 최초 도입한 옹영식을 기리는 동상이 자리하고 있어요.

 

‘대연각 뒷골목’은 긴자거리로 불립니다. 일본식 상점 밀집 구역으로 당시 불야성을 이루었던 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는 걸음걸음이에요.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모습, 행인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거리 풍경입니다.

 

이어진 투어는 중앙로와 명동예술극장을 기나 유네스코 회관에서 마무리됩니다. 1950~60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존재했던 명동의 영화가 숨 쉬는 곳으로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명동아동공원, 봉선화, 쉘부르, 은성주점 터 등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요. 다방과 주점 등에서 피어난 당시 예술가들의 낭만을 엿보는 여정에서 해설사가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는 투어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특히, 은성주점은 1960년대 소설가이자 언론인 이봉구(1915~1983)와 변영로, 박인환, 전혜린, 임만섭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던 주점으로, 이봉구 선생은 명동을 좋아하여 ‘명동시장 명동백작’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오늘도 수많은 현대인의 발걸음이 스치는 곳, 흔히 쇼핑의 중심지로 알려진 거리의 겉모습에서 그 이면의 속사정을 들춰보는 여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걸음걸음 옛 문인들과 의인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며 옛 경성의 모습도 떠올리고, 그 속에 숨은 유구한 역사도 되짚어봅니다. 화려한 명동의 이면에서 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시 도보탐방, 명동 역사문화 투어! 이번 주 나들이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Travel Tip. 명동 역사문화 투어

✔️운영 : 화, 목,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휴무일 : 혹서기(8월), 동절기(12~2월)

✔️해설 소요시간 : 1.3km, 약 1.5시간

✔️홈페이지 : https://yeyak.seoul.go.kr

✔️문의 : 02-3396-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