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은 순간순간 변화합니다. 감정(感情)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입니다. 일상에서 어떤 일이나 현상과 마주하다 보면 그에 상응하는 감정이 나타납니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호기심이 나타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픔에 주체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조절을 위해 음악은 존재합니다. 작곡가들은 감정을 자신이 경험을 이용하여, 또는 다른 사람으로 이입되어 간접 경험을 통해서 음악을 만들어 공유를 해줍니다. 감정은 다스리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주체를 못한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다스림의 도구 중 하나가 음악입니다.
감정의 변화는 일상 생활로부터 기인하기도 합니다. 주변이 지저분해지면 깨끗한 감정이 마음에 나타나 청소를 하고 슬픈 장면을 보면 슬픈 감정이 나타나 위로해 줄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이와 같이 감정은 무엇인가를 행동하게 하는 주체입니다. 작곡가들이 수고스럽게도 일상에서 순간순간 나타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음악을 상황별로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다짐을 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과 긴장과 설렘이 마음 속에 가득합니다. 연초, 월초, 그리고 아침의 시작에 자신만의 다짐으로 시작을 합니다. 출발선에 선다는 것은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바쳐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하면 되는 순간입니다. 이때 감정은 두려움과 포기와 희망과 해보자는 결단이 교차하게 됩니다. 포기보다는 해보자는 결단이 감정의 주체가 된다면 더욱 성공적인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Elgar :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1 in D major
영상출처 : https://youtu.be/R2-43p3GVTQ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주로 영국과 미국의 졸업식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졸업은 마침을 의미하지만 시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졸업 시즌에 많이 연주되는 음악이지만 새로운 시작의 각오를 다지는 음악으로도 좋아보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차분함이 필요할 때
책상에 앉는 순간 “뭘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먼저하게 됩니다. 혼동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면 일단 차분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순서를 정하는 것이 일을 시작하기에 편안할 것입니다.
알비노니 아다지오, Tomaso Albinoni Adagio for Strings and Basso Continuo, in g mino
영상출처 : https://youtu.be/qJIbU7ptV3c
알비노니의 아다지오(Adagion in G Minor)는 현악기와 오르간 반주로 이루어진 슬픈 선율의 곡이지만 오르간의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로 인해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주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기에 첼로만큼 적절한 악기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연주자와 악기가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라 연주자의 감정이 그대로 악기에 녹아듭니다. 연주가의 심장소리가 첼로의 울림통에서 같이 연주되는 것 같습니다.
바흐의 무반추 첼로 조곡은 초기에는 단순한 연습곡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너무도 학술적이고 따뜻함이 없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요즘 이야기로 듣보잡의 곡이었다고 하지요. 이는 바흐 당시의 첼로가 현재와 같은 풍부한 울림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첼로는 개량과 개선을 통해 발전하여 명곡에 걸맞은 악기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막 시작하려는 일도 처음에는 딱딱해 보이고 뭔가 부족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개선과 개량을 통해 적절하고 완성도가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서툴고 빈 곳이 보이지만 훈련하고 채운다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훌륭한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Bach : Cello suite No.1 in G Major, Prelude
영상출처 : https://youtu.be/1prweT95Mo0
일의 능률을 높여야 할 때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면 거침없는 타이핑과 두뇌의 회전으로 목표를 위해 달려나갑니다. 좀더 빠르고 정확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마음을 채찍질하는 음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일의 끝을 향해 비제와 리스트와 함께 달려보시지요.
비제 카르맨 서곡 Bizet Prelude to Act1 from Opera “Carmen”
영상출처 : https://youtu.be/FrO3w5y6rlU
리스트 “라 캄파넬라- 작은 종” Liszt : La Campanella
영상출처 : https://youtu.be/kkq_3CrvFUM
이 곡은 바이올린의 대가인 파가니니의 곡을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입니다. 일에 좀 더 자극이 필요할 때 피아노 소리가 일의 끝에 다다르도록 종소리로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또는 신호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일을 거침없이 진행하다 보면 종점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마감을 하는 종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종 같은 신호를 만들어 놓는 것도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을 마치고 정리할 때
모짜르트 소야곡(小夜曲) Mozart : Eine Kleine Nachtmusik 1.Allegro
영상출처 : https://youtu.be/UzEX0-nwN4Y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어느덧 마감을 해야 할 때가 오게 됩니다. 부족함에 아쉬움도 남기도 하고 만족한 평가에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최선(最善)이란 뜻은 제일 좋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最, 가장 최)의 한자 구성을 보면 투구(冃)를 쓰고 물건을 얻는 다는 취(取)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전리품을 취한다는 뜻으로 ‘가장, 제일, 최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마친다는 것은 내가 만족하는 것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작이 있다면 마감이라는 끝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끝에는 최선의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제일 좋은 일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최선을 만드는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라며, 기쁨과 풍요가 가득한 새로운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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