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지들은 경치가 참 좋다. 만약에 바다 저편으로 넘어가는 해와 노을을 보기를 원한다면, 타이베이 북서쪽에 있는 단수이(dànshuǐ)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강과 바다가 만나 바다로 이어지는 경치는 해 질 녘이 아니어도 충분히 멋지다!
단수이는 우리나라 말로 담수(淡水), 즉 염수(鹽水)의 반대말이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물이지만 염수가 아닌 육수(陸水)라 그런가 싶지만, 왜 담수, 단수이로 이곳 지명을 지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관광지로 알고 있는 단수이는 단수이 강이 바다와 만나는 끝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수이 강은 앰코 대만회사인 ATT공장이 있는 신주 현의 산을 시작으로 북서쪽으로 흐르는 강이고 그 마지막, 바다와 만나는 곳에 단수이가 있다.
▲ 단수이의 모습
이곳의 단수이는 항구다. 1860년에 개항하여 몇 년 동안은 대만 내 제1의 자동차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후 1980년 후반에는 서쪽에 위치한 장점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에 항로가 개설되면서 큰 항구로 번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당시처럼 항구로서의 영화(榮華)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단수이의 물길과 하구가 흙모래로 파묻히면서 항구의 기능을 잃고 쇠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지금은 대만, 특히 타이베이 쪽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관광 필수 코스가 되어 다시금 주목받는 중이다.
또 하나 이유가 더 있다. 단수이가 한국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당연히 아름다운 노을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배경지로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걸륜(周杰倫, 대만 사람들은 주로 Jay로 부른다) 주연의 피아노 배틀로 유명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说的秘密, bùnéng shuō de mìmì)의 배경이 된 학교인 담강고급중학교(淡江高級中學交)가 이곳에 있다.
▲ 영화 속 장면들
사진 출처 : 다음영화(http://goo.gl/og0ESu)
또한, 영화의 멋진 장면들은 거의 단수이를 배경으로 했다. 주걸륜을 일약 스타로 올려놓은 영화이자, 그의 음악적인 다재다능한 모습과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판타지 로맨스로 젊은 사람들에게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베스트 순위에 들어가는 영화가 바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단수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거나 오래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혼자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배낭 메고 대만을 혼자 여행해보는 것도 꼭 추천하고 싶다. 세계에서 안전한 나라 2등에 뽑혔다고 대만 친구들이 자랑하고 있다.
▲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사진 출처 : 다음영화(http://goo.gl/og0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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