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계속됩니다) ‘물의 도시’라는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6세기경, 롬바르디아족이 이탈리아 반도로 침입하자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은 적을 피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석호섬 지역으로 도망치게 되었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었다. 인구가 늘어나자 석호섬 주위 얕은 바다에 말뚝을 박고 섬의 크기를 점점 늘려갔으며, 수많은 섬들을 묶어 해상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9세기 이후 베네치아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아드리아해의 제해권을 획득하게 되었는데, 해양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창고를 지을 땅이 더 필요했던 탓에 운하와 인공 지반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베네치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지도를 보면, 수많은 땅 조각들 사이로 실핏줄처럼 수로가 연결되어 있고, 섬 가운데로 큰 운하가 뒤집어 놓은 S자로 가로지르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 산마르코 정거장이 보이고, 그 너머로 우뚝 솟은 산마르코 종탑이 보인다.
왼쪽이 산마르코 종탑. 오른쪽 건물이 두칼레 궁전이다.
수상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하나 같이 그림 같은 풍경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바로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다.
탄식의 다리는 두칼레 궁전의 법정과 운하 건너편의 감옥을 이어주는 다리인데, 이 감옥은 빛도 들어오지 않고 홍수 때 물이 차올라 죽는 경우도 많아 최악의 감옥으로 꼽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엄격한 법을 집행했던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건너가기 위해 저 다리를 건너면서 다리 중간의 격자 무늬 틈으로 살짝 보이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탄식을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엄청난 난봉꾼이었던 카사노바도 풍기문란죄로 이 감옥에 갇혔으나, 최초로 탈출에 성공한 죄수로 이름을 올렸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있다.
산마르코 광장은 ㄷ자 모양의 건물에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인데, 나폴레옹이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던 곳이라고 한다. 베네치아의 랜드마크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다.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시계탑은 15세기에 지어졌는데, 베네치아인들에게 시간뿐만 아니라 달의 움직임과 별자리 정보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산마르코 성당은 828년 베네치아 상인 두 명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산마르코 성인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하여 설계된 독특한 성당으로, 산마르코 성인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바다를 향해 이어진 골목 끝에는 큰 기둥 두 개가 서 있는데, 왼쪽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산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상이고, 오른쪽은 산마르코 성인의 동상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이제 베네치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탑으로 올라가 보자. 산마르코 종탑의 높이는 무려 99m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행했던 당시에는 현금으로만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거스름돈을 받지 않기 위해 딱 맞춰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우와~! 베네치아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아드리아해도 보인다.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작은 섬에 우뚝 솟아 있는 성당이 바로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이다. 섬과 하나가 된 성당이 아니라, 성당이 된 섬처럼 보인다.
해 질 녘에 올라와 석양 무렵의 베네치아 모습을 즐기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을 해본다.
어마무시하게 큰 종, 옛날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 이 종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풍요와 행복이 느껴지는 듯하다.
일몰까지 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우리 가족은 아쉬움을 남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와야 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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