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윤송하 가이드와 함께하는 <인천 개항로 투어>

by 앰코인스토리.. 2022. 11. 18.

윤송하 가이드와 함께하는 <인천 개항로 투어>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개항백화를 나온 투어 걸음이 대로를 건너 인근의 배다리로 향합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조선인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은 일전에 기사(https://amkorinstory.com/2583)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 투어를 통해 만나게 되는 곳은 서점이 밀집한 헌책방 거리, 그곳의 <아벨서점>입니다. 문학, 예술, 경제, 사회, 종교 등등, 이곳의 책들은 광범위한 바운더리를 가지는데요, 이는 과거 사십여 곳에 달했던 서점이 다섯 곳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폐점하는 책방의 책들을 매입하면서 쌓아온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해요. 참고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도 이곳 배다리에서 헌책방을 운영했다고 해요. <아벨서점> 2층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기념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매달 시 낭송회 등 문화 활동을 진행한답니다. <집현전>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책방이에요. 1953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70년째 운영 중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사한 노란 색감이 인상적인 <한미서점>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하지요.

 

기존의 헌책방이 모여있던 배다리마을은 최근 새로운 컬쳐 스폿이 하나둘 생기며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이어서 소개받은 <빨래터 카페> 역시 과거 여인숙이었던 곳을 멋진 한옥 카페로 운영 중이었는데요, 골목 안쪽에 있는 카페는 자칫 그 입구가 작고 평범하여 이를 모르고 지나치기에 십상일 듯해요. 좁고 긴 터널길을 지나 밝은 햇살 아래 ‘짠!’하고 나타나는 카페는 특히 옛 빨래터를 그대로 살린 내부 인테리어가 특징이예요. 카페 옆 <작은 미술관>에는 젊은 작가들의 유머 가득하고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좁은 골목 안쪽에 자리한 <토시살 숯불구이>는 한눈에 봐도 그 연식이 꽤 되어 보이는 것이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전화로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고 해요. 테이블이 단 세 개밖에 없을 정도로 비좁고 허름한 내부는 언뜻 저렴한 선술집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벽에 걸린 메뉴판의 가격대를 보자 그 생각은 쏙 들어갑니다. 후덜덜한 가격대에 한번 놀라고,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맛에 또 한 번 놀란다는 집. 숯불에 잘 구워진 고기를 국수에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진심으로 가보고 싶어지는 맛집이었어요.

 

사진 출처 : 가이드라이브
사진 출처 : 가이드라이브

다음으로 향한 <개항로 통닭>은 인천 개항로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탄생한 공간입니다. 전기구이 통닭과 인천 로컬 수제맥주인 ‘개항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데요, 특히 밤에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치맥 풍경이 힙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해 인기가 많다고 해요. 레트로한 감성 가득한 간판과 실내장식, 특히 야외공간을 통하는 건물 사이 골목은 <개항로 통닭>의 포토 스팟으로 한 몫하고 있어요. 기다란 바닥으로 그려진 오징어 게임판을 지나 야외 공간을 마주해요. 싸구려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 하늘에 펼쳐진 만국기가 그 시절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요. 벽에는 ‘개항로 맥주’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예스러운 글씨체는 지역에서 나무 입간판을 전문으로 하시는 장인의 서체라고 해요. 이는 개항로 맥주의 진한 갈색 병 위에도 큼직하게 새겨 있어요. 모델 역시 포스가 넘치는데요, 놀라운 건 전문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모델의 정체는 바로 그 시절 손으로 영화 입간판을 그리던 ‘극장간판 미술가’라고 해요.

 

<삼강옥>은 <평양옥>과 더불어 국밥류를 파는 식당으로는 인천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집이에요. 가게 명인 <삼강옥>은 1대 박재황 사장의 고향마을 개울천 이름에서 유래하는데요, 허름한 가옥에 국밥집을 차리고 6.25 직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삼대째 해장국밥을 팔고 있어요. 뜨끈하고 맑은 해장국은 인천 유일이자 최대의 청과시장을 등에 업고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요, 한때는 국밥으로 하루 쌀 한 가마니를 팔았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가네요. 가게 앞마당에는 국물을 우려낸 쇠뼈가 지천으로 쌓여 행인의 발에 챌 정도였다고 해요. 이런 <삼각옥>이 요즘은 한 달에 쌀 한 가마니를 팔기도 힘들다고 해요. 삼대를 걸쳐 우려내는 국밥 맛은 변함이 없건만, 사람들의 입맛이 변한 걸까요? 옛 맛을 기억하는 이 그립기만 한 현실입니다. 참고로 투어 종료 후 이곳에서 맛본 도가니탕은 그 진한 국물과 야들한 고기가 일품이었습니다. 꼭 한 번 가서 맛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광신제면>은 실수로 뽑은 면이 우리나라 최초의 쫄면으로 탄생했다는 설이 있어요. 1970년 초, 면을 뽑는 사출기의 구멍을 잘못 맞추어 평소보다 굵은 면발이 나왔고 이를 버리기 아까워 공짜로 준 분식집 ‘맛나당’에서 쫄면을 만들어 팔았다고 해요. 또 다른 썰은 ‘노력설’이예요. 쫄면 면이 실수로 나온 게 아니고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탄생했다는 것이지요. 제조 과정으로 보면 후자에 좀 더 무게감이 실리는데요, 쫄깃한 면에 양배추와 오이, 당근 등의 채소를 얹고 매콤, 새콤, 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더해 비벼 먹는 쫄면이 동인천에서 탄생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해요. 처음에는 너무 질겨 ‘고무줄 국수’라 외면받기도 했다는데요, 그런 쫄면의 식감과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데에는 <신포 우리 만두>의 노력이 크다고 합니다.

 

저절로 찾게 되는 따뜻한 추억 한 그릇, <태원 잔치국수>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인기가 높은 노포 식당이에요. 심지어 무한리필이라고 하니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은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이미 동인천의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은 영업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직접 뽑은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 목 넘김이 좋아요. 국수면은 따로 구매도 가능하며, 이 역시 1.5kg에 5,5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판매 중이에요.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인천당>에 왔어요. 추억의 수제 생과자를 판매하는 이곳은 1978년부터 지금까지 한 곳을 지키고 있답니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상호명, 내부를 들어서자 달콤한 과자 냄새가 코를 때립니다. 다소 어두운 공간이 종류별로 쌓아놓고 파는 수제과자는 지금은 만나기 힘든 옛 시절 트럭의 생과자를 떠올리게 해요. 가게 안쪽으로 가면 생과자를 만드는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구석구석 오래된 노포에 수십 년 세월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GuideLive의 뜨는 동네 투어 : 인천개항로 편>이었어요. 11월 30일까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니 신청해서 꼭 가보세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Travel Tip. 인천개항로 투어 신청

 예약 : 가이드라이브

 진행 : 오전 10시, 오후 1시, 저녁 6시 타임별 2시간

 금액 : 무료(11월 30일까지, 페이지 상단의 ‘쿠폰 받기’ 클릭)

 이용 : 성인(만 19세 이상) 투어 신청 가능

 출발점 : 신포 지하상가 26번 출구 앞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