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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키요스미 공원

by 에디터's 2022. 6. 13.

앰코인 가족 여러분! 요즈음은 산책하기 딱 좋은 초여름입니다만, 지난주부터 계속 연이은 장마 시즌에 간간이 비추는 햇살이 반가운 계절이기도 하네요. 이번 호에는 오랜 동경살이로서 추천하고 싶은 ‘키요스미 공원’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을 때면 친구와 차 한잔하고 싶고 도시와 건물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시간은 없고요. 자연이 그리울 때 가깝게 가볼 수 있는 공원들이 일본에는 있답니다. 한두 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만 있어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예쁘고 멋진 공원들이 동경에는 많이 있지요. 오늘은 그런 공원 중 하나인, 동경에 오래 사는 사람들이 갈 만한 공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키요스미 공원은 동경시 고토구에 있는 연못과 가산(정원 등에 흙을 쌓아 만든 언덕)이 잘 어우러진 일본식 예쁜 공원입니다. 이 조경 수법은 에도 시대의 다이묘 정원에 사용된 것인데, 메이지 시대의 조경에도 받아들여져 키요스미 공원에 의해 근대적인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일부는 에도의 호상인 기노쿠니야 분자에몬의 저택 터라고 전해지고 있고요, 1716~1736년에 이 저택을 매입해 정도 정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1878년에 이와사키 야타로가 황폐해져 있던 이 저택을 매입해 사원의 위안이나 귀빈을 초대하는 장소로 정원 조성을 계획, 1880년에 후카가와 친목원으로 일단 준공되었습니다. 야타로 사후에도 조경공사는 진행되어 스미다강의 물을 끌어들여 큰 연못을 만들고, 주변에는 전국에서 들여온 명석을 배치해 메이지 시대의 정원을 대표하는 임천회유식 일본 정원을 완성하였습니다.

 

이곳은 관동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때 뜻밖으로 재해 때 피난 장소의 역할을 하며 다수의 인명을 구했습니다. 이와사키 가문에서는 이러한 정원이 가질 수 있는 방재 기능을 중시하여 다음 해인 1925년 파손이 적었던 동쪽 절반(현 정원 부분)을 공원용지로 도쿄시에 기부하고, 시에서는 이를 정비해 1932년 7월에 공개했습니다.

 

또한, 1977년에는 정원 서쪽에 인접한 부지를 개방 공원으로 추가 개원했습니다. 이곳에는 잔디 광장이 있고 벚나무가 20그루 정도 심어져, 봄에 꽃구경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정원 쪽은 1979년 3월 31일에 도쿄도 명승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연못
세 개의 섬을 배치한 넓은 연못. 수면에 섬과 다실 구조의 건물과 나무들의 그림자를 비추는 이 연못은 정원의 핵심입니다. 옛날에는 스미다가와의 물을 채웠었습니다. 그 때문에 조수의 간만에 의해 연못 경관이 미묘하게 변화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빗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돌다리
연못 끝에는 돌을 놓아 그곳을 걸을 수 있게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넓은 연못의 전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경관이 변화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명석
정원에는 많은 정원석들이 놓여있습니다. 이 밖에 포석이나 다리, 그리고 징검다리를 포함해 원내에는 무수한 돌이 배치되어 있고, 이 돌들은 이와사키 가문이 자사의 기선을 이용해 전국의 돌 산지에서 모아 온 것입니다.

 

후지산
이 정원에서 가장 높고 큰 가산. 관동대지진 이전에는 이 축산 정상 근처에는 나무를 심지 않고 덩굴과 진달래 등 관목류를 여러 줄로 배치하여 후지산에 흩날리는 구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다이쇼 기념관
다이쇼 천황의 장례식에 사용된 장례식장을 이축한 것. 하지만 첫 번째 건물은 전쟁 때 화재로 소실되었기 때문에 1953년 정명황후의 장례식장의 재료를 사용해 재건하여 1992년 4월에 전면적으로 개축되었습니다. 지금은 집회장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쇼의 비석
마츠오 바쇼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새긴 비석이 원내에 세워져 있습니다.

 

료테이
연못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세워진 다실 건물. 이 건물이 정원을 일본 정서가 풍부한 정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료테이는 1967년 국빈으로 일본에 온 영국의 키치너 원수를 맞이하기 위해 이와사키 가문이 세운 것입니다. 지진과 전쟁의 화재 피해에서도 벗어나 오늘에 이르렀지만, 1985년에 전면 개축공사를 했습니다. 집회장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2005년도에는 도쿄도에서 선정한 역사적 건조물이 되었습니다.

 

버드워칭
강과 바다에 가깝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조류가 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 년 내내 갈매기, 비둘기, 찌르레기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제비갈매기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아직은 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네요.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한 번 더 자연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떠신지요?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