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좋은 태도를 선택하기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기분이 안 좋은 상황들을 만납니다. 비 오는 출근길에 차도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옷에 흙탕물이 튀길 때도 있고, 덥고 습해서 괴로운 날에 하필이면 에어컨이 고장 나기도 하지요. 며칠 동안 준비한 자료가 저장하기 직전에 날아가기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차렸는데 밥투정을 듣기도 해요.
기분이 안 좋으면 기분을 잘 달래줘야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옆 사람에게 불평을 쏟아내기도 하지요. 이렇게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분과 태도는 별개입니다. 내 안에서 생기는 기분이나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태도는 다릅니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기로 한다면,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 감정은 내 책임이거든요. 출근길에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회사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고, 회사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그건 가족의 탓이 아니지요. 안 좋은 감정을 남에게 전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진짜 어른입니다. 말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기분과 태도를 분리하고, 나의 감정을 다독이며 좋은 태도를 갖기 위한 두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기분 벗고 주무시지요」라는 책이에요.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자신의 기분과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들입니다.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갤리온
제목이 참 공감이 가지요?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는 말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는 뜻으로 쓰일 때가 많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니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겠어요. 이 책이 자기계발 분야에서 계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가 최근 15만 부 돌파 기념 써머 에디션으로 표지를 상큼하게 바꿔 출간했습니다. 저자 이름이 ‘레몬심리’라고 되어 있는데요, 레몬심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플랫폼이라고 해요. 현재까지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레몬심리에서 상담을 받았고요, 상담 내용을 엮어 책을 여러 권 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나의 기분에, 혹은 남의 기분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은 사람들, 감정 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현명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듯해요.
내 기분과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는 태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끔 도와주는 작은 팁들이 책 전체에 담겼습니다. 내 기분까지 망치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 방법이라던가, 실망스러운 인간관계를 힘들지 않게 마무리하는 법, 기분을 바꿔주는 좋은 자세는 어떤 자세인지 소소한 팁이 들어있어요. 기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재수 없는 날에 대처하는 법,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달래는 법을 하나씩 읽어가는 동안 그동안 내가 잘 다스리지 못했던 기분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 어떻게 우리를 변화시키는지, 그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와 감정을 억누르지 말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온갖 기분과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현명하게 사용하고 싶은 분들께 권하는 책입니다.
덜 힘들고 더 기쁜 하루를 보내기 위하여
「기분 벗고 주무시지요」
박창선 지음, 웨일북
그런 날 있잖아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 더는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 보통 아침을 굶기 일쑤였던 저자는 그날 아침 오랜만에 달걀 프라이를 해 먹습니다. 핸드폰을 끄고 천천히 오물오물 프라이를 먹었어요. 적당히 익은 노른자에 소금기가 배어 아주 고소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은 하루는 여느 날과 같았습니다. 다만 배가 아프지 않았고, 속이 쓰리지 않았어요.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서 뒷사람에게 문을 잡아주었고, 커피를 사면서 인사를 건넬 수 있었어요. 하루가 조금 단단해진 거지요. 저자는 달걀 프라이로도 하루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해요.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하루가 어떤 날이 될지는 모를 일이지요.
기분과 태도를 바꾸어주는 소소한 생각들
이 책은 사소한 것들을 통해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달걀 프라이부터 당근과 브로콜리, 참치 대뱃살, 두부 부침과 소주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요. 이어 월급, 유럽행 티켓, 명함, 허리통증과 거북목 같은 소재로 일과 회사에 대한 촌철살인을 퍼붓습니다. 키보드 워리어, 오지라퍼, 연장자, 페친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사람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끈기와 노력, 1억 통장, 대출, 암 보험 같은 키워드로 일상과 태도에 대한 생각을 전개합니다. 문장에 센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읽다 보면 깔깔거리게 되는 책이에요. 아무리 소소하고, 가라앉고, 우울하고, 허기진 일이라도 작가의 문장 안에서 생기발랄하게 펄떡거립니다. 웃음이 빵 터져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대목이었는데 약간의 텀을 두고 다시 읽으면 뭐랄까, 알싸한 맛이 난달까요. 일상의 문장들을 곱씹고 나면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돼요. 달걀 프라이 하나가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위해 종종 펼쳐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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