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처서’를 지나,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다가옵니다. 뜻은 다르지만 모두 가을을 알리는 절기들인데요, 이 시기는 추석 명절에 가족 친지들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그런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는 잘 익은 홍시와 차례 지낼 때 쓰는 생밤, 곶감 등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과일들을 맘껏 시식할 수 있는 때이기도 했어요. 설날에는 세뱃돈이 있었는데, 추석 명절에는 어른들이 용돈을 주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던 그런 어린 시절이었지만, 몇 달만 기다리면 또 새해가 온다는 생각에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납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처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오늘은 듣기만 해도 배부른 가을 노래에 전해드릴까 해요.
권인하 강인원 김현식이 부릅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수채화는 말 그대로 물감을 물에 풀어서 그린 그림입니다. 권인하, 강인원, 김현식이라는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룬 곡인데요,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영화의 OST 곡입니다. 영화를 못 보신 분들도 이 노래를 알고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요. 비 오는 날 들으면 더욱 운치 있는 그런 노래입니다. 녹음하는 당일까지 노래가 완성되지 않아 가이드하듯 급하게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대중들이 많은 사랑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요. 실제 영화에서도 이 곡은 메인 곡이 아니었고, 권인하가 부른 <오래전에>라는 곡이 메인 곡이었다고 합니다. 엔딩에 흘러나왔던 이 곡은 훗날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곡으로 무수히 불리게 됩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곡이면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이 노래. 오늘의 첫 번째 곡으로 전해드립니다.
김범수 박정현이 부릅니다, 하얀 겨울
아직 이르긴 하지만 겨울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연상되지만 <하얀 겨울>하면 눈이 내린 그런 풍경이 떠오르잖아요. 풍경과 별개로, 가사 내용은 슬픈 이별에 대한 노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인 김범수와 박정현이 듀엣으로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겨울만 되면 라디오에서 여전히 자주 흘러나오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그런 계절 곡이에요. 원곡 가수를 잘 모르는 분들은 미스터 투가 남녀 혼성듀엣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미성과 허스키한 남성 두 분이고요. 원곡 버전도 정말 잘 부르셨어요. 녹색지대와 더불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듀엣팀이었지요. 녹색지대 노래도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계절 노래로 이 노래를 띄워 드립니다. 김범수와 박정현이 부른 <하얀 겨울>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유가 부릅니다, 가을 아침
가을 아침은 어떤 느낌인가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이러한 말들이 떠오르는데요, 가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곡이 있습니다. 양희은의 <가을 아침>입니다. 몇 년 전에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발매한 곡이기도 하지요. 마치 동요처럼 아기자기하면서 예쁜 가사가 많은데요, 한 편의 시를 듣는 듯한 느낌의 노래입니다. 오늘은 아이유 버전의 <가을 아침>으로 전해드리려 합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아침햇살과 함께 꼭 듣고 싶은 노래, 아이유의 <가을 아침> 전해드리면서, 필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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