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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애리조나의 기를 그대들에게!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 1.

새해가 시작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일출 명소를 찾게 되지요. 매일 해가 뜨고 지지만, 하루쯤은 마음먹고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그 붉은 물결의 장관을 보고 있노라면, 번잡했던 모든 것은 잠시 잊고 ‘자! 이제 시작이야!’ 하는 새로운 에너지와 따뜻한 기운들이 좋은 새해를 열어줄 것만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5년 첫 번째 글에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의 일출 명소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대자연의 넘치는 에너지가 미국 소식을 접하는 앰코인들에게 좋은 신년 선물이 되길 바라면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콜로라도 강을 기점으로 노스림과 사우스, 두 지역으로 나누어진 거대한 협곡입니다. 경관으로도 유명한 관광 명소지만, 20억 년에 거친 침식작용으로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이지요. 앰코 오피스가 위치한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서 편도로 네다섯 시간 차로 달려서 갈 수 있는, 내륙여행이 가능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일출이 아름답기로 꼽히는 두 곳은 모두 사우스림에 있습니다. ‘마더(Mather)’와 ‘아키(Yaki)’ 포인트가 바로 그곳이지요.


마더 포인트(Mather Point)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인포메이션 센터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로 국립공원 중심에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좌우로 펼쳐진 사우스림의 웅장함과 그 뒤로 펼쳐지는 거대한 붉은 물결에 입을 다물지 못하곤 합니다.


동영상 : 마더 포인트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 일출

영상출처 : https://youtu.be/WJwDrTAu5r4


야키 포인트(Yaki Point)에서 일출을 보고자 한다면 마더 포인트에 가는 것보다 좀 더 서둘러서 국립공원에 입장해야 합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카이밥 트레일헤드(South Kaibab Trailhead)에서 서둘러 걸어 내려가야만 협곡으로 가려진 곳을 지나 오른쪽 확 트인 지점에 이르러 일출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카이밥 트레일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


▲ 점차 날이 밝아 오면서 20억 년 세월이 만든 지질층이 예술작품처럼 그 모습을 드러난다


▲ 앞의 사진으로부터 10분 후 모습. 같은 장소의 반대편 모습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시기마다 일출 시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1월 1일을 기점으로 한다면 7시 30분을 전후로 일출이 있다고 하네요. 그랜드 캐니언의 일출이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붉은 태양뿐만이 아니라 고요한 어둠 속에 가려져 알 수 없었던 협곡이 햇빛을 받음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그 색상이 변하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일 겁니다. 오랜 시간 퇴적되어온 각각 다른 지질층 때문에 빛이 약할 때는 회색이나 파란색이기도 했다가, 마침내 태양 빛과 하나 되며 적토 본연의 붉은색을 드러낼 때쯤이면 비록 일출 쇼는 끝이 나지만 그랜드 캐니언의 신비함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아름다움의 끝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곳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수차례 다녀온 하이킹 경험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애리조나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단 한 번 가본 적 없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그 매력의 끝을 파헤쳐 보고자 필자도 새해에는 그랜드 캐니언 종주(Rim-to-Rim Hiking)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체력은 곧 국력! 앰코인의 저력을 전 세계 하이커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첫 번째 글이 앰코인들과 독자들에게 새해의 활력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15년이 최고의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필자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