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살랑 불어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이라면 매운맛을 찾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회사 인근에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뱃속까지 든든하게 하는 아귀 전문점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확인할 수 있는 차림표는 아귀찜과 아귀탕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몇 분이 되지 않아 상이 차려진다. 아귀찜을 먹으러 왔는지 한정식을 먹으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고소한 꽁치구이부터 가오리찜을 포함해 살얼음이 찰랑거리는 동치미까지, 16가지 밑반찬과 기본 음식들이 쉴새 없이 상을 채운다.
준비된 기본 찬들로 입맛을 돋우고 있으면, 곧 주요리인 아귀찜이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비주얼에 군침 한번 흘리고, 미나리 향까지 솔솔 풍겨대니 눈으로만 음미하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은 느낌에 백문이 불여일식이라 젓가락 들고 일동 출격한다! 아삭한 콩나물은 매콤한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어 같이 버무려진 미나리와 미더덕을 같이 곁들어 먹으면 입안에서 향긋한 내음이 퍼졌다. 통통하게 살 오른 아귀의 속살은 탱글탱글했으며, 껍데기와 기타 부속들은 쫀득쫀득하고 꼬들꼬들해서 입안을 자극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념이 된 음식이라면 맛있게 다 먹어도 뱃속 한편에는 공간의 미학이 있기 마련.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볶음밥!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 순식간에 기타 재료와 볶은 후 김과 깨가 얹어진 그것을 입에 넣으면, 언제 배가 불렀는지도 모르게 다시 한 번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이전 편에 소개했던 연어 못지 않게 아귀 또한 콜라젠이 풍부하다고 하니 피부 건조해지는 요즘 좋은 사람들과 연말에 일과 후 저녁 식사로 오순도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 아귀찜, 아귀탕 소 35,000원, 중 45,000원, 대 55,000원, 볶음밥 2,000원
위치 : 광주 광산구 월계로 130번길 20 (월계동 820-4)
영업 : 11:30~22:0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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