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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파원] 사막의 불야성,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by 앰코인스토리 - 2020. 6. 29.

▲ Las Vegas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Las_Vegas


애리조나에서 차로 쉬지 않고 네 시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지상 최대의 유흥도시인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항상 범죄, 도박 같은 오락성 주제가 되는 장소의 대표라고 할 수 있지요. 에스파냐어로 ‘초원’이라는 뜻이라는데, 이름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건조한 사막에 도시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여름 태양열은 애리조나 못지않은, 타는 듯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입니다. 인접주를 잇는 철도가 생기고 1930년대 당시 세계 최대의 후버댐이 완성되면서부터 관광, 유흥지로 주목을 받게 되며 본격적인 도시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가장 유명한 카지노를 꼽을 수 있지요. 모든 호텔의 1층은 모두 카지노 시설이 자리 잡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호텔이 체크인을 하러 가는 길에 반드시 카지노장을 지나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담배 연기 자욱한 음침한 조명, 심각한 표정의 사람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전자 멜로디 소리 등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는 그다지 좋은 풍경은 아닙니다. 오직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또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인종들이 도박에 몰두하고 있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큰돈을 따서 소리 지르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현실은 항상 호텔 카지노가 돈을 가지나 봅니다.

 

카지노 외에도 각종 쇼(Show)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유료 쇼는 가격이 기백 불을 훨씬 넘기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가족 전체 관람은 큰맘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호텔들은 각자 자기만의 영업 전략으로 호텔에서 주관하는 무료 쇼들이 많은데, 이것만 찾아다니면서 봐도 하루가 모자랍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3대 무료 쇼가 있는데요,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분수 쇼, 미라지호텔의 화산 쇼, 그리고 프레몬트(Fremont) 전구 쇼가 그것입니다.

 

▲ Fremont street

 

분수 쇼는 영화 등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벨라지오 호텔 앞을 호수로 만들어서 매시간 또는 30분마다 음악에 맞춰 장관을 연출하는 쇼입니다. 항상 그 앞은 제시간에 보기 위해 모여드는 인파로 북적거리지요. 무료 쇼이기 때문에 시간도 짧고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무료 쇼이기 때문에 모든 게 용서됩니다.
화산 쇼는 거대한 인공 화산을 만들어서 불꽃을 내며 용암이 분출하는 모습을 불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불구덩이가 솟아오를 때마다 엄청난 열기를 뿜는 불기둥이 올라오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날에는 쇼가 진행되지 않아 운이 좋아야 하지요. 저녁 매시간에 잠깐 동안만 합니다.
마지막 전구 쇼는 북적한 호텔 밀집 지역을 좀 벗어나서 올드타운의 거리를 국내 대기업의 LED로 장식을 해서 한국 사람들에게 은근히 발길을 끌게 만들기도 합니다. 역시 매시간 멋진 전구 쇼를 감상할 수 있으나 올드타운이기 때문에 현대식의 정갈함과 웅장함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무료라는 점!

 

▲ Las Vegas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Las_Vegas

 

라스베이거스는 중심이 스트립(Strip)이라는 대로변을 따라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호텔들이 있어서 밤에는 그야말로 그 조명으로 인해 불야성입니다. 여느 미국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늦은 밤에도 길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 고급 차들로 꽉 막히는 도로, 그리고 유일하게 거리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만의 독특함으로 인해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지요. 한적한 중소 도시에 살다가 가끔은 이런 북적함과 요란함이 그리울 때는 이만한 도시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