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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일본 특파원] 봄의 불청객, 꽃 알레르기 ‘화분증(花粉症)’

▲ 노송나무 이파리 (ヒノキの雌花)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연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요즈음, 재택근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밖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여 하나둘씩 아름다운 꽃들이 기지개를 켜며 아름다움을 뽐내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벚꽃놀이도 동경도로부터 하지 말고 지나가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달라는 권고사항이 있었답니다. 왠지 2020년의 봄을 코로나바이러스로 빼앗긴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통해 일상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고, 비록 모여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의 사회적 관계들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좋은 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는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황사를 꼽지만, 일본에서는 화분증을 꼽는답니다. 그래서 이번 호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합니다. 필자 또한 처음 일본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해서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생활했습니다만, 일본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역시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할 수가 없더군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눈 가려움으로 안과에서 처방을 받아 안약과 먹는 약을 복용하고 있거든요. 혹자의 인용을 들면, 정말 눈을 빼내서 씻어내고 싶을 정도의 가려워서 화사한 봄이 그야말로 지옥 시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꽃가루 알레르기는 자연 치유가 힘들다 보니, 현재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일본의 국민병이라고도 불리고 있답니다.

 

▲ 꽃가루균 (花粉症)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꽃가루 알레르기는 1형 알레르기로 분류되는 질환의 하나이며 식물의 꽃가루가 코나 눈 등의 점막에 접촉함으로써 발생하고, 발작성, 반복성,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의 가려움 등등 일련 증상들이 특징인 증후군입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대부분과 오키나와를 제외하고 삼나무 꽃가루가 항원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주요 증상은 앞에도 언급했듯이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의 가려움인데요, 이것이 일반적인 꽃가루 알레르기 4대 증상이라고 불리며, 꽃가루 날림 시기와 일치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로도 분류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이 코와 눈 증상을 주로 호소하지만,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꽃가루 피부염, 등이 있으며, 천식 증상으로는 꽃가루 천식, 목의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돼지풀 이파리 (ブタクサの葉)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은 60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초봄에 대량으로 꽃가루가 날리는 삼나무 꽃가루가 원인인 것이 많지만, 노송나무와 돼지풀, 소나무, 벼, 쑥 등 다른 식물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7~8% 정도는 노송나무 꽃가루에 반응한다고 하는군요. 또한 ‘벼’로 총칭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별도의 식물이 아니라 일부 벼나 식물의 꽃가루에 반응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꽃가루에 들어있는 알레르기원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교차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삼나무 인공 숲 (スギ人工林)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원래 일본 숲은 나무를 주체로 한 다양한 수목이 분포하고 있으며, 산림의 90% 가까이가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고도의 경제 성장에 따른 건축용 목재의 수요 증가로 성장이 빠르고 가공이 용이한 쭉쭉 뻗은 삼나무나 노송나무 등의 침엽수 심기가 각지에서 진행되었고, 그 결과 숲 전체에 침엽수가 50%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심은 인공림은 99%가 침엽수입니다. 고도 경제 성장의 종식과 해외에서 싼 목재가 수입되면서 일본의 침엽수림은 방치되어 대량의 꽃가루를 배출하게 된 것이 최근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증가의 크나큰 원인이라 합니다.

 

매년 봄에 발생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방지하기 위한 상품도 많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 고글, 스프레이, 요구르트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 마스크는 착용 시 틈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의 계절인 봄에는 건조하고 낮은 기온에서 코점막을 보호해야 하므로 꽃가루 시즌 전(발병 전)부터 착용이 권장됩니다. 고글 같은 꽃가루 알레르기 방지 안경도 있지만, 일반 안경에서도 꽃가루 날림 차단이 유효해서 그렇게 널리 이용되지는 않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발병에 대해서는 성별적으로는 확실히 확인된 것은 없으나, 여성보다는 남성이, 시골보다는 도시가, 연령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더 증상이 심한 사람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앰코인 가족 여러분! 올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강력하다 보니 요맘때쯤에 항상 나오는 황사 관련 뉴스가 묻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봄의 불청객인 황사에 대한 대책들은 잘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하루라도 빨리 우리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정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합니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다음 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