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라고 하면 당연히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꼽을 수 있겠지요. 우리에게는 야구라고 생각되는데요, 현지인들은 이 운동경기를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합니다. 1820년대에 영국에서 시작된 럭비가 186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경기 방식이나 경기 용구들이 변형을 거듭하면서 미국 국민성에 맞는 최초의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이 스포츠의 자세한 룰이나 프로 선수들의 정보보다는 생활 속의 미식축구가 어느 정도 위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소개를 한번 드리고자 합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하는 8월 말경이 지나고 9월에 되면,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홈 커밍(Home Coming) 풋볼 경기를 학교 내 풋볼 경기장에서 엽니다. 물론 인근 고등학교가 어웨이(Away) 팀으로 참석하게 되고요. 이 행사는 학교에서 가장 큰 연중행사 중 하나로, 학교 밴드부와 치어리더, 그리고 댄스팀 등 학교의 대표들이 모두 모여 자기들이 그동안 닦았던 모든 실력을 관중에게 보여줍니다. 관중이라 하면, 학교 인근에 사는 학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지역 주민을 말합니다.
중고등 학생들도 풋볼 경기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다니면서 푸드트럭 음식들을 사 먹으며 밤늦도록 몰려다니며 이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하지요. 즉, 한 고등학교의 홈커밍 풋볼 경기는 지역축제의 장이 되는 겁니다. 학교 밴드부는 경기가 지루하지 않게 수십 명의 밴드 단원들이 연이어 응원곡을 연주하고, 학교 치어리더들은 현란한 재주 넘기와 율동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더 열띠게 합니다.
필자와 가족들은 풋볼의 룰을 하나도 모르지만, 밴드나 치어리더, 댄스팀의 자기만족을 위한 듯한 공연, 그리고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응원하는 관중들의 환호를 보는 것만 해도 같이 그 분위기에 빨려듭니다. 경기 중간에 휴식 시간에는 학교를 대표하는 몇 개 댄스팀들이 나와 서로의 실력을 보여주는 공연도 펼쳐지고, 사회자가 나와서 학생들의 인기투표도 하는 등 학교 내 축제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네 지역주민이 모두 참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상대 팀에서도 홈팀에 대항하기 위한 밴드부와 치어리더팀 등의 열렬한 응원전은 실제 프로 경기의 열기와 흡사합니다. 다만 어웨이팀의 응원석 관중 수가 현격히 차이 나는 것만 다르지요.
미식축구 시즌이 9월부터 11월 말까지라 학기가 시작하는 9월 초에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현지 회사 동료들도 이 시즌에는 술 한잔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풋볼 이야기인 것을 보면 정말 미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라는 것이 실감 납니다.
연말에 프로리그의 결승전인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슈퍼 볼(Super Bowl)을 기대해 보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다음 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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