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K4 장비기술 3파트의 <정글의 법칙> 체험기
<1박2일>, <정글의 법칙>, <인간의 조건>을 보면 알 수 있듯, 최근 대세는 ‘몸이 고생하는 예능’이다. 우리는 그동안 매년 비슷했던 장소와 일정들을 싹 지워버리고, 아주 새로운 야유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원시 체험의 섬’. 미션! 주어진 식자재로 모든 걸 해결하라!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시호도’라는 섬을 들어봤을까 모르겠다. 사람이 살지 않지만 육지와 가깝게 붙어있는 섬이다. 넓다면 넓고 작다면 작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해가 지면 정말 정말 까맣게 어두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왠지 귀신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장소라고나 할까.
일단 우리는 야유회 장소로 이곳을 선택하고, 이름 그대로인 ‘체험’을 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문의를 해보았다. 개막이 체험, 수렵 체험, 농사 체험, 불 피우기, 움막 짓기 등등 수많은 체험이 있지만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노릇. 당일 기상 상황이나 계절에 따라 조절을 해야 했다.
우리는 개막이 체험이 꼭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저녁 시간은 우리만의 단합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 시간에 구애된 체험들은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활쏘기는 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뭔가 국궁과 비슷한 느낌이다. 통나무집 뗏목 체험도 정말 통나무랑 밧줄이 전부. 장정 10명이 두 시간은 땀 흘려야 완성되지 않을까?
출발 일주일 전, 모든 일정은 총무단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비공개로 했다. 이른 아침에 모든 인원이 출발했고, 각자 짐을 섬으로 옮겼다. 고개 하나를 넘어 섬 반대편으로 향했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원시 복장의 동상이 보였다. 아, 이곳이 바로 원시 체험의 섬이다! 총 여덟 개 동의 움막이 보였다. 저곳이 우리의 잠자리를 보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부터 고생 시작이다.
마을 촌장님의 입소식을 시작으로 일정 시작! 드디어 ‘개막이 체험’이다. 자, 잡은 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말이 필요 없이 물고기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보는 사람은 그야말로 박장대소! 마치 혼이 빠져나갔다가 들어온 듯하다. 삼삼오오 모인 우리는 잡은 생선을 손질해 회도 뜨고 불도 지폈다. 참나,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저녁 단합시간이 다가오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늦은 시간이 되자 하나둘 움막으로 사라지는 동시에 발전기의 전원도 꺼지고 짙은 암흑이 찾아왔다. 하늘 위로는 무수히 많은 별자리가 보이고, 움막 내부에서는 손전등 빛이 조금씩 새어 나왔다. 이곳이야말로 걱정거리를 모두 털어버리고 자연과 하나 되는 곳이다.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곳이기도 했다.
촉촉한 이슬이 우리를 깨웠다. 기상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파트원들이 벌써 움막에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공기 좋은 섬이라 한 바퀴 쭉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미리 숨겨놓은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미션! 하얗게 접힌 종이를 찾아라!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기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선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한 야유회를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행사 일정이 끝나고, 광주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렸다. 섬을 나서기 전, 촌장님이 한 말씀 하셨다. “내년에는 이곳에 집라인(zipline)이 설치될 예정이랍니다.” 이 한마디에 우리 총무단은 날카로운 결심을 하였다. 다음에 또 이곳을 찾아오리라! 그리고 조용히 외친다. K4 장비기술3파트, 파이팅!
* 집라인(zipline)은 양편의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줄을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trolley, 일종의 도르래)를 줄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이동수단 또는 레포츠를 말한다.
글 / 장비기술부문 K4 장비기술3파트 최경철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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