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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부자가 되려면 돈을 공부하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돈 공부’

by 에디터's 2019. 4. 11.

부자가 되려면 돈을 공부하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돈 공부’

2017년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은 3475만 원이라고 합니다. 월평균으로 치면 289만 원, 실수령액은 260만 원 정도이지요. 소득을 300만 원으로 잡고 소득의 50%만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월 150만 원의 저축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1년에 1816만 원을 모을 수 있고, 10년에 1억 9211만 원을 모을 수 있으며, 30년이면 6억 2038만 원을 모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빼더라도 고급 수입차는 10년간 모은 돈을 모두 사용해야 얻을 수 있고, 서울에서 30평대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30년간 모은 돈을 모두 사용해야 하지요. 만약 지금 30대라면 60세나 되어야 서울 강남도 아닌 외곽 지역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은 소득의 50%를 저축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이루어지므로 현실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이 통계자료는 「돈 공부는 처음이라」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30년간 저축을 해도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이제 ‘한강의 기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3포 세대’나 ‘88만 원 세대’를 들먹이는 세상에서 ‘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버니까 괜찮다’며 자위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불안합니다. 불안의 원천은 결국 돈이지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은 대부분 돈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3포 세대, 88만 원 세대라는 단어조차도 돈과 연결되어 있는 단어잖아요. 그러니 현재를 즐기는 ‘욜로’라는 라이프스타일은 현재를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현재밖에 즐길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출판되는 경제 서적을 살펴보면 거시적인 경제의 흐름을 읽기보다는 개개인이 어떻게 하면 경제적인 불안감을 떨치고 잘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강남에 아파트 한 채만 마련하면 일확천금으로 뻥튀기가 되던 시절에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는 책이 시장을 점령했고, 이후 부동산 투자, 펀드 투자, 보험과 연금 상품, 심지어 비트코인을 하라며 부추기던 책들이 늘었습니다.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시작하라며 쉽게 ‘억’ 단위를 논하던 책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돈 공부”라던가 “초절약”, “부자 수업”처럼 돈과 부에 대해 개인이 어떤 자세를 가지면 좋을지 보여주는 어휘가 더 눈에 띕니다. 저성장 사회에서 국가나 기업만이 초긴축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도 조금 더 절약하고 저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책들도 늘었습니다. 단위도 억 단위가 아니라 1백만 원, 1천만 원 정도로 작아진 느낌이에요.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들 합니다만, 정말 그런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정말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유리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집에서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려면, 일단 그런 집이 있어야 하고, 지금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야 하며,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원하는 일을 하더라도 괜찮은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다양한 시간과 경험, 기회들을 살 수는 있겠지요.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탐구하고,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0원부터 시작하는 난생처음 부자 수업
「돈 공부는 처음이라」


김종봉, 제갈현열 지음, 다산북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어요. 앞부분은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서 인생의 ‘투자자'로 거듭나라는 내용이고요, 뒷부분은 실제로 부의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4단계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자산관리그룹을 운영하는 김종봉 대표의 시간과 정성이 녹아있는 단계별 솔루션이 들어있어요. '투자자'의 자세에서 쓰인 책이므로 실제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창업을 하고 계시거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도움이 될 듯하고요. 꼭 금융투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직업군에서 ‘투자자’의 마인드로 살고 싶은 분이라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겁니다. 앞부분을 꼼꼼히 읽으면 뒷부분에서 의외의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제 남은 인생의 시간에 어떤 글쓰기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거든요.

 

 

 

30대에 1억을 만드는 돈 되는 라이프스타일
「서른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싶다」


김나연(요니나) 지음, 21세기북스

2030 재테크 멘토로 불리는 김나연(요니나) 님의 풍부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였어요. 아마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실 이름이지요. 저자는 스무 살, 시험이 끝나는 날에 친구들과 놀이동산에 가고 싶었는데 당장 2~3만 원이 없어 가지 못했던 상황을 잊지 못합니다.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다고 해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테크는 너무 큰 목표와 어려운 방법, 성향과 맞지 않는 투자법들 때문에 따라하기가 쉽지 않아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은 돈을 관리하면서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점검했습니다. 대체 어느 세월에 돈을 모으냐고 한숨을 내쉬기 전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실제로 서른이 되는 해 1억을 모은 저자의 저력을 확인해 보세요. 통장을 12개로 쪼개 관리하는 저자의 부지런함과 꼼꼼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1년에 1천만 원을 모으게 도와주는

「초절약 살림법」


조윤경 지음, 책책

조윤경이라는 이름보다 ‘살림의 여왕’, ‘털팽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저자입니다. 사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빤한 상태에서 획기적으로 지출을 줄이지 않는 한 저축을 1천만 원 더 늘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숨은 낭비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절약하면 그 정도의 저축이 가능하다고 말해요.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은 여럿이겠지만 잘 알지 못하는 펀드나 주식투자를 하기도 그렇고, 매달 거액의 적금을 붓기가 망설여지신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선저축, 고정비 리모델링, 변동비 줄이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 식비 줄이는 방법, 정리 정돈하는 방법,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절약하는 법을 예쁜 편집과 사진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낭비만 줄여도 돈이 모인다니 솔깃하시지요? 가계부처럼 옆에 끼고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돈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각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행동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입니다. 그는 우리가 돈 생각을 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너무나 잘못된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돈 걱정 대신에 인생을 더욱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출의 습관을 분석하고 돈에 대해 조금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왜 돈을 쓰고도 후회하는지 알려주고, 부의 감각을 키우는 방법과 돈 쓰기에 대한 기술을 설명합니다. 미국에서 출판된 자기계발서답게 풍부한 예시와 일화가 들어있어요. 사람들이 돈과 관련해서 흔히 하는 심리적인 실수들을 읽다 보면 남의 얘기 같지 않답니다.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며 부자로서의 감각을 키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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