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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부동산 척척박사의 탄생, IT 기술과 부동산의 만남

by 앰코인스토리 - 2018. 11. 8.


부동산 척척박사의 탄생
IT 기술과 부동산의 만남

 

“너 집 아직 안 구했어?” “괜찮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곧 이사를 해야 하는 L 씨는 주변의 재촉에도 느긋한 이야기를 내뱉습니다. 더치 커피 한잔 홀짝인 후, 푹신한 침대에 누워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부동산 매물이 스마트폰 속으로 우수수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십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로 이뤄진 똑똑한 플랫폼이 L 씨의 부동산 관련 근심을 뚝딱 덜어 줍니다. 또 VR과 같은 첨단 IT 기술을 통해 안방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의 구조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기웃기웃 집마다 고단한 발품을 팔던 시절이여 안녕! 그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 법률 상담이나 자금 대출 같은 분야에서도 첨단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대입니다. IT 기술과 부동산의 콜라보는 그렇게 새롭고 광대한 대지를 찬찬히 일궈 나갑니다.

 

▲ 부동산 및 자산 관련한 많은 분야가 IT 기술과 만나 프롭테크로 재탄생되고 있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프로텝크’란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아직 국내에서는 일반화된 개념이 아니지만 앞서가는 디지털족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테마입니다. 앰코인스토리의 디지털 라이프에서 다뤘던 ‘IT 기술과 집의 만남’의 경우 스마트 홈 개념에 가까웠다면 ‘IT 기술과 부동산의 만남’은 조금 더 깊숙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롭테크의 바운더리는 매우 넓습니다. ‘중개-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등 부동산에 관련된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심화한 영역을 다루는 탓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부동산에 정보통신기술(IT)이 접목된 이 프롭테크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부동산과 IT 기술의 접목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미국과 영국 등을 비롯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 비즈니스 및 스타트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프롭테크. 전문적인 부동산 서비스 분야에 모바일 서비스나 빅데이터, VR 등 하이테크 기술이 포개지면서 점차 단단하고 거대한 시장을 이뤄나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기업 숫자가 4천여 개에 달한다고 하니 해외에서의 성장세는 이미 가속장치를 달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워크와 하우즈, 텐엑스(Ten-X), 아이우지우 등 다양한 관련 기업들이 프롭테크와 함께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립니다. 특히 위워크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써, 텐엑스는 온라인 부동산 경매 서비스 기업으로써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프롭테크는 기본적인 O2O 서비스에 머무는 것이 아닌 감정과 매매 및 융자, 건물관리 등과 같은 부동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발을 거치고 있는 형태인데요.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첨단 산업 및 기술 요지에서도 주목받는 시장입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로피’의 경우 부동산 거래에 있어 블록체인 거래 장부를 활용해 디지털화하는 것과 같은 기술력으로 프롭테크의 발전된 첨단성을 선보입니다.



▲ 미국의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회사인 프로피(Propy)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및 등가 플랫폼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영상출처 : Propy 유튜브 채널

 

또, 부동산 거래를 돕는 미국 웹 사이트인 ‘오픈도어’의 경우, 매매하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자체 소프트웨어의 촘촘한 감정 및 평가를 통해 실제 가치에 대한 정보를 내놓습니다. 고객이 이를 OK하면 회사가 해당 주택을 구매함으로써 주택 구매에 대한 시간 낭비를 줄여주지요. 미국의 대표 부동산 데이터업체인 ‘질로(Zillow)’는 어떠할까요? 모기지 대출 신청자의 복잡한 고민을 덜어줍니다. 사는 지역과 희망대출액, 소득 등을 알고 있기만 하면 자체 개발한 똑똑한 알고리즘이 적합한 금융회사를 추천해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과 VR,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테마 기술들이 매물 정보, 임대, 자문, 중개, 광고 및 마케팅, 보험, 펀딩과 같은 무궁무진한 부동산 관련 카테고리와 얼기설기 엮이면서 수요자들의 시간과 돈을 세이브해 줍니다.


 

▲ 미국의 대표 부동산 데이터업체인 ‘질로(Zillow)’는 자체적인 앞선 알고리즘 등을 통해 다채로운 부동산 정보 및 조언을 제공한다.

영상출처 : Zillow 유튜브 채널

 

국내에서도 프롭테크는 점차 발전해 나가는 추세이지만 해외에 비하면 비교적 분야가 한정적인 편입니다. 간편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 빅데이터가 쏟아내는 부동산 가치평가, 편리하고 쉬운 임대관리 플랫폼 등에 집중된 형태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부동산이 뜨거운 감자인 만큼 프롭테크가 점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인 부동산 정보 보안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 나가는 시간도 필요할 듯 보입니다. 물론, 최근 일부 기업들이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 해외 부동산 투자처를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중개와 임대 위주로 진행되던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점차 무성한 가지를 치며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 VR과 같은 첨단 IT 기술을 통해 부동산 매물을 미리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국내 프롭테크 시장의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올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래:프롭테크 2018’ 행사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던 ‘직방’은 빅테이터와 VR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며 프롭테크와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해 'VR 홈투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좋은 호응을 얻어 왔습니다. VR 홈투어는 매물을 실제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며 거실, 안방, 욕실, 주방 등을 미리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 집을 어떻게 꾸밀지 가상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가구 배치도 돕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역시 적극적인 빅데이터 활용으로 주목받습니다. 다방은 매물과 사용자 행동 이력 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서울 원룸, 투•쓰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와 같은 전문적인 부동산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얼마 전 임대 관리 플랫폼 '방주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부동산114’는 개인이 가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물건에 대해 다채로운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신박한 애플리케이션 ‘부동산GO’를 내놓았습니다.



▲ 우리은행은 ‘위비홈즈’란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자문, 부동산 금융상담, 예정 정보 등을 통합적으로 편리하게 서비스한다.

영상출처 :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우리나라 은행권도 발 빠르게 프롭테크 속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로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리브온(Liiv on)’을 선보였는데요.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세대 주택 같은 물건 시세 제공은 물론, 상권분석 시스템을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부동산 분석 정보를 쏟아 놓습니다. 우리은행은 ‘위비홈즈’를 통해 아파트 시세, 개발 예정 정보, 이사 견적 서비스 등을 신한은행은 자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솔(SOL)'에서 역시 부동산 정보 전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홈을 뛰어넘어 부동산의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프롭테크를 통해 우리는 이제 새로운 부동산 소비 및 거래의 또 다른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집이나 건물을 사고파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 이 신비로운 영역 너머 어떤 첨단의 스토리텔링이 움틀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날마다 혁신의 날을 세워 발전하게 될 IT 기술력을 디딤돌 삼아 미래형 부동산 시장으로 거듭날 그 세련되고 매끈한 이야깃거리들이 자뭇 궁금해집니다. 디지털 기술이란 풍성한 깃털을 달고 또 다른 기틀을 세우는 부동산 척척박사들의 탄생, 그 결과는 어떠할까요?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